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첫걸음
“할인 마감까지 10초, 9초, 8초, 7초, 6초…!!!” 연말이 되면 이처럼 ‘타임 세일’을 여는 가게들이 많아진다. 10000원이 아닌 9900원. 왠지 싼 것 같은 느낌에 더 많이 사야 할 것 같고 얼마 안 남은 시간 때문에 더욱 빨리 사야 할 것만 같도록 만드는 마성이 숫자. 이처럼 은근슬쩍 물건을 사게 만드는 판매 전략 ‘넛지’에 관해 알아보자. 은근슬쩍 사도록 만든다, 넛지 990원, 9900원, 9만9000원…. 연말 할인행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값이다. 1000원, 1만 원, 10만 원보다 겨우 10원, 100원, 1000원씩 밖에 싸지 않은데도 괜히 이익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이것을 경제학적으로는 ‘넛지(nudge)’를 활용한 판매 전략이라고 표현한다. 넛지란 사람들을 팔꿈치로 쿡쿡 찔러서 무언가를 하도록 은근슬쩍 이끈다는 뜻. 리처드 탈러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석좌교수가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와 2009년 발행한 ‘넛지’라는 책을 통해 널리 알려진 개념이다. 경제학에선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자연스럽게 사도록 만드는 것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어떻게 은근슬쩍 물건을 사도록 만드는 걸까?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을 1개 사면 1000원인데, 2개 사면 총 1800원, 3개 사면 총 2400원이라고 해 보자. 각각의 경우에 아이스크림 1개 값은 1000원, 900원, 800원으로 줄어든다. 아이스크림 1개보다 2개를, 2개보다 3개를 살 때 이익인 셈. 이렇게 소비자가 물건을 많이 살수록 이익이라는 심리를 부추겨서 소비자가 아이스크림을 더 많이 사도록 이끄는 것이다.3만 원 또는 5만 원 이상 물건을 사면 배송비를 받지 않는다거나 물건을 1개 사면 1개를 덤으로 끼워서 주는 등의 판매 전략도 넛지를 활용한 대표적인 예. 소비자를 현혹하는 다크 넛지 다크 넛지(dark nudge). 기업이 이익을 취하려고 소비자가 비합리적으로 돈을 쓰도록 이끄는 상술을 말한다. 넛지를 나쁘게 잘못 사용한 예를 살펴보며 자신은 이런 상술에 현혹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자. △알림 없이 자동 결제얼마간의 무료체험 후 알림 없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경우. ‘지금 가입하면 1달 무료 체험’. 주로 게임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경우 이처럼 소비자를 현혹해 가입하게 하고는 무료 이용 기간이 끝나면 소비자에게 따로 알리지 않고 결제가 진행될 때가 있다. 소비자가 알아차리지 못한 채 돈을 써버리는 상황을 만드는 대표적인 ‘다크 넛지’의 예. △지금 안사면 땡! 압박소비자의 심리를 압박해 물건을 사도록 만드는 경우. ‘하루만 특가(특별 가격) 판매’ ‘오늘이 최고로 낮은 가격’ ‘품절 임박(물건이 다 팔리고 없는 상황이 갑자기 닥쳐옴)’ 같은 문구가 대표적이다. △헷갈리는 금액 표시소비자가 내야 하는 총 금액을 정확하지 않게 표시해서 혼란을 주는 경우. 1년 구독 상품인데 1달마다 내야 하는 돈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그 예. 펜션이나 호텔 같은 숙박시설의 경우 미리 알림 없이 세금이나 봉사료가 추가로 결제되는 경우도 있다. △복잡한 ‘환불’ ‘취소’물건이나 서비스를 환불 또는 취소하는 과정이 복잡한 경우. 구독 신청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했는데 구독을 취소할 때는 반드시 컴퓨터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서만 가능한 경우가 대표적. 과정을 불편하게 만들어서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어렵게 만든다. [경제력 UP] 다크 넛지를 피하는 똑똑한 확인법1.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할 것. 집 전화번호나 휴대전화 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공개하면 자신도 모르게 소액(작은 금액)결제가 이루어질 수 있으니 주의.2. 은행 통장이나 휴대전화 요금 중 자신이 모르게 빠져나가는 돈이 없는지 확인할 것.3. 물건값과 구독 기간 등 세부적인 사항을 꼭 확인하고 결제할 것. ※ 피해가 발생했을 때국번 없이 1372 또는 소비자 상담 센터(ccn.go.kr)에 문의.
2022-12-13 17:37:20 2022-12-13 17:37:54
재테크 첫걸음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 조리식품 코너에 ‘당당치킨’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8월 23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 조리식품 코너엔 한 마리에 6990원인 ‘당당치킨’을 사러 온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홈플러스는 6월 30일부터 당당치킨을 마리당 6990원에 팔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에 조리돼 손님들이 살 수 있는 치킨은 단 15마리. 한 시민은 15명 안에 들려고 마트 오픈 시간인 10시부터 1시간 동안 줄을 서 있었다고 했다.고물가에 유명 프랜차이즈의 치킨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당당치킨처럼 저렴한 대형마트 치킨이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롯데마트는 1만5800원짜리 ‘한통치킨’을 한시적으로 8800원에 판매했고, 이마트는 ‘9호 후라이드치킨’을 5980원에 출시했다. 대형마트들이 프랜차이즈의 절반 내지 3분의 1 가격으로 치킨을 팔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인지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 “적자 내면서 치킨 팔진 않아”대형마트 3사의 ‘가성비 치킨’에 대해선 미끼상품이라는 시각이 적잖다. 치킨을 손해 보고 팔더라도 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다른 상품을 추가로 구매할 때 얻는 수익을 노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 대형마트 측은 “적자를 내면서 파는 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가격 구성을 밝힐 순 없어도 대형마트는 프랜차이즈와 달리 제조 과정에서 비용 절감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단순한 유통구조는 대형마트가 싼값에 치킨을 판매할 수 있는 주된 요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트는 치킨의 핵심 재료인 생닭을 납품받아 해당 지점에서 바로 조리한다. 프랜차이즈업체처럼 가맹점으로 원재료를 재분배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유통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선 본사 측이 생닭을 구매해 가맹점에 되판다. 이때 발생하는 유통·물류비가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포함된다. 반면 대형마트는 이런 중간 과정이 없어 치킨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대형마트는 가맹점을 따로 둘 필요가 없다. 마트에 이미 조리식품 코너가 있어서 설비, 인력 등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별도의 매장이 필요한 게 아니라서 치킨 가격에 임차료가 포함되지 않는다”며 “기존 델리(조리식품) 코너에 갖춰진 시설을 활용할 수 있고 직원을 추가로 고용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배달비가 들지 않고 폐기율이 낮다는 점도 원가 절감 요인 중 하나다. 마트 치킨은 현장에서만 판매되기에 배달비가 추가로 들지 않는다. 상품이 폐기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단순한 유통구조에 추가 비용 없어유명 프랜차이즈업체의 치킨 가격은 마리당 2만 원을 웃돈다. 핵심 재료인 10호 생닭은 지난해 기존보다 500~600원 오른 3343원에 납품됐으나 프랜차이즈 본사는 대부분 계열출하(‘하림’ 등 육계 계열 업체를 통한 출하)를 하기 때문에 이보다 낮은 가격에 닭을 공급받는다. 그런데도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소비자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부재료 가격이 대부분 올랐다”면서 “원가 절감이 용이한 대형마트와 일대일로 비교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생닭이나 부재료 공급 가격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프랜차이즈업체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측 주장이다. BHC 관계자는 “(자사가 판매하는 치킨은) 생닭 크기, 염지 방법, 사용하는 기름 종류 등 마트 치킨과 다른 점이 많다”면서 “BHC 등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치킨 맛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초밥을 전문 일식당 초밥과 비교하지 않듯, 마트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을 동일선상에 놓고 보는 건 무리가 있다”는 논리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BHC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와 BBQ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각각 32.2%, 17.8%로 요식업 평균치인 8%보다 높다. 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BHC 영업이익률이 유독 높은 이유는 여느 치킨 프랜차이즈와 달리 판매·관리비 지출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가맹점과는 전혀 관련 없으며 재료 납품단가 등은 가맹점보다 본사 부담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주간동아 8월 26일~9월 1일 자 이슬아 기자 기사 정리
2022-08-30 15:56:42 2022-08-30 16:07:11
재테크 첫걸음
