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첫걸음
○ 값은 그대로인데 양은 줄어드는 ‘슈링크플레이션’ 값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전략의 ‘슈링크플레이션’ 사례가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줄어들다’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슈링크(shrink)’와 물가(물건값)가 오름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슈링크플레이션은 2015년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만든 용어. 기업은 어떤 이유로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펼치는 걸까?미국 소비자 권익 운동가이자 변호사인 에드거 드워스키는 브라이어스 아이스크림, 크리넥스 화장지, 켈로그 애플 잭스 시리얼 등 미국 유명 제품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또한 제과와 유제품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을 확인할 수 있다. 농심은 양파링 제품을 작년 3월 84g에서 80g으로, 서울우유는 작년 9월 비요뜨의 총용량을 143g에서 138g으로 조정했다.슈링크플레이션의 핵심은 결국 값을 유지하면서 내용물을 줄이는 것. 기업은 왜 이 전략을 택하는 걸까? 재료값이 오르면 기업은 물건값을 올릴지 말지 고민에 빠진다. 오른 재료값으로 이전과 같은 제품을 만들기는 어려워졌는데, 그렇다고 물건값을 확 올려 버리면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택하는 것이 바로 슈링크플레이션과 같은 전략이다. 값은 유지해 소비자의 기대를 만족시키면서 제품의 용량을 줄여 기업의 부담도 덜어낼 수 있기 때문. ○ 기업의 ‘숨김’ 마케팅 활용법 어떤 눈속임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업 로고를 지우고 새로운 브랜드명을 내세우는 ‘숨김 마케팅’이다. 2017년 국내 소스 브랜드 샘표가 출시한 파스타 소스 브랜드 ‘폰타나’가 대표적. 샘표는 파스타 소스와 같은 서양 식재료 제품이 기업의 ‘간장 회사’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샘표 로고 대신 ‘폰타나’라는 이탈리아 화가의 이름을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사용했다. 숨김 마케팅은 기업에게 쉬운 도전은 아니다. 새 브랜드 이름을 앞세워 소비자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만 정작 기존 브랜드엔 소홀해져서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 새 브랜드의 콘셉트를 구상하고 홍보하는 일에도 힘을 쏟아야 하니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기 위해 숨김 마케팅을 시도한다. 분유를 대표 상품으로 판매하는 매일유업이 왠지 고급스러운 느낌의 커피전문점 ‘폴 바셋’을 연 것도 이 때문. 매년 태어나는 아기의 수가 줄어 분유 판매량이 예전만 못하자 우유를 활용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2023-04-19 12:05:16 2023-04-19 12:06:18
재테크 첫걸음
세계 경제에 초록색 백조(그린 스완)가 나타났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그린 스완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쁜 초록빛 백조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린 스완은 시장 경제에 무시무시한 존재. 기후 위기가 일으킬 수 있는 대규모 경제 위기를 뜻하는 말이기 때문이다.각 나라의 중앙은행을 조율하는 협력기관인 국제결제은행(BIS)이 ‘기후 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는 자연 생태계와 시민 사회를 위협할 뿐 아니라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그린 스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쓰이게 됐다. 대만의 중앙은행은 앞으로 그린 스완이 벌어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다가올 기후 변화를 예측해 물가(물건 가격) 정책 등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대체 백조와 경제는 무슨 관계이기에 이토록 세계가 긴장하는 걸까? ○기후 변화가 흔드는 경제, 그린 스완 올해 2월 제주에 역대급 한파와 폭설이 찾아오면서 농작물이 얼어붙는 피해가 벌어졌다. 남은 농작물이 더는 얼지 않게 하려면 채소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에 난방을 계속 가동해야 하는데, 난방비도 크게 올라서 채소 생산 비용이 작년보다 최소 1.5배 이상 껑충 뛰었다. 덩달아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채소도 아주 비싸졌다. 2월 대형마트 기준 당근 1㎏의 가격은 4480원. 1년전 당근 값이 2980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무려 50% 넘게 오른 것이다. 기후 변화 때문에 가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이렇게 폭설, 폭염, 홍수 같은 자연재해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그린스완’이라고 한다. 제주 사례처럼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것 외에도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복구하느라 비용을 들이는 것 역시 국가 재정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그린 스완에 해당한다. 최근 지구온난화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이상 기후가 자주 나타나면서 그린 스완을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측할 수 없는 경제 폭탄, 블랙 스완·네온 스완 그린 스완은 경제용어 ‘블랙 스완(검은 백조)’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백조는 흰색. 이 사이에 검은 백조가 끼어 있다면 얼마나 놀라울까? 17세기 후반, 호주에서 실제로 검은색 백조가 발견됐어.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실제로 일어난 거지. 이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예측하지 못한 사건으로 벌어지는 경제 위기를 ‘블랙 스완’이라고 부르게 됐다. 2019년부터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 역시 블랙 스완에 해당한다. 누구도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발생하리라고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 코로나19로 관광·문화 산업은 물론, 소비 시장도 얼어붙었고 세계적인 수입·수출까지 멈춰서면서 초대형 경제 피해를 가져왔다.블랙 스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도 있다. 바로 ‘네온 스완(빛나는 백조)’. 블랙 스완이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가리킨다면, 네온 스완은 백조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처럼 상식적으로 절대 발생하지 않을 위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 위기의 조짐, 화이트 스완·그레이 스완 예측할 수 있는 위기를 가리키는 말도 있다. 바로 ‘화이트 스완(흰 백조)’. 화이트 스완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미국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경제 위기가 다가올 때마다 비슷한 징후가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은행에 빚이 지나치게 많이 쌓이거나 정부의 관리 감독이 느슨해지면 경제 위기가 벌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화이트 스완처럼 예측할 수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경우도 있어. 검은색과 흰색의 중간에 해당하는 회색과 같다고 해서 ‘그레이 스완(회색 백조)’라고 부른다. 블랙 스완만큼 예측이 어렵거나 경제를 크게 뒤흔들만큼의 위협은 아니지만, 대처 방안이 모호해서 까다롭다. 대표적으로 국제 기름값 상승을 꼽을 수 있다. 기름값이 오르면 공장을 가동하거나 자동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금액이 커져 기업이나 개인의 경제 활동도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기름값을 낮출 방도가 없으니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2023-02-27 00:00:00
