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첫걸음
KT경제경영연구소는 우리나라에서 구독 서비스를 사고파는 규모가 2016년 26조 원에서 2020년 40조 원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사람들은 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까? 일단 싸니까 얇은 밀가루 반죽에 고기와 채소를 넣은 타코로 유명한 미국의 멕시칸음식 체인점 '타코벨'은 올 1월부터 미국의 타코벨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를 대상으로 '타코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달에 10달러(약 1만2000원)를 내면 30일 동안 매일 타코 1개를 먹을 수 있다. 타코 1개에 400원인 셈인데, 보통 타코 1개 가격이 3000원인 것을 떠올려보면 상당한 이득이다. 값이 지나치게 싸면 기업으로선 손해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구독 모델은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 회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해주는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독자 수에 맞추어 상품을 준비하므로 재고도 적다. 소유보단 경험 미국의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21년 전 '소유의 종말'이란 책에서 사람들이 앞으로 소유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 '접속(access)'할 거라고 내다봤다. 소유의 반대말로 쓰인 접속은 '경험'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이 큰돈을 주고 물건을 소유하기보다는 적은 돈으로 여러 가지를 경험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향수를 구독해서 매달 다른 향수를 사용한다든지, 비싼 자동차 한 대를 사는 대신 여러 대를 매달 바꾸어 타보는 것이 그 예다. 전문가의 PICK 소비자들이 구독경제를 찾는 또 다른 이유는 전문가의 '선별' 서비스 때문이다. 물건을 직접 일일이 비교할 필요 없이 전문가에게 믿고 맡긴다는 점에 편리함을 느낀 것이라 할 수 있다. 온라인 스타일링 서비스 '펄스'에선 1년에 1만8000원을 내면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옷을 대신 골라서 보내준다. 전문가가 계절감, 유행, 나의 예산과 취향에 맞추어 골라준 옷을 입기한 하면 되는 것이다.
2022-03-07 14:47:14 2022-06-10 19:40:45
재테크 첫걸음
일정 기간 구독료를 내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경제의 시대. 과자도 구독하고, 꽃도 구독하고, 장남감도 구독하고... 또 어떤 걸 구독할 수 있을까? 1. 먹을거리 구독 구독(購讀)이란 말이 '사서 읽는다'라는 뜻인 것처럼 예전엔 신문이나 잡지만 구독했었다. 그러다 우유나 야채즙을 정기적으로 받아 마시는 '음료 구독'이 생겨 났다. 그리고 이제는 '음식 구독'도 등장했다. 롯데제과는 매달 특정한 테마에 맞는 과자를 모아 집으로 보내주는 '월간과자'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한 달에 9900원이나 1만9800원을 내면 신상품을 포함한 과자를 집으로 보내준다. 딸기가 제철인 2월에는 딸기를 재료로 만든 과자 꾸러미를 보내준다. 2. 즐길거리 구독 취미와 취향도 구독할 수 있다. 꽃집 '꾸까'는 2주에 한 번씩 꽃다발을 배달해주는 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1만 원대부터 5만 원대까지 다양한 꽃다발을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향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트노트'는 한 달에 1만4900원을 내면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향수를 골라서 보내준다. 좋아하는 계쩔,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 좋아하는 분위기 같은 취향을 묻는 퀴즈에 사용자가 한 대답을 기준으로 전문가가 향수를 골라준다. 3. 탈거리 구독 자동차도 구독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매달 구독료를 내면 현대차의 여러 차종을 타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 '현대셀렉션'을 2019년 시작했다. 같은 해 자동차 구독 스타트업인 더트라이브도 자동차 구독 서비스 '트라이브'를 내놓았다. 한 대에 1380만 원 이상인 현대자동차 캐스퍼는 매달 39만 원의 구독료만 내면 탈 수 있고, 다음 달엔 더 많은 돈을 내면 고급차도 '구독'할 수 있다. 5억 원이 넘는 롤스로이스의 컬리넌은 매달 1229만 원의 구독료를 내야 한다.
