원픽 뉴스 애플, 공포 조장 마케팅 논란… “우리 제품 쓰면 목숨 구할 수 있어요”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 광고 영상의 한 장면. 더 버지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 애플이 자사(소속하여 있는 회사) 제품의 기능을 홍보하면서 소비자의 공포심을 과도하게 불러일으키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요. 미국 IT매체 더 버지 등 외신은 “애플은 최근 소비자의 공포심을 유발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어요.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워치의 긴급 도움 요청 기능을 활용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광고해요. 하지만 그 방식이 문제. 가령 애플의 스마트워치를 쓰지 않으면 차가운 호수에 빠졌을 때 저체온증(체온이 정상보다 낮은 증상)을 앓다가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홍보하는 식이지요. 최근에는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15’가 출시되면서, 이 제품들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광고하고 있어요. 실제로 애플의 스마트 기기를 통해 위급한 상황에서 목숨을 구한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방식의 광고에 대한 우려도 쏟아져요. 더 버지는 “애플의 광고는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희망보다는 오히려 두려움과 불안을 유발한다”고 꼬집었어요. 또 과거 애플이 제품을 홍보할 때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대조된다고 평가했어요. 2년 전에는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면 건강과 행복감을 끌어올린다”고 광고했지만 최근에는 이와 반대된다는 것이지요. 한편 이런 마케팅을 선택한 건 다른 IT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이라는 분석도 있어요. 긴급한 상황에서 애플의 제품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소비자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함이라는 것이에요.
권세희 (ksh0710@donga.com ) 기자
원픽 뉴스 가뭄으로 '금값'된 올리브유, 스페인에선 절도 기승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매장에서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씨유를 판매하고 있다. CNBC방송 홈페이지 캡처 스페인 등 올리브유 주요 생산국들이 가뭄을 겪으면서 올리브유 생산량이 줄자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올리브유 생산 공장에서 올리브유를 훔치는 사건도 잇따라 발생해요. 미국 C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의 올리브유 생산량은 절반 넘게 감소했어요. 평소에는 130∼150만t(톤)의 올리브유가 생산되지만 최근에는 생산량이 61만t에 그친 것이지요. 사려는 사람은 여전히 많고, 생산량은 반 이상 줄자 가격은 급등했는데요. 스페인의 한 지역에서 9월 올리브유 가격은 ㎏당 9.02달러(약 1만 2000원)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스페인산 올리브유 사상 최고가로, 전년 대비 111% 오른 가격이에요. 포르투갈 국경 근처에 살고 있는 스페인 사람들은 자국이 아닌 포르투갈에서 올리브유를 구매할 정도.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의 올리브유 주요 생산국들은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신음(고통이나 괴로움으로 고생함)하고 있어요. 요리에 흔히 사용되는 올리브유의 가격이 천정부지(물가 등이 한없이 오르는 현상)로 치솟자 이를 훔치는 사람들도 나타났습니다. 한 공장에서 도난으로 피해를 본 금액은 45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억 원에 달해요.
이선행 (opusno1@donga.com) 기자
원픽 뉴스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서울 생활물가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요즘 마트 매대(상점에서 물건을 놓고 파는 자리) 앞에서는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며 구매를 망설이는 이들이 적지 않아요. 사과나 복숭아는 서너 개만 담아도 1만 원, 삼겹살은 얇은 한 팩이 2만 원을 넘으니 사람들은 “장보기가 겁난다”며 한숨입니다. “헉” 소리가 나오는 야채와 과일 값의 ㉠ 에 더해 수입 밀가루와 설탕, 명태 등 해외에서 들여오는 식자재(음식을 만드는 데에 쓰는 재료) 값도 지난해와 비교해 20%에서 최대 50% 이상 뛰었어요. 이런 체감(몸으로 어떤 감각을 느낌) 물가는 주요 도시의 물가 순위를 비교한 수치로도 확인돼요. 글로벌 물가 통계사이트인 넘베오에 따르면 서울의 식료품 물가 순위는 전 세계 557개 도시 중 15번째로 홍콩(40위), 싱가포르(48위), 일본의 도쿄(144위) 등 아시아 주요 도시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전 세계 도시들과 비교해도 뉴욕(12위), 샌프란시스코(13위) 같은 미국 대도시 수준에 육박(바싹 가까이 다가붙다)하지요. 장바구니 물가의 상승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원료가 되는 기본적인 재료)값과 인건비(사람을 부리는 데에 드는 비용) 등이 치솟으면서 해외 주요 도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가격이 급등했고 기후변화 여파 등으로 가격 불안정성은 커져 있어요. 중국은 위기론까지 나오는 경기 침체(현상이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무름)로, 일본은 장기 *디플레이션 탓에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를 유지하고 있기는 해요. 이를 감안해도 서울의 물가는 유독 높아요. 식료품 가격에 외식비, 교통비 등을 합친 서울의 생활비는 도쿄나 대만의 타이베이보다 최소 25% 이상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외식비가 ㉠ 을 지속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격대가 비슷한 햄버거나 커피 프랜차이즈마저 서울이 더 비싸요. 운영업자들은 전기료와 임대료(건물 따위를 빌려준 대가로 받는 돈) 인상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음식값은 어느새 외국인 방문객들도 혀를 내두르는 수준까지 치솟아 있습니다. 한국은 올여름 폭우, 폭염 등의 여파(어떤 일이 끝난 뒤에 남아 미치는 영향)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부터 다시 3%대로 올라선 상태예요. 풍요로워야 할 한가위가 고물가 시름에 덮일까 우려됩니다. 여기에 산유국(기름이 나는 국가)들의 감산(생산이 줆)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연말까지 물가 상승 압박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요. 이대로 가다가는 물가는 물가대로 ㉠을 하고 경기마저 나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오는 것이 아닌가 걱정됩니다.동아일보 9월 13일 자 사설 정리
이선행 (opusno1@donga.com) 기자
원픽 뉴스 돈 대신 ‘레몬’ 내면 결제 끝?