재테크 첫걸음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 라면으로 가득 찬 벽의 정체는? 정답은 세븐일레븐이 연 ‘88라면스테이지’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란 인터넷에서 잠시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처럼 특정 제품을 일정 기간 동안에만 짧게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을 말한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2월까지 서울 송파구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에서 운영하는 ‘88라면스테이지’ 팝업스토어는 ‘인증샷’ 찍기 좋은 장소로 인기 몰이 중.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이 지역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팝업스토어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난 1년 동안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해시태그(온라인 검색을쉽게 하려고 특정 단어 앞에 ‘#’을 붙인 것)가 붙은 지역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한 지역을 인기 지역으로 급상승시킬 정도인 팝업스토어의 힘은 무엇일까? ○ 신상품 시험하는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는 2002년 ‘타겟(Target)’이라는 미국의 대형할인점이 처음으로 연 것이 그 시작. 새로 매장을 설치할 장소를 찾지 못한 타겟이 당시 임시로 매장을 열었는데 의외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자 다른 기업들도 이를 하나둘 따라하면서 널리 퍼졌다. 팝업스토어가 가지는 장점은 여러 가지. 우선 짧은 기간 동안에만 운영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투자해야 하는 정규 매장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새로 선보일 서비스나 상품을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먼저 소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필 수도 있다. 팝업스토어에서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뒤 정규 매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때문. ○ 문화의 아이콘 된 팝업스토어 최근 등장하는 팝업스토어의 콘셉트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자랑할 만한’ 멋지고 화려한 공간을 갖추는 것이 ‘필수조건’이 됐다. 단순히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소비자가 그 상품 브랜드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 팬심과 합쳐져 ‘어텐션’ 폭발사진 찍어 자랑하고 싶은 맛있고 예쁜 디저트. 마침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셉트까지 반영됐다면? 최근 인기 아이돌 ‘뉴진스’와 협업해 남다른 주목을 이끌어낸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는 팝업스토어의 좋은 예. 누데이크는 지난 1월까지 ‘뉴진스’가 발매한 타이틀곡 ‘OMG’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토끼를 케이크로 만들어서 누데이크 하우스 도산점(서울 강남구)과 누데이크 성수점(서울 성동구)의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했다. 뉴진스 팬인 ‘버니즈’들은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기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팝업스토어에 설치된 거대한 토끼 모형과 ‘인증샷’을 남기거나 뉴진스 멤버들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장식이나 카드등상품을 사면서 팬심을 증명했다. - 메타버스 체험에 판매량 쑥↑요즘 팝업스토어는 단순히 소비를 하는 공간을 넘어 특별한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예가 미국의 유명 신발 브랜드 ‘어그’. 어그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함께 성수동에서 물건은 판매하지 않고 패션을 체험만 할수있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소비자들이 팝업스토어에 준비된 옷을 입고 스크린 앞에 서면 같은 옷을 입은 제페토 아바타가 스크린에 ‘짠’ 등장해서 같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곳에서 신발을 직접 신어본 뒤 온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사는 방식으로 판매가 이루어졌는데, 팝업스토어에 전시된 상품의 매출액은 약 60%나 늘었다고. 제페토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페토 아바타용으로 만들어진 신발도 하루에 6000개씩 팔리는등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 팝업스토어 중심지의 조건은?SNS에서 각종 인기 장소로 주목을 끌어내는 팝업스토어. 왜 유독 성수동에 생겨날까?일단 건물의 임대료(건물 등을 빌려주는 대가로 받는 돈)가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이유. 작년 7~9월 한국부동산원의 조사에 따르면 성수동 뚝섬 일대에 형성된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한 달에 약 280만 원 선. 강남역과 가로수길 등이 있는 강남대로의 임대료가 한 달에 약 680만 원 선인 것을 고려한다면 꽤 저렴한 편이다. 짧게는 며칠, 길어도 한두 달 지속되는 팝업스토어의 성격상 저렴한 임대료로 건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수동이 주목받는 것. 인근의 서울숲과 카페 거리에 형성된 팝업스토어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주요 소비 연령층인 20~30대가 몰려들어 지역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23-02-16 13:47:33 2023-02-16 13:48:56
재테크 첫걸음
“진짜 사람 맞아?” 요즘 TV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볼 때면 간혹 이러한 느낌이 들곤 한다. 얼핏 보면 눈썹을 치키거나 미소를 짓는 표정이 사람 모습과 흡사하다. 브런치를 즐기고 실제 인물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한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매끈한 피부와 생김새가 완전한 사람 모습은 아니다. 요즘 화제인 가상인간이다. 메타버스 같은 온라인 세계에서 주로 활동하던 가상인간이 현실 세계로도 진출했다. 최근 가상인간은 SNS상에서 수십만 팔로어를 거느리며 방송, 광고, 뉴스,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사람들은 가상인간에 호기심과 매력을 느끼며, 마치 연예인처럼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인다. 놀라운 점은 이들이 사람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엄청난 수익까지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상인간이 탄생하기까지 디지털 인간을 만드는 복합적인 기술도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인간을 복제한 디지털 인간 가상인간이란 사람을 닮은 모습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캐릭터를 말한다. 로봇과 달리 실체 없이 소프트웨어적으로만 구현돼 ‘버추얼 휴먼’ 또는 ‘디지털 휴먼’으로도 불린다. 인간의 신체적 움직임과 얼굴 표정, 대화법 등을 그대로 복제한 3D(3차원) 창작물이다. 가상인간은 시리, 알렉사 같은 음성 봇과도 비슷하지만 시각적으로 진화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을 닮은 아바타 모습에 뛰어난 지능과 풍부한 감성의 표현력이 더해졌다. 외형적으로는 3D 기술로 사람의 신체를 구현하고, 내면적으로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인간의 사고방식과 표현을 모방한다. 여기에 부드러운 목소리 톤과 얼굴 표정으로 인간과 자연스럽게 상호 작용할 수 있다. 외모나 행동 모두 인간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해 사람들을 혼돈에 빠뜨리기도 한다. 가상인간은 사람의 형태와 행동을 3D로 정밀하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딥페이크 기술과 유사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딥페이크가 특정 인물을 모방해 그가 하지 않은 행위나 말을 조작하는 기술이라면, 가상인간은 합의 하에 특정 모델을 두거나 정체성을 새로 창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상인간을 만드는 기술은 첨단기술의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과 똑같은 모습으로 말하고 행동하려면 AI, 기계학습, 얼굴 애니메이션, 음성 변환 기술, 실시간 렌더링 등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 가상인간을 개발하는 대표 업체로는 뉴질랜드 스타트업 솔머신스(Soul Machines)가 있다. 이 회사는 영화 ‘아바타’와 ‘반지의 제왕’ 등을 제작한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곳이다. 뉴질랜드의 또 다른 스타트업 유니큐(Unique)는 사람 형상을 한 대화형 AI를 선보였다. 전통적인 게임 개발사 미국 에픽게임즈는 디지털 캐릭터 제작 툴인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를 개발했다. 가상인간을 만들려면 먼저 사람의 얼굴과 감정을 정밀하게 표현하는 고급 3D 모델링 기술이 필요하다. 블렌더(Blender), 지브러시(ZBrush), 3DS맥스(3DS Max), 마야(Maya) 등 3D 소프트웨어가 사용되며, 모션 캡처를 하기도 한다. 모션 캡처는 인체 움직임을 디지털 형태로 애니메이션화하는 기법이다. 모델이 되는 배우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 여러 대의 고해상도 카메라로 몸짓과 얼굴 움직임을 기록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렇게 만든 3D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데도 특수 소프트웨어 엔진과 강력한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 3D 모델링으로 가상인간의 외형을 구현했다면, AI 기술을 통해 입력을 처리하고 피드백을 제공하게 한다. 