“코로나19 이후 장사가 안 되고, 인건비랑 재료비도 올라서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가 없어. 우리도 먹고는 살아야지.”기자가 종종 가는 한식 백반 식당이 최근 메뉴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식당 주인에게 이유를 물으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한때는 ‘만 원의 행복’이라는 예능프로그램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1만 원만 가지고는 외식하기가 쉽지 않다. 분식집에 가도 기본 김밥이 3500원, 참치·치즈김밥은 4500~5000원이라 몇 줄 안 시켜도 1만 원이 훌쩍 넘는다.갈비탕(1만5000원), 샐러드(1만2000원), 설렁탕(1만1000원), 파스타(1만6000원), 한식 백반(1만4000원), 냉면(1만3000원)…. 한 끼에 1만 원으론 턱없이 부족기자가 6월 점심식사에 쓴 신용카드 내역의 일부다. 비싼 곳만 찾아다닌 것도 아니고 회사 근처 자리 비는 식당에 들어갔을 뿐인데, 대부분 메뉴 가격이 1만 원 이상이다. 대부분 직장인이 밥 먹고 커피까지 마시는 걸 고려하면 한 끼에 2만 원은 쉽게 나가는 셈이다.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서비스 참가격에 올라온 5월 기준 서울 냉면 가격은 1만269원으로 2021년 5월(9346원)보다 9.9% 올랐다. 삼겹살은 6.12% 오른 1만7595원, 짜장면과 칼국수는 각각 15.56%, 10.8% 오른 6223원, 8269원이었다. 김치찌개 백반은 2021년 5월(6769원)보다 오른 7308원을 기록했다.밥 먹기가 점점 겁나는 수준으로 물가가 치솟고 있다. 실제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공식품(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을 인공적으로 처리해 만든 식품) 물가는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외식 물가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69개 품목의 가격도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국수(33.2%), 밀가루(26.0%), 식용유(22.7%) 등이 크게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주요 외식 품목의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음식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치킨 가장 많이 올라외식 물가도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건 치킨.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5월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4%, 지난해 12월 대비 4.2%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각각 5.4%, 3.4%)을 웃돈 수치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39개 외식 품목 가격이 모두 지난해 말보다 올랐는데, 치킨 가격 상승률이 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짜장면(6.3%), 떡볶이(6.0%), 칼국수(5.8%), 짬뽕(5.6%) 순으로 나타났다. 김밥(5.5%), 라면(5.2%), 볶음밥(5.0%)과 된장찌개 백반·해장국·탕수육(각 4.7%)도 많이 올랐다. 소주와 맥주 가격은 각각 4.9% 인상됐다. 김치찌개 백반·햄버거(각 4.5%), 냉면·돈가스·피자·도시락(각 4.4%) 등도 많이 올랐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점심(lunch‧런치)’과 ‘물가상승(inflation‧인플레이션)’의 영어단어를 합친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물가가 올라 직장인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난 상황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 때문에 집에서 도시락을 싸서 출근하거나,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줄이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늘었다. ‘런치플레이션’ 대안은…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냉장고 파먹기’가 인기다. 요리하고 남은 식재료나 먹다 남은 반찬 등 냉장고에 들어있는 내용물만 활용해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다. 블로그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냉장고 파먹기 꿀팁을 검색하면 같은 재료로 소스만 달리해 지겹지 않게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노하우나 여러 재료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유통기한 길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식재료 정보 등이 쏟아진다. 이외에도 ‘일주일 5만 원’ ‘일주일 3만 원’ 등으로 검색하면 3만~5만 원으로 일주일치 장을 보고 반찬을 만들어 먹는 정보를 공유한 글과 영상이 많이 나온다. 주간동아 6월 24일~6월 30일자 구희언 기자 기사 정리
2022-06-28 09:08:43
재테크 첫걸음
“설날에 만나지 못해 계좌 이체로 미리 세뱃돈을 받았어요.”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초등 3학년 A 양은 설 연휴를 앞두고 외숙모에게 세뱃돈을 비대면 방식으로 송금 받았다. A 양은 “용돈 말고도 외숙모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하신 선물을 배송받기도 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친척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새해 인사를 전하고 간편하게 세뱃돈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설 연휴도 가족 모임 및 고향 방문을 자제해야 하는 분위기다. 만날 순 없지만 계좌 이체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간편 송금 등의 방식으로 세뱃돈을 주고받는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다.만날 순 없어도 세뱃돈은 ‘간편 송금’설날 아침, 설빔(설에 입는 새 옷)을 차려 입은 어린이들이 어른에 세배를 한 뒤 세뱃돈을 받는 문화는 약 100년 전부터 시작됐다. ‘세배에 대한 답례로 돈을 줬다’는 기록은 최영년의 시집 ‘해동죽지’(1925)에 처음 나온다.코로나19 확산으로 세뱃돈을 주고받는 풍경도 바뀌었다. 직접 만나긴 어렵지만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저축하라고 세뱃돈을 송금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메시지를 보내듯 간편하게 현금을 주고받는 송금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2월 10일~2월 14일)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 이용량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급증했다. 지난해 2월 10일~2월 14일 ‘설날’ 송금봉투로 송금된 금액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설 연휴(2월 2일~2월 6일) 대비 442.4% 증가했고, ‘설날’ 송금봉투 이용량은 271% 증가했다.올해 카카오페이는 설날에 어른들이 정갈한 봉투에 지폐를 넣어서 어린이에게 나눠주는 상황을 온라인에서도 연출하기 위해 ‘세배돈많이’ ‘새해복많이’ 등이 적힌 세뱃돈 전용 봉투가 보이게 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지난 24일 서울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방출되는 자금을 호송차에 싣고 있다. 뉴시스코로나19로 화폐공급 감소 전망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는 세뱃돈 지급 등으로 현금 사용량이 늘어난다. 이에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일반적으로 명절 전에 평소보다 더 많은 화폐를 금융기관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해서 세뱃돈을 받는 경우보다 계좌이체나 간편 송금으로 받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25일 한국은행 발권기획팀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전에는 화폐공급 규모가 코로나19 확산 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화폐를 한꺼번에 많이 공급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신권을 추가로 발행하거나 회수된 화폐 중 지저분한 것을 세척하고 훼손된 것은 폐기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돈을 만들기 위해서도 돈이 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2020년 새로운 지폐를 제조하는 데 매년 평균 800억 원 이상이 들었다. 빳빳한 신권을 세뱃돈으로 주고받기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 것.지난해 상반기에 폐기된 2억2310만 장의 화폐를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 산의 11배 높이에 이른다. 세뱃돈을 현금으로 받았다면 꼬깃꼬깃 접거나 구기지 말고 지갑에 넣어 보관해야 하고, 지폐에 낙서를 해서도 안 된다.주식 투자 한다면, 장기적으로손주나 자녀에 세뱃돈을 주는 대신 주식을 선물하는 방식에 관심을 갖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늘어나는 추세다. 주식 투자를 교육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A 양은 “외할머니께 주식을 받기 위해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 최근에 주식 계좌를 개설했다”며 “주식을 보유하면 주주가 되어 특정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배웠다”고 말했다.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차장은 세뱃돈으로 주식 구매를 하려는 어린이들에게 “적은 돈으로 큰 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투자해 ‘복리효과’를 노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복리효과란 투자 기간이 늘수록 작은 투자금에 가속도가 생겨 빠르게 돈이 불어나는 효과를 말한다.미성년자는 부모님과 함께 증권사 지점에 직접 방문해야 주식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만 19세 미만의 경우 △부모님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본인 도장을 모두 갖춰 영업점에 방문해야 주식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2022-01-27 14:04:00 2022-06-10 18:12:27