레몬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페루의 수도 리마의 한 전자제품 판매처에서는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대가를 레몬으로 받기로 했다. 라리퍼블리카 홈페이지 캡처 시민들이 레몬을 구매하고 있다 “레몬으로 결제 가능합니다.” 남아메리카 국가 페루의 한 상점 계산대에 놓인 안내판이에요. 물물교환(물건이나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교환하는 거래 방식)은 화폐가 없던 시절 주로 이루어졌던 거래 방식인데…. 페루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페루에서는 지난 6월부터 레몬 값이 가파르게 상승했어요. 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으로 레몬 농사에 중요한 지난 4월에 많은 비가 내린 탓이에요. 식물은 때가 되어 자연스럽게 꽃이 떨어져야 열매를 맺을 수 있어요.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레몬나무 꽃이 모두 떨어져 버렸고, 결국 올해 레몬 수확량이 감소해 레몬 가격이 급격히 올랐어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가치가 높아진 레몬을 화폐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상점도 등장한 것. 레몬은 페루 사람들이 즐겨 찾는 식재료인데, 가격이 폭등하자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지방 당국은 지역 경제 회복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해결을 위한 회의에 나섰어요. 현지 언론들은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레몬 가격들을 보도하고 있지요. 경제학자 바그너 살라자르는 현지 언론 라리퍼블리카에 “레몬 가격은 두 달 전보다 5배 증가했다”며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 뼘 더] 페루 정부 “레몬으로 만드는 요리 덜 먹읍시다!”레몬 가격이 폭등하자 페루 정부는 레몬을 재료로 하는 요리인 ‘세비체’ 소비를 줄이자고 했어요. 세비체는 페루를 대표하는 국민 음식으로, 생선이나 오징어 등을 얇게 잘라 레몬즙에 재워두었다가 먹는 요리. 세비체 전문점들은 “레몬값이 올라 힘든데 정부의 방침으로 사정이 더 어려워졌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선행 (opusno1@donga.com) 기자
원픽 뉴스 모로코 강타한 지진, 관광업에도 큰 피해
지난 11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모로코 마라케시 인근에 위치한 마을인 타페가그테의 무너진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 마라케시=AP뉴시스 큰 규모의 지진이 모로코를 强打하면서 수많은 사상자(목숨을 잃거나 다친 사람)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관광업을 기반으로 하는 모로코의 경제 역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어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광업을 중심으로 하는 모로코는 이번 지진으로 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지진으로 파괴된 지역이 회복되려면 몇 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에 피해 지역의 경제는 완전히 무너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분석했어요. 모로코 관광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때 이전과 비교해 79%나 줄어들었어요. 2019년 당시에는 약 13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몰려왔지만 코로나19 때인 2020년에는 280만 명으로 뚝 떨어진 것. 팬데믹(전염병이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이 끝난 지난해부터 점차 관광객이 늘고 있었는데 이번 지진으로 일부 지역은 다시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매체는 평가했어요. 특히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마라케시 남쪽의 외딴 산악지대. 이 지역은 여름엔 트레킹, 겨울에는 스키를 타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는 곳이었어요. 하지만 지진으로 인해 관광업이 위축될 것으로 보여요. 중동연구소의 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인 인티사르 파키르는 “지진의 영향을 받은 산악 지역은 이미 모로코에서 가장 경제가 취약한 지역 중 하나”라고 우려했어요.
권세희 (ksh0710@donga.com )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