가상인간은 감정을 전달하고 대화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맥락 기반 행동을 생성할 수 있는 고도의 AI 기술이 필요하다. AI는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신경망 훈련을 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동안에도 계속 학습해간다. 신디시스 AI(Synthesis AI), 데이터젠(DataGen), 리얼루션(Reallusion) 등은 AI에 기반해 3D 디지털 인간을 개발하는 대표적인 AI 업체들이다. 마지막으로 가상인간은 음성 봇과 같이 사람 목소리를 인식해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고, 자연어 처리를 통해 응답한다. 언어뿐 아니라 의사소통에 필요한 비언어적 표현도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요구, 감정, 태도를 언어로 추출하고, 자동화된 대화에 감정과 설득 요소를 추가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인간과 정서적 연결을 형성할 수 있다. 실제와 가상 사이 호감 vs 혐오 가상인간은 인간에 가깝지만 여전히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불쾌한 골짜기란 인간형 로봇이나 컴퓨터로 만든 가상의 캐릭터를 마주했을 때 그것이 인간과 많이 닮을수록 호감을 느끼게 되지만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오히려 불쾌감을 안겨준다는 이론이다. 인간의 외모와 유사함을 추구하면서도 완벽하지만은 않은 불일치에서 뭔가 섬뜩하거나 불안한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는 뜻이다. 가상인간을 만들 때 감정과 생각의 복잡성을 묘사하는 이마, 눈, 입 등의 요소에 더 세밀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가상현실, 가상인간 등 가상세계가 갈수록 확장되면서 이에 대한 윤리적 가이드라인 부재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가상인간 제작에 외모지상주의와 성상품화, 디지털 블랙페이스(디지털 세계에서 행해질 수 있는 인종차별) 등 차별적 요소가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200명 넘는 가상 인플루언서에게 SNS 플랫폼을 제공하는 메타(옛 페이스북)는 이러한 위험성을 인정하고 있다. 메타는 기업 블로그를 통해 “가상인간 같은 합성 미디어는 문화적 전유와 표현의 자유 등에 관한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새로운 기술의 잠재적 위험을 피하도록 파트너사들과 함께 가상 인플루언서의 활동에 대한 윤리적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간동아 8월 12일~8월 18일 자 이종림 과학전문기자 기사 정리
2022-08-16 17:25:43 2022-08-17 11: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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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노쇼’ 는 국가적 손실 본래 ‘노쇼(No show)’란 예약한 당일에 취소 연락도 없이 일절 나타나지 않는 행동을 부르는 말. 2015년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 미용실, 병원, 공연장, 고속버스 등 5대 서비스 업종에서 노쇼로 인해 손해를 보는 금액이 연간 무려 4조5000억 원에 이른다. 2018년엔 요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최현석 셰프는 인스타그램에 노쇼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식당의 경우 노쇼가 발생하면 다른 손님을 받을 기회를 놓칠 뿐 아니라, 예약한 손님을 위해 준비한 식재료를 다시 사용할 수 없고 모두 버려야 해서 손해가 막심하다고 말한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쇼는 꾸준히 문제되고 있다. 식당 ‘중앙감속기’를 운영하는 김용성 셰프는 최근 “하루에 노쇼만 10팀이 넘었다”며 노쇼 자제를 촉구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 착한 가게라고? ‘돈쭐’내러 갑니다! 나쁜 행동인 ‘노쇼’가 때로는 ‘착한’ 노쇼로 변할 수 있듯이, 나쁜 뜻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좋은 의미를 가진 경제 신조어도 있다. 바로 ‘돈쭐내다’라는 말.‘돈쭐내다’란 ‘돈’과 ‘혼쭐내다’를 합한 말. 말 그대로 돈으로 혼쭐을 내준다는 뜻이다. ‘큰돈을 벌 수 있도록 물건을 팔아준다’는 좋은 의미로 쓰인다. ‘돈쭐낸다’는 표현은 ‘진짜 파스타’라는 식당 때문에 널리 알려졌다. 2019년 이 식당을 운영하는 오인태 대표가 결식(끼니를 거르는) 아동·청소년들에게 무료로 파스타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착한 파스타’라는 이름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 오 대표가 소방공무원들에게도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거나 헌혈증과 파스타를 교환하는 등의 선행을 이어온 것이 추가로 알려지자 “이 식당의 음식을 많이 팔아주자”면서 ‘돈쭐’내는 사람들이 등장했다.최근엔 울산에서 번진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과 산불 진화에 참여한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밝힌 중국 음식점,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식을 주문하자 조의금을 함께 보낸 식당 주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돈쭐’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22-08-02 17:28:00 2022-08-05 1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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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예약해 놓고 정작 가지는 않는다니? ‘노쇼(No show)’란 본래 식당이나 숙소에 예약하고는 별다른 연락도 없이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예의 없는 행동을 일컫는 말. 그런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항해 ‘착한’ 노쇼가 등장해 화제다.○ ‘착한 노쇼’로 우크라이나 돕는다2월 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미국 중심의 서방세계에 속하려 한 것에 러시아가 불만을 품었기 때문. 살아갈 터전을 잃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세계에서 구호물품과 기부금이 전해졌다. ‘착한 노쇼’도 그중 하나.착한 노쇼는 우크라이나에서 운영되는 에어비앤비 숙소의 숙박비를 결제한 뒤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기부법이다. 기업이 아닌 일반인이 운영하는 에어비앤비 숙소의 특성상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직접 기부금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방식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다.에어비앤비 관계자에 따르면 불과 이틀 동안 우크라이나에 예약된 숙박일 수는 무려 6만1000일. 모아진 돈은 200만 달러(약 24억 원)에 달한다.○ 착한 노쇼, 연예인도 동참우리나라에선 보이그룹 ZE:A(제국의 아이들) 출신 배우인 임시완이 착한 노쇼에 동참해 화제가 됐다. 임시완은 올 3월 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 2개인 우크라이나의 숙소를 한 달간 예약한 내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방금 한 달간 방을 예약했고, 당연히 가지 않을 예정”이라며 “당신과 키이우(우크라이나의 수도)의 시민들이 안전하기를 바란다”라는 메시지도 영어로 남겼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도 폴란드, 독일, 헝가리, 루마니아 등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국가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집주인들에게 “난민을 위해 임시 숙소를 제공해 달라”는 도움을 요청하면서 임시 숙소를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지역의 숙소를 결제하는 손님과 그 숙소의 집주인에게도 수수료를 면제해주겠다고 말했다.※상식 UP*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미국, 캐나다와 유럽의 나라들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9년 옛 소련(지금의 러시아)을 중심으로 했던 공산주의 국가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국제기구. 러시아와 인접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에 위협이 될 수 있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한다.*에어비앤비(airbnb):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숙박공유 플랫폼. 일정 조건을 갖춘 집주인이 자신의 집을 숙박 장소로 등록하고 일정기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줌으로써 돈을 벌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중개(두 당사자 사이에서 일을 연결해줌) 수수료를 받음으로써 수익을 낸다.