재테크 첫걸음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메이시스 백화점이 연말을 맞아 외관을 선물 상자 조명으로 장식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11월 26일은 미국에서 시작돼 세계에 퍼진 쇼핑의 날인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전후로는 1년 중 가장 활발한 소비가 이뤄진다. 이 기간에 ‘파격 할인’ ‘50% 세일’과 같은 광고 문구를 보면 무엇이라도 플렉스(flex·과시적으로 소비하는 행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충동이 느껴질 정도.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대규모의 쇼핑 행사가 소비 중독이나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1990년대 캐나다에서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매년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이 시작됐고, 이후 세계에 알려졌다.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이날만큼은 소비를 최대한 하지 않으면서 잘못된 습관을 돌아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우리는 일상에서 어떤 불필요한 소비를 하고 있을까? 경제학에서 말하는 비합리적 소비의 종류와 개념에 대해 알아보자. 용돈 한꺼번에 쓰기 ‘NO’생일을 맞아 삼촌에게 받은 용돈을 몽땅 게임 아이템을 사는 데 써버렸다면? 가진 돈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돈을 썼기 때문에 과소비를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적은 돈을 들여서 꼭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을 합리적인 소비라고 하는데, 이에 해당하지 않는 소비는 모두 비합리적 소비로 분류된다.과소비를 포함해 △충동소비 △모방소비 △과시소비가 비합리적 소비의 대표적 유형이다. 과소비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방법이 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교육센터에 따르면 ‘과소비 지수=(월평균 수입-월평균 저축액)÷월평균 수입’의 식을 통해 구해진 값이 0.7 이상이라면 과소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매달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어린이의 경우 세뱃돈이나 상금과 같이 한꺼번에 많은 돈이 생겼을 때 40∼50% 이상을 지출한다면 과소비에 해당한다고 경제금융교육연구회 소속 이은주 선생님(경북 구미시 구미봉곡초)은 말했다. 이 선생님은 “목돈이 생기면 나머지 50∼60%는 먼 미래에 쓰일 것을 예상해 저축하거나 투자를 위한 종잣돈(밑천이 되는 돈)을 마련하는 용도로 쓰자”고 제안했다.미국 뉴욕의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이 공개한 쇼윈도우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뉴욕=AP뉴시스 소비에 앞서 꼼꼼한 계획은 필수하굣길에 본 머리핀이 마음에 들어서 당장 구매했다면 충동소비에 해당한다.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상품의 디자인이나 광고, 세일 문구를 보고 즉석에서 구매를 결정한 경우 충동소비를 한 것이다.사고 싶은 물건이 생겼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지갑을 열지 말고, 일주일 또는 한 달의 기간을 정해두고 세 번 이상 고민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소비를 하지 않는 동안에 비슷한 물건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거나 충동적으로 사려고 했던 물건보다 더 싸고 질 좋은 제품을 발견하게 가능성이 높다.꼭 필요한 물건만 사기 위해 소비자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스마트폰을 사기로 했다면 2, 3개의 제품을 선정해 비교·분석한 결과를 리포트로 작성하는 방식이다. “△디자인 △가격 △기능 △브랜드 인지도 △사후서비스(AS) 면에서 각 제품이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면 합리적 소비에 도움이 된다”고 이 선생님은 설명했다.중국의 쇼핑 명절인 ‘광군제’(11월 11일)에 중국 정저우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직원이 택배 상자를 옮기고 있다. 정저우=신화통신뉴시스 따라 사기는 지양해요평소에 “나만 ○○○ 없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어린이라면 모방소비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많은 어린이들이 갖고 있는 물건을 똑같이 따라 사야 직성이 풀리는 소비 유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모방소비라고 한다.초등생 사이에서 흔한 유형은 아니지만 과시소비도 비합리적 소비에 속한다. 사회·경제적 지위를 남에게 뽐내기 위해 값비싼 물건을 구매하는 유형이다. 꼭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과시소비를 하는 것은 아니다. 돈을 적게 버는 사람도 과시소비에 빠지면 버는 돈을 탕진(다 써서 없앰)하게 될 수 있다.
2021-11-25 13:14:00 2022-06-10 18:14:03
재테크 첫걸음
한 시민이 마트에서 양상추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양상추가 없어 ‘불고기 마카롱’이라는 별명을 얻은 맥도날드 햄버거. 트위터 캡처맥도날드는 지난달 21일 ‘양상추 공급(수요에 따라 물품을 제공함)이 불안정해 (햄버거에)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었다. 양상추 없이 불고기와 빵만으로 이뤄진 햄버거 모양이 프랑스 디저트인 마카롱처럼 보인다며 온라인상에서 ‘불고기 마카롱’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이번 사태는 한파로 인해 국내 양상추가 얼어붙으면서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 벌어진 일. 이런 상황에서 국제적인 물류대란이 벌어진 탓에 부족한 물량을 빠르게 해외에서 수입해올 수도 없기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됐다.물류대란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양상추뿐만이 아니다. 감자, 닭고기, 새우 등도 물류대란을 이유로 식탁에 오르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 최근 물류대란이 벌어진 원인은 무엇이며 이것이 시장과 우리의 먹거리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 걸까.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수요와 공급과 관련된 경제 지식을 키워보자.컨테이너로 가득 찬 항구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항구에 미처 이동하지 못한 컨테이너 박스가 높게 쌓여있다. 캘리포니아=AP뉴시스 어동이 박사님, 햄버거에 양배추가 없으니깐 맛도 모양도 이상해요. 이게 다 물류대란 때문이라던데, 그게 무슨 말인가요?나척척 어동이도 그 뉴스를 보았구나. 우선 물류는 물건을 싣고 오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운송수단에 따라 육상, 해상, 항공 물류로 구분할 수 있단다. 그 중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건 해상 물류야. 코로나19로 인해 침체(현상이 진전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묾)됐던 경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출입 물량이 급증했지만, 반대로 이 물량을 실어 나를 선박이나 선박에서 물건을 내릴 인력이 부족해 항구에 컨테이너 박스가 산처럼 쌓이게 된 것이지.어동이 그렇게 컨테이너 박스가 항구에 가득 쌓여있으면 다른 나라로 보내야 하는 물건이나 반대로 들어오는 물건을 놓을 공간이 없겠는걸요?나척척 정확한 지적이야. 나라마다 항구에 가득 쌓인 컨테이너 박스 때문에 물건을 내리거나 싣지 못하면서 제때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물류대란이 벌어진 거지. 그래서 지금 미국은 물론, 호주, 페루, 우리나라 등 각국의 주요 항구가 사실상 멈춰 서다시피 한 상황이야.물류가 꽉 막히면 물가 상승! 치킨 패티 공급 부족으로 ‘로스트 치킨’ 메뉴 판매 중단을 알리는 서브웨이 안내문. 서브웨이 제공어동이 그러고 보니 지난 8월 맥도날드에 감자튀김이 없던 적도 있었어요. 이것도 물류대란 때문인가요?나척척 맞아. 물류대란 때문에 미국에서 감자튀김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재고(창고에 있는 물건)가 떨어져버린 것이지. 같은 기간에 샌드위치 전문점인 서브웨이에서 ‘로스트 치킨’ 메뉴의 판매가 중단된 것 역시 치킨 패티가 물류대란 때문에 공급이 지연됐기 때문이란다.어동이 그럼 감자나 닭고기처럼 패스트푸드에 들어가는 재료 외에는 괜찮은 거죠?나척척 그렇지 않아.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국가가 다른 국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식재료를 확보하기 때문에 물류대란으로 공급이 막힌 먹거리가 많단다. 먹거리를 찾는 사람은 많은데, 공급은 막혀버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겠지? 대표적으로 수입 삼겹살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격이 33.9% 가량 치솟았고 새우는 15%, 문어는 20% 가량 올랐어. 이런 이유로 물류대란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거란다. 비행기부터 다목적선박까지 총동원!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의 화물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있다. 아마존 제공 어동이 뉴스에서 물류대란에 대한 내용이 나올 때만 해도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먹거리와 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을 보니 정말 심각한 문제였군요. 이 물류대란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나척척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은 지난달 14일 대형 항공기를 구입해 화물기로 개조 중이야. 우리나라에서는 화물에 실을 컨테이너 선박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목적 선박까지 동원해 지원하고 있단다. 다목적 선박은 본래 발전설비 등 초대형 특수화물을 운송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금은 컨테이너 선박을 추가로 확보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다목적 선박을 임시로 긴급 투입한 것이지.
2021-11-01 13:08:00 2022-06-10 19:38:16
재테크 첫걸음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마스크는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사람들이 사용하고 버리는 마스크는 얼마나 될까? 세계에서 한 달 간 버려지는 마스크는 약 1290억 장. 마스크 생산 과정에서 나온 불량품 마스크부터 자투리 천 역시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되어 세상에 나온다.이처럼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마스크를 재창조(이미 있던 것을 고치거나 새로운 방식을 써서 새롭게 다시 만들어 냄)해 가치를 부여하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폐마스크가 환골탈태(상태가 새롭게 바뀐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해 새롭게 만들어진 물건들을 살펴보자. 꽉꽉 채워 넣으면! 투명한 겉면 속에 마스크를 채워 만든 소파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거리 곳곳에는 패딩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최근 폐마스크를 이용해 만든 패딩이 이탈리아에서 나왔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토비아 잠보티와 핀란드 헬싱키의 알토대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는 알레키 사스타뫼넨이 함께 만든 폐마스크 패딩 ‘코트19’다. 바닷가에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마스크가 해파리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잠보티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자는 취지로 폐마스크를 재활용한 패딩을 만들어냈다. 코트19 패딩 속을 채우는 충전재(공간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채우는 재료)로 마스크를 사용했는데, 마스크가 마치 패딩 속의 솜처럼 기능하는 것. 일회용 마스크는 주로 열가소성(가열하면 쉽게 변형되고 식히면 다시 굳어지는 성질)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값싼 패딩의 충전재와 같은 소재다. 잠보티는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 길거리에서 수거한 1500장의 하늘색 마스크를 살균 소독을 거쳐 마련했다. 이후 반투명 천에 유기농 면을 넣어 만든 패딩의 겉면 안쪽으로 마스크를 넣어 패딩을 완성했다. 잠보티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로 투명한 겉면에 일회용 마스크로 속을 채운 소파를 제작하기도 했다. 꼬불꼬불, 땋아서 버려진 자투리 천으로 매트리스를 만든 디자이너 락슈미 메논.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소독된 자투리 천을 꼬아 매트리스를 만들고 있는 모습 잠보티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로 투명한 겉면에 일회용 마스크로 속을 채운 소파를 제작하기도 했다. 일회용 마스크는 분해되는 데 약 450년이 걸린다. 마스크를 비롯해 다양한 방역용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불량품이나 마스크를 만들고 남은 천 조각인 자투리 천도 지구를 오염시키는 쓰레기가 된다. 인도에서는 버려지는 자투리 천을 매트리스로 재탄생시켰다. 인도의 패션 디자이너 락슈미 메논은 인도 케랄라 주의 코로나19 치료 센터에 매트리스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코로나19의 전염성으로 인해 환자가 퇴원할 때마다 무거운 매트리스를 다시 세탁할 수 없어 기존의 매트리스를 태워야 하는 상황도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고, 집이 없어 길에서 자는 어린이들을 위해서라도 매트리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디어는 마스크에서 얻었다. 공장에서 마스크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을 이용해 매트리스를 제작하기로 한 것. 자투리 천을 소독하고 완전히 말려 겉면의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한 다음 천을 촘촘하게 땋아 매트리스를 만들어냈다. 마치 꽈배기 모양처럼 생긴 매트리스는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이다. 일반 매트리스보다 무게도 가볍고 세척이 용이하며 가격 역시 일반 매트리스의 절반 가격인 300루피(약 4700원)에 불과한 것. 메논의 아이디어는 집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매트리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고, 일자리가 없는 여성들이 매트리스를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2021-10-19 13:21:00 2022-06-16 14:13:44
재테크 첫걸음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27년째 투자분석가로 일하는 신순규 씨] “내 마음이 말하는 소리 이외에는 모두 소음에 불과해요. 때로는 그 소음이 너무 커서 모른 척 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를 불안하게 흔드는 시끄러운 소음을 무시하고 진짜 내 마음이 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요합니다.”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인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27년째 투자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신순규 씨(54)가 어려움을 극복해 온 방법이다. 9세 때 시력을 잃어 앞이 보이지 않는 신 씨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지난 2015년 에세이집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을 낸 신 씨. 2019년에는 교양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시각 장애를 넘어 하버드에서 월스트리트까지’를 주제로 강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그가 두 번째 에세이집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마음을 휘둘리게 하는 다양한 요인들로부터 우리가 중심을 잡기 위해 필요한 33가지의 가치가 담겼다. 그가 직접 꼽은 가치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꿈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까. 최근 에세이집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신 씨를 서울 중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만났다.막다른 길? 새로운 꿈의 기회![1980년 초등생 시절의 신 씨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신 씨 제공] 피아니스트, 과학자, 의사, 투자분석가.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 직업들은 모두 신 씨가 과거 가졌던 꿈들이다. 9세 때 시력을 잃은 뒤 그가 가진 첫 번째 꿈은 피아니스트였다. 신 씨는 이 꿈을 위해 9년간 피아노 연주에 몰두했지만, 어느 순간부턴가 피아노 연주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꿈이 막다른 길을 만났을 때 신 씨가 내린 결론은 남달랐다. 자신의 꿈을 억지로 고집하지 않고 포기한 것. 대신 자신이 더 좋아하는 일을 고민하고 새로운 꿈을 찾았다. 그 과정에서 신 씨의 꿈은 피아니스트에서 과학자, 의사, 다시 투자분석가로 바뀌길 거듭했고 지금은 최초의 시각장애인 투자분석가로서 세계적인 미국의 투자은행인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에서 일하고 있다. “꿈을 포기하는 게 무조건 잘못된 건 아니에요. 단순히 ‘꿈’이라는 이유로 붙잡고 있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꿈을 찾아나서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건?[미국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에서 신씨와 가족들의 모습] 삶 전체를 아울러 무수한 선택과 포기를 반복해온 신 씨. 갈림길을 마주할 때마다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신 씨는 “내 마음에 집중했다”고 답했다. △나고 자란 한국을 떠나 15세 때 처음으로 혼자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로 결정했을 때 △정신 전문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에 하버드대 심리학과에 진학했을 때 △장애로 인해 의사로서의 업무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메사추세츠공대(MIT) 경영학, 조직학 박사과정에 진학했을 때. 이 모든 선택의 과정에서 그는 주변의 시선에 영향을 받기보단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신 씨가 말하는 마음의 소리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뜻한다. ‘그래도 내가 오랫동안 해온 거잖아?’ ‘이런 선택을 하면 부모님이 싫어하진 않으실까’ ‘요즘엔 이 직업이 인기가 많다던데’…. 이런 생각들은 부모님과 선생님 등 주변에 시선에 영향을 받은 것일 뿐 진짜 자신의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 이런 생각을 자신의 마음으로 착각하지 않으려면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 신 씨의 설명이다.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방법이 거창할 필욘 없어요. 잠시 산책을 하며 하루를 돌아보거나 일기를 쓰는 것, 명상을 하는 것 모두 좋은 방법입니다.”