2022-08-02 17:23:28 2022-08-05 10:20:05
재테크 첫걸음
○ 수억 원 그림, 쪼개서 사지 까만 점이 수없이 콕콕 박힌 둥그런 호박. 일본의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가 1981년 그린 ‘호박’이다.가로 세로 길이가 1m 남짓한 이 호박 그림은 작년 우리나라 경매에서 최고 낙찰가인 54억5000만 원에 팔렸다. 쿠사마 야요이가 그린 ‘호박 시리즈’ 중에서도 초기 작품이어서 더욱 높은 가치로 평가 받은 것.‘아트테크’는 이처럼 예술작품을 통한 재테크를 부르는 말. 희귀하고 가치가 높은 예술작품을 소장하다가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다.그런데 우리가 ‘억대’ 작품을 어떻게 쉽게 살 수 있을까? 걱정은 금물. 요즘 아트테크계엔 ‘공동구매’가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명 작품의 소유권을 조각내어 그 일부 지분만 사는 것. 나중에 경매에서 공동구매한 작품이 팔리면 자기가 차지하는 지분대로 판매 수익을 나누어 가진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인 작품도, 100명이 공동구매를 하면 한 사람당 1만 원만 내고도 그 작품을 소유할 수 있다. 공동구매는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서 젊은 세대의 참여율이 높다. 미술 투자 플랫폼 테사에선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러브 랫’ 작품이 공개되자마자 144명이 달려들어 1분 만에 7700만 원어치 소유권이 잘게 나뉘어 판매되기도. ○ 희귀한 인터넷 밈, 골라서 사지 아트테크에서 또 한 가지 주목받는 투자는 세계적인 영어사전 출판사 영국의 콜린스가 2021년을 대표하는 단어로 뽑기도 한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NFT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교환할 수 없는 고유의 가치를 지닌 토큰(거래할 수 있는 파일). 블록체인(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을 이용해 예술품이나 디지털 콘텐츠 등에 고유의 가격을 매긴 디지털 자산을 의미한다. 콜린스 사전은 작년에만 NFT라는 단어의 사용량이 1만100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흔히 ‘짤’로 불리는 인터넷 밈이나 연예인, 인플루언서의 짧은 영상, 프로 농구 하이라이트 장면 등이 NFT로 거래되면서 새로운 투자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프리카TV의 NFT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 ‘AFT마켓’에선 인기 1인 미디어 진행자(BJ)들의 3D(입체) 아바타나 방송 하이라이트 영상을 편집해 NFT로 판매하기도.NFT 거래 플랫폼이 여럿 등장하면서 자신이 그리거나 제작한 디지털 아트를 NFT로 만들어 파는 아티스트도 늘어나고 있다.
2022-07-21 15:56:23 2022-07-27 14:19:22
재테크 첫걸음
‘재테크(財+tech)’란 ‘재무 테크놀로지’의 줄임말. 개인이나 기업이 금융 수익을 얻으려고 여러 재무 활동을 벌이는 것을 ‘재테크’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금 1g의 값은 작년 12월 10일 6만7320원이었지만 올해 1월 3일엔 6만9900원으로 올랐다. 작년 12월 10일에 금 1g을 샀다가 올해 1월 3일에 되팔았다면 2580원을 번 셈.이처럼 시세가 변하는 물건이나 금융 상품에 돈을 투자해서 수익을 얻는 것이 재테크의 핵심이다. 최근엔 재테크 품목 또한 다양해졌다. 러시아 고등경제대학(HSU)의 빅토리아 도브린스카야 경제과학과 교수는 최근 레고에 투자하는 ‘레고 재테크’, 즉 ‘레테크’가 금, 주식,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MZ 세대가 눈여겨 보는 ‘요즘’ 재테크, 어떤 것이 있을까? ○ 리셀테크, 레고부터 동전까지 싹 되판다자신이 산 물건을 ‘되팔아서’ 수익을 얻는 방식이 늘면서 ‘리셀테크’라는 말이 흔히 쓰인다. ‘다시 판다’는 뜻의 ‘리셀(Resell)’과 ‘재테크’의 합성어. 리셀테크의 품목은 레고부터 동전, 운동화에다 미국의 유명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의 굿즈까지 다양하다. 8년 만에 340만 원 오른 레고?도브린스카야 교수는 1987~2015년 레고 세트 2322개의 중고 가격을 기준으로 수익성을 분석했는데, 중고 레고의 값은 매년 평균 11% 올랐다. 온라인 중고 레고 판매 사이트 ‘브릭피커닷컴’에서 2007년 89.99파운드(약 15만4400원)였던 레고 세트 ‘카페 코너’는 8년 뒤인 2015년에 2096파운드(약 360만 원)에 되팔렸지. 값이 23배로 뛴 것.이처럼 특정 제품의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건 ‘희소성’ 때문. 희소성이란 어떤 물건의 양이 제한되어 있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한정판 제품, 이른바 ‘레어템’은 여러 사람이 원해도 겨우 몇 명만 가질 수 있으니 희소성이 높다. 그래서 처음 거래된 값보다 점점 높게 거래된다. 500원이 200만 원에 팔린다?희귀한 동전도 비싼 값에 거래된다. 대표적인 것이 1998년 발행된 500원 동전. 당시 우리나라엔 외환위기가 닥쳐서 발행된 500원짜리 동전이 8000개뿐이었다. 한 화폐수집가에 따르면 1998년 발행된 500원 짜리 동전의 상태가 좋다면 200만 원에도 팔린다고.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중고나라’에선 100원짜리 동전이 처음 나왔던 1970년에 발행된 100원짜리 동전이 100배인 1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 잠깐! 무엇이든 되팔아도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콘서트 티켓이나 기차 승차권 등을 비싼 값에 되파는 이른바 ‘암표’(법을 위반해 몰래 사고파는 각종 입장권이나 탑승권)는 명백한 불법 행위. ‘크림(KREAM)’이나 ‘번개장터’ 같은 온라인 리셀(되팔기) 플랫폼을 이용하는 청소년이라면 반드시 보호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2022-07-21 15:05:03 2022-07-27 14:13:23
재테크 첫걸음
적은 돈도 돈이다 '티끌 모아 태산'은 보통 저축에 쓰이는 말이지만, 소비에서도 마찬가지다. 티끌 같은 구독료를 모으면 태산처럼 큰돈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디지털 콘텐츠를 즐겨본다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구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플랫폼마다 볼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나 예능프로가 다르다보니 각각 따로 구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따로 떼어서 보면 1만 원 남짓이지만 모두 합하면 한 달에 수만 원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무턱대고 구독 버튼을 누르기 전에 나의 한 달 소비 계획을 세워보고, 그 중 구독료에 얼마를 지출하는 게 적절한지 꼭 생각해보아야 한다. 구독 아니라 독? 구독이 그냥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이용하지 않는데 나만 빼고 다 본다는 이유로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을 구독하거나 구독을 해놓고는 잊어버려서 매달 돈이 빠져나가는지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구독료 낸 만큼 '뽑아 먹겠다'는 마음으로 물건 이용에 지나치게 매달려서 중독이 되기도 한다. 이 구독이 진정 내게 도움이 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이 건강한 구독 생활의 첫걸음일 것이다.