네 탓이 아니야![미국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 씨] 세계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에서 투자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신 씨. 그가 하는 일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을 판단하고, 선택한 뒤 고객을 대신해 투자하는 일. 매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직업을 가진 그는 후회 없는 선택만 하고 있을까. 신 씨는 “열심히 고민해 선택해도 후회가 남을 순 있다”면서 “그렇다고 스스로를 탓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과거의 선택이 자양분이 되어 새로운 선택을 하도록 이끌어주기 때문. 중고교 등 상급학교로 진학할 초등생들. 계열, 전공을 선택하는 것을 넘어서 직업을 선택하는 상황도 마주할 것이고, 이후에도 끝없는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며 위기도 겪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앞둔 초등생에게 신 씨가 남다른 조언을 건넸다. “자신이 선택한 결과가 예상과 다르면 자신을 원망하고 깎아내리는 경우가 많지요. 자책하지 마세요. 불행해집니다. 훌훌 털고 일어나 또 다른 선택을 할 힘이 안 생길 수도 있고요. 스스로를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면 아무리 많은 갈림길에 놓여도 두려움 없이 극복할 수 있답니다.”
2021-07-25 12:19:00 2022-06-10 19:49:51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마스크는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사람들이 사용하고 버리는 마스크는 얼마나 될까? 세계에서 한 달 간 버려지는 마스크는 약 1290억 장. 마스크 생산 과정에서 나온 불량품 마스크부터 자투리 천 역시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되어 세상에 나온다.이처럼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마스크를 재창조(이미 있던 것을 고치거나 새로운 방식을 써서 새롭게 다시 만들어 냄)해 가치를 부여하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폐마스크가 환골탈태(상태가 새롭게 바뀐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해 새롭게 만들어진 물건들을 살펴보자. 꽉꽉 채워 넣으면! 투명한 겉면 속에 마스크를 채워 만든 소파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거리 곳곳에는 패딩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최근 폐마스크를 이용해 만든 패딩이 이탈리아에서 나왔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토비아 잠보티와 핀란드 헬싱키의 알토대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는 알레키 사스타뫼넨이 함께 만든 폐마스크 패딩 ‘코트19’다. 바닷가에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마스크가 해파리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잠보티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자는 취지로 폐마스크를 재활용한 패딩을 만들어냈다. 코트19 패딩 속을 채우는 충전재(공간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채우는 재료)로 마스크를 사용했는데, 마스크가 마치 패딩 속의 솜처럼 기능하는 것. 일회용 마스크는 주로 열가소성(가열하면 쉽게 변형되고 식히면 다시 굳어지는 성질)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값싼 패딩의 충전재와 같은 소재다. 잠보티는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 길거리에서 수거한 1500장의 하늘색 마스크를 살균 소독을 거쳐 마련했다. 이후 반투명 천에 유기농 면을 넣어 만든 패딩의 겉면 안쪽으로 마스크를 넣어 패딩을 완성했다. 잠보티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로 투명한 겉면에 일회용 마스크로 속을 채운 소파를 제작하기도 했다. 꼬불꼬불, 땋아서 버려진 자투리 천으로 매트리스를 만든 디자이너 락슈미 메논.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소독된 자투리 천을 꼬아 매트리스를 만들고 있는 모습 잠보티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로 투명한 겉면에 일회용 마스크로 속을 채운 소파를 제작하기도 했다. 일회용 마스크는 분해되는 데 약 450년이 걸린다. 마스크를 비롯해 다양한 방역용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불량품이나 마스크를 만들고 남은 천 조각인 자투리 천도 지구를 오염시키는 쓰레기가 된다. 인도에서는 버려지는 자투리 천을 매트리스로 재탄생시켰다. 인도의 패션 디자이너 락슈미 메논은 인도 케랄라 주의 코로나19 치료 센터에 매트리스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코로나19의 전염성으로 인해 환자가 퇴원할 때마다 무거운 매트리스를 다시 세탁할 수 없어 기존의 매트리스를 태워야 하는 상황도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고, 집이 없어 길에서 자는 어린이들을 위해서라도 매트리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디어는 마스크에서 얻었다. 공장에서 마스크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을 이용해 매트리스를 제작하기로 한 것. 자투리 천을 소독하고 완전히 말려 겉면의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한 다음 천을 촘촘하게 땋아 매트리스를 만들어냈다. 마치 꽈배기 모양처럼 생긴 매트리스는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이다. 일반 매트리스보다 무게도 가볍고 세척이 용이하며 가격 역시 일반 매트리스의 절반 가격인 300루피(약 4700원)에 불과한 것. 메논의 아이디어는 집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매트리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고, 일자리가 없는 여성들이 매트리스를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2021-10-19 13:21:00 2022-06-16 14:13:44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메이시스 백화점이 연말을 맞아 외관을 선물 상자 조명으로 장식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11월 26일은 미국에서 시작돼 세계에 퍼진 쇼핑의 날인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전후로는 1년 중 가장 활발한 소비가 이뤄진다. 이 기간에 ‘파격 할인’ ‘50% 세일’과 같은 광고 문구를 보면 무엇이라도 플렉스(flex·과시적으로 소비하는 행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충동이 느껴질 정도.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대규모의 쇼핑 행사가 소비 중독이나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1990년대 캐나다에서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매년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이 시작됐고, 이후 세계에 알려졌다.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이날만큼은 소비를 최대한 하지 않으면서 잘못된 습관을 돌아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우리는 일상에서 어떤 불필요한 소비를 하고 있을까? 경제학에서 말하는 비합리적 소비의 종류와 개념에 대해 알아보자. 용돈 한꺼번에 쓰기 ‘NO’생일을 맞아 삼촌에게 받은 용돈을 몽땅 게임 아이템을 사는 데 써버렸다면? 가진 돈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돈을 썼기 때문에 과소비를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적은 돈을 들여서 꼭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을 합리적인 소비라고 하는데, 이에 해당하지 않는 소비는 모두 비합리적 소비로 분류된다.과소비를 포함해 △충동소비 △모방소비 △과시소비가 비합리적 소비의 대표적 유형이다. 과소비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방법이 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교육센터에 따르면 ‘과소비 지수=(월평균 수입-월평균 저축액)÷월평균 수입’의 식을 통해 구해진 값이 0.7 이상이라면 과소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매달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어린이의 경우 세뱃돈이나 상금과 같이 한꺼번에 많은 돈이 생겼을 때 40∼50% 이상을 지출한다면 과소비에 해당한다고 경제금융교육연구회 소속 이은주 선생님(경북 구미시 구미봉곡초)은 말했다. 이 선생님은 “목돈이 생기면 나머지 50∼60%는 먼 미래에 쓰일 것을 예상해 저축하거나 투자를 위한 종잣돈(밑천이 되는 돈)을 마련하는 용도로 쓰자”고 제안했다.미국 뉴욕의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이 공개한 쇼윈도우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뉴욕=AP뉴시스 소비에 앞서 꼼꼼한 계획은 필수하굣길에 본 머리핀이 마음에 들어서 당장 구매했다면 충동소비에 해당한다.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상품의 디자인이나 광고, 세일 문구를 보고 즉석에서 구매를 결정한 경우 충동소비를 한 것이다.사고 싶은 물건이 생겼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지갑을 열지 말고, 일주일 또는 한 달의 기간을 정해두고 세 번 이상 고민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소비를 하지 않는 동안에 비슷한 물건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거나 충동적으로 사려고 했던 물건보다 더 싸고 질 좋은 제품을 발견하게 가능성이 높다.꼭 필요한 물건만 사기 위해 소비자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스마트폰을 사기로 했다면 2, 3개의 제품을 선정해 비교·분석한 결과를 리포트로 작성하는 방식이다. “△디자인 △가격 △기능 △브랜드 인지도 △사후서비스(AS) 면에서 각 제품이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면 합리적 소비에 도움이 된다”고 이 선생님은 설명했다.중국의 쇼핑 명절인 ‘광군제’(11월 11일)에 중국 정저우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직원이 택배 상자를 옮기고 있다. 정저우=신화통신뉴시스 따라 사기는 지양해요평소에 “나만 ○○○ 없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어린이라면 모방소비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많은 어린이들이 갖고 있는 물건을 똑같이 따라 사야 직성이 풀리는 소비 유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모방소비라고 한다.초등생 사이에서 흔한 유형은 아니지만 과시소비도 비합리적 소비에 속한다. 사회·경제적 지위를 남에게 뽐내기 위해 값비싼 물건을 구매하는 유형이다. 꼭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과시소비를 하는 것은 아니다. 돈을 적게 버는 사람도 과시소비에 빠지면 버는 돈을 탕진(다 써서 없앰)하게 될 수 있다.
2021-11-25 13:14:00 2022-06-10 18:14:03
“설날에 만나지 못해 계좌 이체로 미리 세뱃돈을 받았어요.”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초등 3학년 A 양은 설 연휴를 앞두고 외숙모에게 세뱃돈을 비대면 방식으로 송금 받았다. A 양은 “용돈 말고도 외숙모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하신 선물을 배송받기도 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친척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새해 인사를 전하고 간편하게 세뱃돈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설 연휴도 가족 모임 및 고향 방문을 자제해야 하는 분위기다. 만날 순 없지만 계좌 이체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간편 송금 등의 방식으로 세뱃돈을 주고받는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다.만날 순 없어도 세뱃돈은 ‘간편 송금’설날 아침, 설빔(설에 입는 새 옷)을 차려 입은 어린이들이 어른에 세배를 한 뒤 세뱃돈을 받는 문화는 약 100년 전부터 시작됐다. ‘세배에 대한 답례로 돈을 줬다’는 기록은 최영년의 시집 ‘해동죽지’(1925)에 처음 나온다.코로나19 확산으로 세뱃돈을 주고받는 풍경도 바뀌었다. 직접 만나긴 어렵지만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저축하라고 세뱃돈을 송금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메시지를 보내듯 간편하게 현금을 주고받는 송금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2월 10일~2월 14일)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 이용량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급증했다. 지난해 2월 10일~2월 14일 ‘설날’ 송금봉투로 송금된 금액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설 연휴(2월 2일~2월 6일) 대비 442.4% 증가했고, ‘설날’ 송금봉투 이용량은 271% 증가했다.올해 카카오페이는 설날에 어른들이 정갈한 봉투에 지폐를 넣어서 어린이에게 나눠주는 상황을 온라인에서도 연출하기 위해 ‘세배돈많이’ ‘새해복많이’ 등이 적힌 세뱃돈 전용 봉투가 보이게 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지난 24일 서울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방출되는 자금을 호송차에 싣고 있다. 뉴시스코로나19로 화폐공급 감소 전망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는 세뱃돈 지급 등으로 현금 사용량이 늘어난다. 이에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일반적으로 명절 전에 평소보다 더 많은 화폐를 금융기관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해서 세뱃돈을 받는 경우보다 계좌이체나 간편 송금으로 받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25일 한국은행 발권기획팀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전에는 화폐공급 규모가 코로나19 확산 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화폐를 한꺼번에 많이 공급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신권을 추가로 발행하거나 회수된 화폐 중 지저분한 것을 세척하고 훼손된 것은 폐기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돈을 만들기 위해서도 돈이 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2020년 새로운 지폐를 제조하는 데 매년 평균 800억 원 이상이 들었다. 빳빳한 신권을 세뱃돈으로 주고받기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 것.지난해 상반기에 폐기된 2억2310만 장의 화폐를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 산의 11배 높이에 이른다. 세뱃돈을 현금으로 받았다면 꼬깃꼬깃 접거나 구기지 말고 지갑에 넣어 보관해야 하고, 지폐에 낙서를 해서도 안 된다.주식 투자 한다면, 장기적으로손주나 자녀에 세뱃돈을 주는 대신 주식을 선물하는 방식에 관심을 갖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늘어나는 추세다. 주식 투자를 교육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A 양은 “외할머니께 주식을 받기 위해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 최근에 주식 계좌를 개설했다”며 “주식을 보유하면 주주가 되어 특정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배웠다”고 말했다.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차장은 세뱃돈으로 주식 구매를 하려는 어린이들에게 “적은 돈으로 큰 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투자해 ‘복리효과’를 노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복리효과란 투자 기간이 늘수록 작은 투자금에 가속도가 생겨 빠르게 돈이 불어나는 효과를 말한다.미성년자는 부모님과 함께 증권사 지점에 직접 방문해야 주식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만 19세 미만의 경우 △부모님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본인 도장을 모두 갖춰 영업점에 방문해야 주식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2022-01-27 14:04:00 2022-06-10 18:12:27
한 시민이 마트에서 양상추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양상추가 없어 ‘불고기 마카롱’이라는 별명을 얻은 맥도날드 햄버거. 트위터 캡처맥도날드는 지난달 21일 ‘양상추 공급(수요에 따라 물품을 제공함)이 불안정해 (햄버거에)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었다. 양상추 없이 불고기와 빵만으로 이뤄진 햄버거 모양이 프랑스 디저트인 마카롱처럼 보인다며 온라인상에서 ‘불고기 마카롱’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이번 사태는 한파로 인해 국내 양상추가 얼어붙으면서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 벌어진 일. 이런 상황에서 국제적인 물류대란이 벌어진 탓에 부족한 물량을 빠르게 해외에서 수입해올 수도 없기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됐다.물류대란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양상추뿐만이 아니다. 감자, 닭고기, 새우 등도 물류대란을 이유로 식탁에 오르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 최근 물류대란이 벌어진 원인은 무엇이며 이것이 시장과 우리의 먹거리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 걸까.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수요와 공급과 관련된 경제 지식을 키워보자.컨테이너로 가득 찬 항구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항구에 미처 이동하지 못한 컨테이너 박스가 높게 쌓여있다. 캘리포니아=AP뉴시스 어동이 박사님, 햄버거에 양배추가 없으니깐 맛도 모양도 이상해요. 이게 다 물류대란 때문이라던데, 그게 무슨 말인가요?나척척 어동이도 그 뉴스를 보았구나. 우선 물류는 물건을 싣고 오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운송수단에 따라 육상, 해상, 항공 물류로 구분할 수 있단다. 그 중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건 해상 물류야. 