2022-03-21 14:47:14 2022-06-10 19:41:00
재테크 첫걸음
우리나라의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혀 화제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사용된 자동차가 신차보다 싼 가격에 매매(물건을 팔고 사는 일)된다. 현대자동차는 정밀한 검사와 수리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매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자는 팔고자 하는 차량의 주행거리, 성능상태, 사고 여부 등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구매자는 그렇지 않은 경향이 있다. 이에 중고차 시장에서는 판매자가 허위매물로 구매자를 속이는 사례가 자주 발생해왔다.‘레몬시장’이라고 불렸던 중고차 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현대자동차는 중고차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을 검사해 인증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중고차 시장을 레몬시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 현상을 과일에 비유한 사례를 알아보자.서울의 한 중고차 매매 단지에 자동차가 늘어서 있다. 뉴시스보기에만 멀쩡한 상품 파는 시장은?샛노란 껍질을 가진 레몬은 겉보기에는 과즙이 달고 맛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너무 시고 떫어서 단독으로는 먹기 어려운 과일이다. 훌륭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성능이나 품질이 뛰어나지 않은 물건을 레몬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레몬과 같은 상품이 빈번하게 거래되는 시장을 레몬시장이라고 부른다.레몬시장이라는 개념은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경제학자인 조지 애컬로프가 처음 사용했다. 애컬로프는 레몬시장이 생겨나는 원인이 정보의 비대칭에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의 비대칭이란 어떤 사람은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람은 정보력이 부족해 격차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대표적인 레몬시장으로는 중고차 시장이 꼽힌다. 대부분 구매자들은 복잡한 자동차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겉보기에 깨끗해 보이는 자동차를 의심 없이 구매하게 된다. 일부 판매자들은 이를 악용(나쁜 일에 씀)해 외관만 깔끔하게 수리하고 내부에는 결함(부족하거나 완전하지 못해 흠이 되는 부분)이 있는 자동차를 비싼 값에 판다는 문제가 있어왔다.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국내에서 고질적인 문제가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신용카드 혜택만 누리고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를 ‘체리피커’라고 한다기업 입장에선 얄미운 소비자, 체리피커달콤한 케이크 위에 화룡점정(무슨 일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함)으로 장식된 먹음직스러운 체리. 이것만 쏙 골라 먹듯이 기업이 주는 혜택이나 서비스를 최대한으로 누리면서 상품은 적극적으로 구매하지 않으며 실속을 챙기는 소비자를 ‘체리피커(cherry picker)’라고 부른다.일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구독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첫 1개월 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무료 구독이 끝나기 직전까지만 이용하다가 유료로 전환되기 전에 구독을 해제하는 소비자를 체리피커라고 할 수 있다.신용카드 회사는 일정 금액 이상을 결제한 소비자에게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같은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체리피커는 여러 개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각 회사에서 혜택을 받기 위한 최소한의 금액만을 결제하는 경향이 있다.가격은 싸면서 품질이 뛰어난 상품을 복숭아에 비유하고 이 같은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을 ‘피치시장’이라고 한다 ‘가성비’ 최고만 거래되는 시장도레몬시장에 반대되는 ‘피치시장’도 있다. 피치(peach)는 복숭아라는 뜻을 가진 단어.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지 않은 상품이 거래되는 레몬시장과는 달리 피치시장에서는 훌륭한 상품이 거래된다. 겉보기에 탐스러울 뿐 아니라 맛과 향도 뛰어난 복숭아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줄임말)가 뛰어난 제품에 비유하는 것.최근에는 유튜브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문가가 제공하는 정보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정보력이 뛰어난 소비자는 값은 더 싸고 품질은 더 뛰어난 상품을 가려낼 수 있다. 이에 기업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뛰어난 제품을 팔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게 된다. 똑똑한 소비자로 인해 뛰어난 제품이 거래되는 시장을 피치시장이라고 한다.
2022-03-21 12:56:00
○ 값은 그대로인데 양은 줄어드는 ‘슈링크플레이션’ 값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전략의 ‘슈링크플레이션’ 사례가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줄어들다’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슈링크(shrink)’와 물가(물건값)가 오름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슈링크플레이션은 2015년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만든 용어. 기업은 어떤 이유로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펼치는 걸까?미국 소비자 권익 운동가이자 변호사인 에드거 드워스키는 브라이어스 아이스크림, 크리넥스 화장지, 켈로그 애플 잭스 시리얼 등 미국 유명 제품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또한 제과와 유제품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을 확인할 수 있다. 농심은 양파링 제품을 작년 3월 84g에서 80g으로, 서울우유는 작년 9월 비요뜨의 총용량을 143g에서 138g으로 조정했다.슈링크플레이션의 핵심은 결국 값을 유지하면서 내용물을 줄이는 것. 기업은 왜 이 전략을 택하는 걸까? 재료값이 오르면 기업은 물건값을 올릴지 말지 고민에 빠진다. 오른 재료값으로 이전과 같은 제품을 만들기는 어려워졌는데, 그렇다고 물건값을 확 올려 버리면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택하는 것이 바로 슈링크플레이션과 같은 전략이다. 값은 유지해 소비자의 기대를 만족시키면서 제품의 용량을 줄여 기업의 부담도 덜어낼 수 있기 때문. ○ 기업의 ‘숨김’ 마케팅 활용법 어떤 눈속임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업 로고를 지우고 새로운 브랜드명을 내세우는 ‘숨김 마케팅’이다. 2017년 국내 소스 브랜드 샘표가 출시한 파스타 소스 브랜드 ‘폰타나’가 대표적. 샘표는 파스타 소스와 같은 서양 식재료 제품이 기업의 ‘간장 회사’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샘표 로고 대신 ‘폰타나’라는 이탈리아 화가의 이름을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사용했다. 숨김 마케팅은 기업에게 쉬운 도전은 아니다. 새 브랜드 이름을 앞세워 소비자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만 정작 기존 브랜드엔 소홀해져서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 새 브랜드의 콘셉트를 구상하고 홍보하는 일에도 힘을 쏟아야 하니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기 위해 숨김 마케팅을 시도한다. 분유를 대표 상품으로 판매하는 매일유업이 왠지 고급스러운 느낌의 커피전문점 ‘폴 바셋’을 연 것도 이 때문. 매년 태어나는 아기의 수가 줄어 분유 판매량이 예전만 못하자 우유를 활용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2023-04-19 12:05:16 2023-04-19 12:06:18
‘재테크(財+tech)’란 ‘재무 테크놀로지’의 줄임말. 개인이나 기업이 금융 수익을 얻으려고 여러 재무 활동을 벌이는 것을 ‘재테크’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금 1g의 값은 작년 12월 10일 6만7320원이었지만 올해 1월 3일엔 6만9900원으로 올랐다. 작년 12월 10일에 금 1g을 샀다가 올해 1월 3일에 되팔았다면 2580원을 번 셈.이처럼 시세가 변하는 물건이나 금융 상품에 돈을 투자해서 수익을 얻는 것이 재테크의 핵심이다. 최근엔 재테크 품목 또한 다양해졌다. 러시아 고등경제대학(HSU)의 빅토리아 도브린스카야 경제과학과 교수는 최근 레고에 투자하는 ‘레고 재테크’, 즉 ‘레테크’가 금, 주식,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MZ 세대가 눈여겨 보는 ‘요즘’ 재테크, 어떤 것이 있을까? ○ 리셀테크, 레고부터 동전까지 싹 되판다자신이 산 물건을 ‘되팔아서’ 수익을 얻는 방식이 늘면서 ‘리셀테크’라는 말이 흔히 쓰인다. ‘다시 판다’는 뜻의 ‘리셀(Resell)’과 ‘재테크’의 합성어. 리셀테크의 품목은 레고부터 동전, 운동화에다 미국의 유명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의 굿즈까지 다양하다. 8년 만에 340만 원 오른 레고?도브린스카야 교수는 1987~2015년 레고 세트 2322개의 중고 가격을 기준으로 수익성을 분석했는데, 중고 레고의 값은 매년 평균 11% 올랐다. 온라인 중고 레고 판매 사이트 ‘브릭피커닷컴’에서 2007년 89.99파운드(약 15만4400원)였던 레고 세트 ‘카페 코너’는 8년 뒤인 2015년에 2096파운드(약 360만 원)에 되팔렸지. 값이 23배로 뛴 것.이처럼 특정 제품의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건 ‘희소성’ 때문. 희소성이란 어떤 물건의 양이 제한되어 있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한정판 제품, 이른바 ‘레어템’은 여러 사람이 원해도 겨우 몇 명만 가질 수 있으니 희소성이 높다. 그래서 처음 거래된 값보다 점점 높게 거래된다. 500원이 200만 원에 팔린다?희귀한 동전도 비싼 값에 거래된다. 대표적인 것이 1998년 발행된 500원 동전. 당시 우리나라엔 외환위기가 닥쳐서 발행된 500원짜리 동전이 8000개뿐이었다. 한 화폐수집가에 따르면 1998년 발행된 500원 짜리 동전의 상태가 좋다면 200만 원에도 팔린다고.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중고나라’에선 100원짜리 동전이 처음 나왔던 1970년에 발행된 100원짜리 동전이 100배인 1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 잠깐! 무엇이든 되팔아도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콘서트 티켓이나 기차 승차권 등을 비싼 값에 되파는 이른바 ‘암표’(법을 위반해 몰래 사고파는 각종 입장권이나 탑승권)는 명백한 불법 행위. ‘크림(KREAM)’이나 ‘번개장터’ 같은 온라인 리셀(되팔기) 플랫폼을 이용하는 청소년이라면 반드시 보호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2022-07-21 15:05:03 2022-07-27 14:13:23