코로나19로 인해 침체(현상이 진전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묾)됐던 경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출입 물량이 급증했지만, 반대로 이 물량을 실어 나를 선박이나 선박에서 물건을 내릴 인력이 부족해 항구에 컨테이너 박스가 산처럼 쌓이게 된 것이지.어동이 그렇게 컨테이너 박스가 항구에 가득 쌓여있으면 다른 나라로 보내야 하는 물건이나 반대로 들어오는 물건을 놓을 공간이 없겠는걸요?나척척 정확한 지적이야. 나라마다 항구에 가득 쌓인 컨테이너 박스 때문에 물건을 내리거나 싣지 못하면서 제때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물류대란이 벌어진 거지. 그래서 지금 미국은 물론, 호주, 페루, 우리나라 등 각국의 주요 항구가 사실상 멈춰 서다시피 한 상황이야.물류가 꽉 막히면 물가 상승! 치킨 패티 공급 부족으로 ‘로스트 치킨’ 메뉴 판매 중단을 알리는 서브웨이 안내문. 서브웨이 제공어동이 그러고 보니 지난 8월 맥도날드에 감자튀김이 없던 적도 있었어요. 이것도 물류대란 때문인가요?나척척 맞아. 물류대란 때문에 미국에서 감자튀김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재고(창고에 있는 물건)가 떨어져버린 것이지. 같은 기간에 샌드위치 전문점인 서브웨이에서 ‘로스트 치킨’ 메뉴의 판매가 중단된 것 역시 치킨 패티가 물류대란 때문에 공급이 지연됐기 때문이란다.어동이 그럼 감자나 닭고기처럼 패스트푸드에 들어가는 재료 외에는 괜찮은 거죠?나척척 그렇지 않아.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국가가 다른 국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식재료를 확보하기 때문에 물류대란으로 공급이 막힌 먹거리가 많단다. 먹거리를 찾는 사람은 많은데, 공급은 막혀버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겠지? 대표적으로 수입 삼겹살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격이 33.9% 가량 치솟았고 새우는 15%, 문어는 20% 가량 올랐어. 이런 이유로 물류대란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거란다. 비행기부터 다목적선박까지 총동원!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의 화물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있다. 아마존 제공 어동이 뉴스에서 물류대란에 대한 내용이 나올 때만 해도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먹거리와 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을 보니 정말 심각한 문제였군요. 이 물류대란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나척척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은 지난달 14일 대형 항공기를 구입해 화물기로 개조 중이야. 우리나라에서는 화물에 실을 컨테이너 선박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목적 선박까지 동원해 지원하고 있단다. 다목적 선박은 본래 발전설비 등 초대형 특수화물을 운송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금은 컨테이너 선박을 추가로 확보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다목적 선박을 임시로 긴급 투입한 것이지.
2021-11-01 13:08:00 2022-06-10 19:38:16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27년째 투자분석가로 일하는 신순규 씨] “내 마음이 말하는 소리 이외에는 모두 소음에 불과해요. 때로는 그 소음이 너무 커서 모른 척 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를 불안하게 흔드는 시끄러운 소음을 무시하고 진짜 내 마음이 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요합니다.”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인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27년째 투자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신순규 씨(54)가 어려움을 극복해 온 방법이다. 9세 때 시력을 잃어 앞이 보이지 않는 신 씨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지난 2015년 에세이집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을 낸 신 씨. 2019년에는 교양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시각 장애를 넘어 하버드에서 월스트리트까지’를 주제로 강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그가 두 번째 에세이집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마음을 휘둘리게 하는 다양한 요인들로부터 우리가 중심을 잡기 위해 필요한 33가지의 가치가 담겼다. 그가 직접 꼽은 가치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꿈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까. 최근 에세이집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신 씨를 서울 중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만났다.막다른 길? 새로운 꿈의 기회![1980년 초등생 시절의 신 씨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신 씨 제공] 피아니스트, 과학자, 의사, 투자분석가.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 직업들은 모두 신 씨가 과거 가졌던 꿈들이다. 9세 때 시력을 잃은 뒤 그가 가진 첫 번째 꿈은 피아니스트였다. 신 씨는 이 꿈을 위해 9년간 피아노 연주에 몰두했지만, 어느 순간부턴가 피아노 연주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꿈이 막다른 길을 만났을 때 신 씨가 내린 결론은 남달랐다. 자신의 꿈을 억지로 고집하지 않고 포기한 것. 대신 자신이 더 좋아하는 일을 고민하고 새로운 꿈을 찾았다. 그 과정에서 신 씨의 꿈은 피아니스트에서 과학자, 의사, 다시 투자분석가로 바뀌길 거듭했고 지금은 최초의 시각장애인 투자분석가로서 세계적인 미국의 투자은행인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에서 일하고 있다. “꿈을 포기하는 게 무조건 잘못된 건 아니에요. 단순히 ‘꿈’이라는 이유로 붙잡고 있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꿈을 찾아나서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건?[미국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에서 신씨와 가족들의 모습] 삶 전체를 아울러 무수한 선택과 포기를 반복해온 신 씨. 갈림길을 마주할 때마다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신 씨는 “내 마음에 집중했다”고 답했다. △나고 자란 한국을 떠나 15세 때 처음으로 혼자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로 결정했을 때 △정신 전문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에 하버드대 심리학과에 진학했을 때 △장애로 인해 의사로서의 업무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메사추세츠공대(MIT) 경영학, 조직학 박사과정에 진학했을 때. 이 모든 선택의 과정에서 그는 주변의 시선에 영향을 받기보단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신 씨가 말하는 마음의 소리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뜻한다. ‘그래도 내가 오랫동안 해온 거잖아?’ ‘이런 선택을 하면 부모님이 싫어하진 않으실까’ ‘요즘엔 이 직업이 인기가 많다던데’…. 이런 생각들은 부모님과 선생님 등 주변에 시선에 영향을 받은 것일 뿐 진짜 자신의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 이런 생각을 자신의 마음으로 착각하지 않으려면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 신 씨의 설명이다.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방법이 거창할 필욘 없어요. 잠시 산책을 하며 하루를 돌아보거나 일기를 쓰는 것, 명상을 하는 것 모두 좋은 방법입니다.”네 탓이 아니야![미국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 씨] 세계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에서 투자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신 씨. 그가 하는 일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을 판단하고, 선택한 뒤 고객을 대신해 투자하는 일. 매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직업을 가진 그는 후회 없는 선택만 하고 있을까. 신 씨는 “열심히 고민해 선택해도 후회가 남을 순 있다”면서 “그렇다고 스스로를 탓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과거의 선택이 자양분이 되어 새로운 선택을 하도록 이끌어주기 때문. 중고교 등 상급학교로 진학할 초등생들. 계열, 전공을 선택하는 것을 넘어서 직업을 선택하는 상황도 마주할 것이고, 이후에도 끝없는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며 위기도 겪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앞둔 초등생에게 신 씨가 남다른 조언을 건넸다. “자신이 선택한 결과가 예상과 다르면 자신을 원망하고 깎아내리는 경우가 많지요. 자책하지 마세요. 불행해집니다. 훌훌 털고 일어나 또 다른 선택을 할 힘이 안 생길 수도 있고요. 스스로를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면 아무리 많은 갈림길에 놓여도 두려움 없이 극복할 수 있답니다.”
2021-07-25 12:19:00 2022-06-10 19: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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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CEO였던 샘 올트먼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타임 홈페이지 캡처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몸담게 되었어요.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공동 설립한 오픈AI는 AI 채팅 로봇 ‘챗GPT’를 탄생시킨 회사. 올트먼은 ‘챗GPT의 아버지’로 불렸지요.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트먼과 동료들이 MS에서 새로운 AI 연구팀을 이끌게 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들의 성공에 아낌없이 지원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최근 오픈AI 이사회(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의사를 결정하는 기관)는 올트먼을 해임(지위나 맡은 임무를 그만두게 함)하기로 최종 결정했어요. 이사회는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일관성이 없는 모습을 보여, 회사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AI 윤리에 대한 올트먼과 이사회 사이의 갈등이 진짜 이유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어요. 올트먼은 공격적으로 AI를 개발하자고 주장했던 반면, 일부 이사회 구성원들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해 의견이 상충(맞지 아니하고 서로 어긋남)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미국 경제전문지 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이 MS로 거취를 옮긴 데에는 MS가 오픈AI에 지금까지 약 130억 달러(우리돈 약 16조 7000억 원)를 투자하고 AI 실행을 위한 컴퓨터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이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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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컵라면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다양한 컵라면의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생활비를 아끼려는 사람들이 라면을 즐겨 찾고 있어요. 지난해 세계 50여 개국에서 끓여먹은 라면의 소비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지요.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물가에 라면을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일본 오사카에 있는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50여 개 나라 사람들은 역대 최다인 1212억 그릇의 라면을 끓여 먹었어요. 세계 라면 소비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라면을 먹은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차례로 뒤를 이었어요. 가디언은 세계 라면 소비량 3위에 인도가 오른 점에 주목했어요. 과거 라면을 즐겨 먹지 않던 나라들에서도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지요. 멕시코의 라면 수요는 지난 2021년 17.2% 증가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끝난 지난해에도 11% 성장했다고 알려져요. 미국에서도 생계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라면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치솟는 물가의 여파로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라면 회사들은 세계 각국의 현지 입맛을 공략하는 제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지요. 전문가들은 젊은 인구가 많은 인도와 아프리카 국가 등을 중심으로 라면 시장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어요. 한편, 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 라면도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지난 20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지요. [한 뼘 더]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인 것으로 드러났어요. 베트남과 일본이 각각 4위와 5위로 선두권에 들었으며 미국과 필리핀이 6위와 7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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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포플래닛을 설립한 이다연 씨의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K팝 기후 활동가이자 기후 활동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을 세운 이다연 씨가 영국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어요. BBC는 매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준 여성들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지요. BBC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연은 케이팝포플래닛을 통해 기후 위기에 맞서도록 전 세계 K팝 팬들을 모으고 있다”면서 “2021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레이블에 기후 대응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어요. 올해 이 명단에 포함된 한국인은 이 씨가 유일해서 더욱 주목받아요. ‘케이팝포플래닛’은 전 세계 K팝 팬들과 함께 기후 대응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 수많은 음반이 불필요하게 많이 생산되고 버려지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요. 음반이나 팬클럽 굿즈 등은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지구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에 이런 물건의 제작을 최소화하고, 디지털 플랫폼 앨범 등을 만드는 방식으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 이 씨는 “우리는 변화를 이룰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어요. [한 뼘 더]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다른 여성들은? ‘올해의 여성 100인’ 명단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포함됐어요. 미셸 오바마는 전 세계 여자 청소년들의 교육 보장을 위해 힘쓰는 ‘소녀들의 기회 동맹’를 창설했어요. 이 외에 올해 여자 발롱도르(프랑스 잡지 ‘프랑스 풋볼’이 매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를 선정해 주는 상) 수상자인 스페인 여자 축구선수 아이티나 본마티, 반인도주의 범죄 피해자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레바논계 영국 국제 인권 변호사 아말 클루니도 이름을 올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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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내놓은 향수 ‘번트 헤어’의 제품 이미지.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자회사(모회사의 지배를 받는 회사) 보링컴퍼니를 통해 ‘번트 헤어(Burnt Hair)’라는 남성용 향수를 출시했는데, 약 일주일 만에 3만개가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종종 ‘깜짝 상품’을 내놓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보하며 판매한다. 머스크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지상 최고의 향수’라는 문구와 함께 번트 헤어 향수를 구매할 수 있는 보링컴퍼니의 판매 사이트 주소를 올렸다. 아울러 트위터 소개란을 ‘향수 판매원’으로 바꾸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머스크는 향수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100만 달러(약 14억3000만 원)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번트 헤어의 가격은 1병당 100달러(약 14만3000원)이며 가상화폐(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인 도지코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향수는 한정판으로 총 3만개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기준 향수는 모두 팔려 품절 상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머스크가 향수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트위터를 인수(물건이나 권리를 건네받음)하기 위한 자금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트위터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에 향수 홍보 글을 올리며 우스갯소리로 “트위터를 인수할 수 있도록 나의 향수를 사 달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뼘 더] ‘깜짝 상품’ 판매하는 머스크! 테슬라를 비롯해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이끌며 세계 최고 1위 부자 자리에 있는 머스크는 이번에 내놓은 향수 외에도 이색 상품들을 내놓고 깜짝 판매하는 걸로 유명해요. ‘테슬라 쇼트 쇼츠’라는 반바지를 판매하기도 했고, 화염 방사기를 개당 500달러(약 71만5000원)에 판매해 1000만 달러(약 143억 원)의 높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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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미국 뉴욕의 한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모습. CNBC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세일하는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넷째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세일을 많이 하는 시즌이 시작되는 날을 말해요. ‘블랙 프라이데이’를 우리말로 하면 ‘검은 금요일’인데 이는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이익이 생기는 ‘흑자’를 표시할 때 주로 흑색 잉크를 쓴다는 점에서 유래했어요. 이 시기 많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서 상인들이 흑자를 보는 경우가 많지요. 미국 CNBC 등 외신은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로 미국 온라인 매출이 약 98억 달러(약 12조 789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1년 전보다 7.5%로 증가한 실적이자 사상 최고치다”라고 최근 보도했어요. 최근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큰 할인을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다렸다가 이 시기에 맞춰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많이 팔린 품목은 스마트워치, 텔레비전 등과 같은 전자제품. 이런 제품들의 할인율이 높아 보다 많은 소비자가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고물가에 높은 금리(빌려준 돈이나 예금에 붙는 이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출 기록은 미국의 소비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