세계 경제에 초록색 백조(그린 스완)가 나타났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그린 스완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쁜 초록빛 백조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린 스완은 시장 경제에 무시무시한 존재. 기후 위기가 일으킬 수 있는 대규모 경제 위기를 뜻하는 말이기 때문이다.각 나라의 중앙은행을 조율하는 협력기관인 국제결제은행(BIS)이 ‘기후 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는 자연 생태계와 시민 사회를 위협할 뿐 아니라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그린 스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쓰이게 됐다. 대만의 중앙은행은 앞으로 그린 스완이 벌어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다가올 기후 변화를 예측해 물가(물건 가격) 정책 등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대체 백조와 경제는 무슨 관계이기에 이토록 세계가 긴장하는 걸까? ○기후 변화가 흔드는 경제, 그린 스완 올해 2월 제주에 역대급 한파와 폭설이 찾아오면서 농작물이 얼어붙는 피해가 벌어졌다. 남은 농작물이 더는 얼지 않게 하려면 채소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에 난방을 계속 가동해야 하는데, 난방비도 크게 올라서 채소 생산 비용이 작년보다 최소 1.5배 이상 껑충 뛰었다. 덩달아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채소도 아주 비싸졌다. 2월 대형마트 기준 당근 1㎏의 가격은 4480원. 1년전 당근 값이 2980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무려 50% 넘게 오른 것이다. 기후 변화 때문에 가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이렇게 폭설, 폭염, 홍수 같은 자연재해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그린스완’이라고 한다. 제주 사례처럼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것 외에도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복구하느라 비용을 들이는 것 역시 국가 재정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그린 스완에 해당한다. 최근 지구온난화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이상 기후가 자주 나타나면서 그린 스완을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측할 수 없는 경제 폭탄, 블랙 스완·네온 스완 그린 스완은 경제용어 ‘블랙 스완(검은 백조)’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백조는 흰색. 이 사이에 검은 백조가 끼어 있다면 얼마나 놀라울까? 17세기 후반, 호주에서 실제로 검은색 백조가 발견됐어.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실제로 일어난 거지. 이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예측하지 못한 사건으로 벌어지는 경제 위기를 ‘블랙 스완’이라고 부르게 됐다. 2019년부터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 역시 블랙 스완에 해당한다. 누구도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발생하리라고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 코로나19로 관광·문화 산업은 물론, 소비 시장도 얼어붙었고 세계적인 수입·수출까지 멈춰서면서 초대형 경제 피해를 가져왔다.블랙 스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도 있다. 바로 ‘네온 스완(빛나는 백조)’. 블랙 스완이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가리킨다면, 네온 스완은 백조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처럼 상식적으로 절대 발생하지 않을 위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 위기의 조짐, 화이트 스완·그레이 스완 예측할 수 있는 위기를 가리키는 말도 있다. 바로 ‘화이트 스완(흰 백조)’. 화이트 스완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미국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경제 위기가 다가올 때마다 비슷한 징후가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은행에 빚이 지나치게 많이 쌓이거나 정부의 관리 감독이 느슨해지면 경제 위기가 벌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화이트 스완처럼 예측할 수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경우도 있어. 검은색과 흰색의 중간에 해당하는 회색과 같다고 해서 ‘그레이 스완(회색 백조)’라고 부른다. 블랙 스완만큼 예측이 어렵거나 경제를 크게 뒤흔들만큼의 위협은 아니지만, 대처 방안이 모호해서 까다롭다. 대표적으로 국제 기름값 상승을 꼽을 수 있다. 기름값이 오르면 공장을 가동하거나 자동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금액이 커져 기업이나 개인의 경제 활동도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기름값을 낮출 방도가 없으니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2023-02-27 00:00:00
[온라인상에서 한정판 운동화 ‘에어디올’이 원래 가격을 훌쩍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크림 홈페이지 캡처] ‘한정판 운동화 한 켤레 1200만 원에 팝니다.’ 최근 나이키와 명품 브랜드 디올이 협업해 내놓은 운동화 ‘에어 디올’을 1200만 원(17일 기준)에 판매하는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올라왔다. 이 운동화는 지난해 7월 추첨을 통해 전 세계 8000명에게만 300만 원에 판매된 것으로 1년여 만에 원래 가격 보다 4배 비싼 가격으로 거래 중이다. 이처럼 한정판 운동화나 가방, MD(엠디·Merchandising)상품 등을 구매한 뒤 이를 더 비싼 가격에 다시 판매하는 ‘리셀(resell)’ 열풍이 불고 있다. 일부 매장에 한정판 제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이 돌면 판매일자에 맞춰 새벽부터 소비자들이 긴 줄을 설 정도. 자신이 구매한 물품을 재판매하는 리셀. 리셀은 중고거래와 무엇이 다르며 왜 이토록 많은 사람이 리셀에 열을 올리는 걸까.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중고거래? 리셀?[리셀 열풍의 중심이 된 한정판 운동화들. 독일 패션 매거진 하이스노바이어티 홈페이지 캡처] 어동이 중고(이미 사용함) 운동화 한 켤레가 1200만 원이라니…. 중고품이면 처음 산 가격보다 더 싸게 팔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도대체 리셀이 뭐죠? 나척척 단순한 중고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거란다. 리셀은 중고거래와는 물품부터 구입 목적, 판매 목적이 완전히 달라. 자, 어동이가 평소 사용하던 운동화를 누군가에게 판매한다고 가정해보자꾸나. 어동이는 ‘사용’을 목적으로 구매한 ‘일반’ 운동화를 오랫동안 신고 다니다가 그 신발이 ‘더 이상 필요가 없어져서’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겠지? 그러면 어동이가 사용한 만큼 운동화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야 할 거야. 하지만 리셀은 처음부터 ‘재판매’를 목적으로 구매한 ‘한정판’ 운동화를 ‘더 비싼 가격을 받기 위해’ 판매하는 것이란다. 한 번도 신지 않은 새 신발일 뿐 아니라 한정판 제품이기 때문에 재판매할 때 가치가 오히려 더 올라가 매장에서 판매할 때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는 거지. 이렇게 리셀을 하는 사람을 ‘리셀러’라고 해. 한정판의 유혹[서울 강남구의 한 명품 매장에서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동이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렇게 리셀에 열광하는 걸까요? 나척척 모든 시장경제에 수요(어떤 물건을 일정한 가격으로 사려고 하는 욕구)와 공급(수요에 따라 물품을 제공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어동이도 알고 있지? 반드시 수요가 있어야만 공급이 생길 수 있어. 그러니 리셀도 마찬가지로 리셀러로부터 물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워. 한정판 제품을 가지고 싶지만, 처음부터 매장을 통해 제품을 구할 수 없다 보니 리셀러를 통해 비싼 값을 치르고서라도 한정판 제품을 구하려는 거지. 어동이 아, 저도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봤어요. 한정판 제품이 그렇게 특별한건가요? 나척척 예를 들어 어동이가 ‘차별함’을 추구하고 싶어 파란색 옷을 입고 길을 가는데,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마주치면 기분이 썩 좋진 않겠지? 이처럼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추구하는 심리 때문에 수요가 생겨나는 현상을 두고 ‘스놉 효과’라고 한단다. 또 일부는 자신이 이렇게 비싼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자랑하기 위해 한정판을 구매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베블렌 효과’라고 해. 결국 어떤 이유에서든 비싼 값을 치르고라도 한정판 제품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수요를 만들고 반대로 리셀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공급자가 되면서 지금처럼 커다란 리셀 시장이 생겨난 것이지. 기업도 ‘풍덩’[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판매 중인 한정판 운동화들. 원래 가격보다 2000∼4000% 이상 높은 가격으로 올라와 있다] 어동이 그럼 기업에서는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 리셀 시장에 참여할 일이 없겠네요. 리셀은 어디까지나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니까요! 나척척 꼭 그렇지만은 않단다. 리셀 시장이 워낙 커지다보니까 기업들도 하나 둘 리셀 시장에 뛰어들고 있거든. 기업들은 리셀러들이 모일 수 있는 일종의 온라인 시장을 열어주고 그 사이에서 수수료를 받으며 새로운 수익을 내고 있어.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는 한정판 운동화 거래 플랫폼인 ‘크림’을 출시해 최근에 1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자본 등을 끌어들임)했단다. 패션브랜드 무신사가 운영하는 운동화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도 월평균 120%씩 거래수량이 늘어나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지.
2021-10-18 17:08:00 2022-06-10 19:48:28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 라면으로 가득 찬 벽의 정체는? 정답은 세븐일레븐이 연 ‘88라면스테이지’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란 인터넷에서 잠시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처럼 특정 제품을 일정 기간 동안에만 짧게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을 말한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2월까지 서울 송파구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에서 운영하는 ‘88라면스테이지’ 팝업스토어는 ‘인증샷’ 찍기 좋은 장소로 인기 몰이 중.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이 지역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팝업스토어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난 1년 동안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해시태그(온라인 검색을쉽게 하려고 특정 단어 앞에 ‘#’을 붙인 것)가 붙은 지역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한 지역을 인기 지역으로 급상승시킬 정도인 팝업스토어의 힘은 무엇일까? ○ 신상품 시험하는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는 2002년 ‘타겟(Target)’이라는 미국의 대형할인점이 처음으로 연 것이 그 시작. 새로 매장을 설치할 장소를 찾지 못한 타겟이 당시 임시로 매장을 열었는데 의외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자 다른 기업들도 이를 하나둘 따라하면서 널리 퍼졌다. 팝업스토어가 가지는 장점은 여러 가지. 우선 짧은 기간 동안에만 운영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투자해야 하는 정규 매장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새로 선보일 서비스나 상품을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먼저 소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필 수도 있다. 팝업스토어에서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뒤 정규 매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때문. ○ 문화의 아이콘 된 팝업스토어 최근 등장하는 팝업스토어의 콘셉트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자랑할 만한’ 멋지고 화려한 공간을 갖추는 것이 ‘필수조건’이 됐다. 단순히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소비자가 그 상품 브랜드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 팬심과 합쳐져 ‘어텐션’ 폭발사진 찍어 자랑하고 싶은 맛있고 예쁜 디저트. 마침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셉트까지 반영됐다면? 최근 인기 아이돌 ‘뉴진스’와 협업해 남다른 주목을 이끌어낸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는 팝업스토어의 좋은 예. 누데이크는 지난 1월까지 ‘뉴진스’가 발매한 타이틀곡 ‘OMG’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토끼를 케이크로 만들어서 누데이크 하우스 도산점(서울 강남구)과 누데이크 성수점(서울 성동구)의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했다. 뉴진스 팬인 ‘버니즈’들은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기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팝업스토어에 설치된 거대한 토끼 모형과 ‘인증샷’을 남기거나 뉴진스 멤버들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장식이나 카드등상품을 사면서 팬심을 증명했다. - 메타버스 체험에 판매량 쑥↑요즘 팝업스토어는 단순히 소비를 하는 공간을 넘어 특별한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예가 미국의 유명 신발 브랜드 ‘어그’. 어그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함께 성수동에서 물건은 판매하지 않고 패션을 체험만 할수있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소비자들이 팝업스토어에 준비된 옷을 입고 스크린 앞에 서면 같은 옷을 입은 제페토 아바타가 스크린에 ‘짠’ 등장해서 같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곳에서 신발을 직접 신어본 뒤 온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사는 방식으로 판매가 이루어졌는데, 팝업스토어에 전시된 상품의 매출액은 약 60%나 늘었다고. 제페토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페토 아바타용으로 만들어진 신발도 하루에 6000개씩 팔리는등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 팝업스토어 중심지의 조건은?SNS에서 각종 인기 장소로 주목을 끌어내는 팝업스토어. 왜 유독 성수동에 생겨날까?일단 건물의 임대료(건물 등을 빌려주는 대가로 받는 돈)가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이유. 작년 7~9월 한국부동산원의 조사에 따르면 성수동 뚝섬 일대에 형성된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한 달에 약 280만 원 선. 강남역과 가로수길 등이 있는 강남대로의 임대료가 한 달에 약 680만 원 선인 것을 고려한다면 꽤 저렴한 편이다. 짧게는 며칠, 길어도 한두 달 지속되는 팝업스토어의 성격상 저렴한 임대료로 건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수동이 주목받는 것. 인근의 서울숲과 카페 거리에 형성된 팝업스토어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주요 소비 연령층인 20~30대가 몰려들어 지역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23-02-16 13:47:33 2023-02-16 13: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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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CEO였던 샘 올트먼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타임 홈페이지 캡처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몸담게 되었어요.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공동 설립한 오픈AI는 AI 채팅 로봇 ‘챗GPT’를 탄생시킨 회사. 올트먼은 ‘챗GPT의 아버지’로 불렸지요.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트먼과 동료들이 MS에서 새로운 AI 연구팀을 이끌게 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들의 성공에 아낌없이 지원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최근 오픈AI 이사회(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의사를 결정하는 기관)는 올트먼을 해임(지위나 맡은 임무를 그만두게 함)하기로 최종 결정했어요. 이사회는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일관성이 없는 모습을 보여, 회사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AI 윤리에 대한 올트먼과 이사회 사이의 갈등이 진짜 이유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어요. 올트먼은 공격적으로 AI를 개발하자고 주장했던 반면, 일부 이사회 구성원들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해 의견이 상충(맞지 아니하고 서로 어긋남)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미국 경제전문지 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이 MS로 거취를 옮긴 데에는 MS가 오픈AI에 지금까지 약 130억 달러(우리돈 약 16조 7000억 원)를 투자하고 AI 실행을 위한 컴퓨터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이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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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컵라면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다양한 컵라면의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생활비를 아끼려는 사람들이 라면을 즐겨 찾고 있어요. 지난해 세계 50여 개국에서 끓여먹은 라면의 소비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지요.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물가에 라면을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일본 오사카에 있는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50여 개 나라 사람들은 역대 최다인 1212억 그릇의 라면을 끓여 먹었어요. 세계 라면 소비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라면을 먹은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차례로 뒤를 이었어요. 가디언은 세계 라면 소비량 3위에 인도가 오른 점에 주목했어요. 과거 라면을 즐겨 먹지 않던 나라들에서도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지요. 멕시코의 라면 수요는 지난 2021년 17.2% 증가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끝난 지난해에도 11% 성장했다고 알려져요. 미국에서도 생계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라면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치솟는 물가의 여파로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라면 회사들은 세계 각국의 현지 입맛을 공략하는 제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지요. 전문가들은 젊은 인구가 많은 인도와 아프리카 국가 등을 중심으로 라면 시장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어요. 한편, 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 라면도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지난 20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지요. [한 뼘 더]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인 것으로 드러났어요. 베트남과 일본이 각각 4위와 5위로 선두권에 들었으며 미국과 필리핀이 6위와 7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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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포플래닛을 설립한 이다연 씨의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K팝 기후 활동가이자 기후 활동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을 세운 이다연 씨가 영국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어요. BBC는 매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준 여성들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지요. BBC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연은 케이팝포플래닛을 통해 기후 위기에 맞서도록 전 세계 K팝 팬들을 모으고 있다”면서 “2021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레이블에 기후 대응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어요. 올해 이 명단에 포함된 한국인은 이 씨가 유일해서 더욱 주목받아요. ‘케이팝포플래닛’은 전 세계 K팝 팬들과 함께 기후 대응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 수많은 음반이 불필요하게 많이 생산되고 버려지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요. 음반이나 팬클럽 굿즈 등은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지구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에 이런 물건의 제작을 최소화하고, 디지털 플랫폼 앨범 등을 만드는 방식으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 이 씨는 “우리는 변화를 이룰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어요. [한 뼘 더]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다른 여성들은? ‘올해의 여성 100인’ 명단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포함됐어요. 미셸 오바마는 전 세계 여자 청소년들의 교육 보장을 위해 힘쓰는 ‘소녀들의 기회 동맹’를 창설했어요. 이 외에 올해 여자 발롱도르(프랑스 잡지 ‘프랑스 풋볼’이 매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를 선정해 주는 상) 수상자인 스페인 여자 축구선수 아이티나 본마티, 반인도주의 범죄 피해자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레바논계 영국 국제 인권 변호사 아말 클루니도 이름을 올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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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내놓은 향수 ‘번트 헤어’의 제품 이미지.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자회사(모회사의 지배를 받는 회사) 보링컴퍼니를 통해 ‘번트 헤어(Burnt Hair)’라는 남성용 향수를 출시했는데, 약 일주일 만에 3만개가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종종 ‘깜짝 상품’을 내놓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보하며 판매한다. 머스크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지상 최고의 향수’라는 문구와 함께 번트 헤어 향수를 구매할 수 있는 보링컴퍼니의 판매 사이트 주소를 올렸다. 아울러 트위터 소개란을 ‘향수 판매원’으로 바꾸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머스크는 향수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100만 달러(약 14억3000만 원)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번트 헤어의 가격은 1병당 100달러(약 14만3000원)이며 가상화폐(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인 도지코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향수는 한정판으로 총 3만개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기준 향수는 모두 팔려 품절 상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머스크가 향수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트위터를 인수(물건이나 권리를 건네받음)하기 위한 자금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트위터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에 향수 홍보 글을 올리며 우스갯소리로 “트위터를 인수할 수 있도록 나의 향수를 사 달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뼘 더] ‘깜짝 상품’ 판매하는 머스크! 테슬라를 비롯해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이끌며 세계 최고 1위 부자 자리에 있는 머스크는 이번에 내놓은 향수 외에도 이색 상품들을 내놓고 깜짝 판매하는 걸로 유명해요. ‘테슬라 쇼트 쇼츠’라는 반바지를 판매하기도 했고, 화염 방사기를 개당 500달러(약 71만5000원)에 판매해 1000만 달러(약 143억 원)의 높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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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미국 뉴욕의 한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모습. CNBC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세일하는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넷째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세일을 많이 하는 시즌이 시작되는 날을 말해요. ‘블랙 프라이데이’를 우리말로 하면 ‘검은 금요일’인데 이는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이익이 생기는 ‘흑자’를 표시할 때 주로 흑색 잉크를 쓴다는 점에서 유래했어요. 이 시기 많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서 상인들이 흑자를 보는 경우가 많지요. 미국 CNBC 등 외신은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로 미국 온라인 매출이 약 98억 달러(약 12조 789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1년 전보다 7.5%로 증가한 실적이자 사상 최고치다”라고 최근 보도했어요. 최근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큰 할인을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다렸다가 이 시기에 맞춰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많이 팔린 품목은 스마트워치, 텔레비전 등과 같은 전자제품. 이런 제품들의 할인율이 높아 보다 많은 소비자가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고물가에 높은 금리(빌려준 돈이나 예금에 붙는 이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출 기록은 미국의 소비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