2022-03-01 14:47:14 2022-06-10 19:40:23
재테크 첫걸음
[온라인상에서 한정판 운동화 ‘에어디올’이 원래 가격을 훌쩍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크림 홈페이지 캡처] ‘한정판 운동화 한 켤레 1200만 원에 팝니다.’ 최근 나이키와 명품 브랜드 디올이 협업해 내놓은 운동화 ‘에어 디올’을 1200만 원(17일 기준)에 판매하는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올라왔다. 이 운동화는 지난해 7월 추첨을 통해 전 세계 8000명에게만 300만 원에 판매된 것으로 1년여 만에 원래 가격 보다 4배 비싼 가격으로 거래 중이다. 이처럼 한정판 운동화나 가방, MD(엠디·Merchandising)상품 등을 구매한 뒤 이를 더 비싼 가격에 다시 판매하는 ‘리셀(resell)’ 열풍이 불고 있다. 일부 매장에 한정판 제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이 돌면 판매일자에 맞춰 새벽부터 소비자들이 긴 줄을 설 정도. 자신이 구매한 물품을 재판매하는 리셀. 리셀은 중고거래와 무엇이 다르며 왜 이토록 많은 사람이 리셀에 열을 올리는 걸까.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중고거래? 리셀?[리셀 열풍의 중심이 된 한정판 운동화들. 독일 패션 매거진 하이스노바이어티 홈페이지 캡처] 어동이 중고(이미 사용함) 운동화 한 켤레가 1200만 원이라니…. 중고품이면 처음 산 가격보다 더 싸게 팔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도대체 리셀이 뭐죠? 나척척 단순한 중고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거란다. 리셀은 중고거래와는 물품부터 구입 목적, 판매 목적이 완전히 달라. 자, 어동이가 평소 사용하던 운동화를 누군가에게 판매한다고 가정해보자꾸나. 어동이는 ‘사용’을 목적으로 구매한 ‘일반’ 운동화를 오랫동안 신고 다니다가 그 신발이 ‘더 이상 필요가 없어져서’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겠지? 그러면 어동이가 사용한 만큼 운동화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야 할 거야. 하지만 리셀은 처음부터 ‘재판매’를 목적으로 구매한 ‘한정판’ 운동화를 ‘더 비싼 가격을 받기 위해’ 판매하는 것이란다. 한 번도 신지 않은 새 신발일 뿐 아니라 한정판 제품이기 때문에 재판매할 때 가치가 오히려 더 올라가 매장에서 판매할 때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는 거지. 이렇게 리셀을 하는 사람을 ‘리셀러’라고 해. 한정판의 유혹[서울 강남구의 한 명품 매장에서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동이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렇게 리셀에 열광하는 걸까요? 나척척 모든 시장경제에 수요(어떤 물건을 일정한 가격으로 사려고 하는 욕구)와 공급(수요에 따라 물품을 제공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어동이도 알고 있지? 반드시 수요가 있어야만 공급이 생길 수 있어. 그러니 리셀도 마찬가지로 리셀러로부터 물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워. 한정판 제품을 가지고 싶지만, 처음부터 매장을 통해 제품을 구할 수 없다 보니 리셀러를 통해 비싼 값을 치르고서라도 한정판 제품을 구하려는 거지. 어동이 아, 저도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봤어요. 한정판 제품이 그렇게 특별한건가요? 나척척 예를 들어 어동이가 ‘차별함’을 추구하고 싶어 파란색 옷을 입고 길을 가는데,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마주치면 기분이 썩 좋진 않겠지? 이처럼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추구하는 심리 때문에 수요가 생겨나는 현상을 두고 ‘스놉 효과’라고 한단다. 또 일부는 자신이 이렇게 비싼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자랑하기 위해 한정판을 구매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베블렌 효과’라고 해. 결국 어떤 이유에서든 비싼 값을 치르고라도 한정판 제품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수요를 만들고 반대로 리셀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공급자가 되면서 지금처럼 커다란 리셀 시장이 생겨난 것이지. 기업도 ‘풍덩’[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판매 중인 한정판 운동화들. 원래 가격보다 2000∼4000% 이상 높은 가격으로 올라와 있다] 어동이 그럼 기업에서는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 리셀 시장에 참여할 일이 없겠네요. 리셀은 어디까지나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니까요! 나척척 꼭 그렇지만은 않단다. 리셀 시장이 워낙 커지다보니까 기업들도 하나 둘 리셀 시장에 뛰어들고 있거든. 기업들은 리셀러들이 모일 수 있는 일종의 온라인 시장을 열어주고 그 사이에서 수수료를 받으며 새로운 수익을 내고 있어.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는 한정판 운동화 거래 플랫폼인 ‘크림’을 출시해 최근에 1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자본 등을 끌어들임)했단다. 패션브랜드 무신사가 운영하는 운동화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도 월평균 120%씩 거래수량이 늘어나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지.
2021-10-18 17:08:00 2022-06-10 19:48:28
○ 값은 그대로인데 양은 줄어드는 ‘슈링크플레이션’ 값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전략의 ‘슈링크플레이션’ 사례가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줄어들다’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슈링크(shrink)’와 물가(물건값)가 오름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슈링크플레이션은 2015년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만든 용어. 기업은 어떤 이유로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펼치는 걸까?미국 소비자 권익 운동가이자 변호사인 에드거 드워스키는 브라이어스 아이스크림, 크리넥스 화장지, 켈로그 애플 잭스 시리얼 등 미국 유명 제품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또한 제과와 유제품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을 확인할 수 있다. 농심은 양파링 제품을 작년 3월 84g에서 80g으로, 서울우유는 작년 9월 비요뜨의 총용량을 143g에서 138g으로 조정했다.슈링크플레이션의 핵심은 결국 값을 유지하면서 내용물을 줄이는 것. 기업은 왜 이 전략을 택하는 걸까? 재료값이 오르면 기업은 물건값을 올릴지 말지 고민에 빠진다. 오른 재료값으로 이전과 같은 제품을 만들기는 어려워졌는데, 그렇다고 물건값을 확 올려 버리면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택하는 것이 바로 슈링크플레이션과 같은 전략이다. 값은 유지해 소비자의 기대를 만족시키면서 제품의 용량을 줄여 기업의 부담도 덜어낼 수 있기 때문. ○ 기업의 ‘숨김’ 마케팅 활용법 어떤 눈속임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업 로고를 지우고 새로운 브랜드명을 내세우는 ‘숨김 마케팅’이다. 2017년 국내 소스 브랜드 샘표가 출시한 파스타 소스 브랜드 ‘폰타나’가 대표적. 샘표는 파스타 소스와 같은 서양 식재료 제품이 기업의 ‘간장 회사’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샘표 로고 대신 ‘폰타나’라는 이탈리아 화가의 이름을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사용했다. 숨김 마케팅은 기업에게 쉬운 도전은 아니다. 새 브랜드 이름을 앞세워 소비자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만 정작 기존 브랜드엔 소홀해져서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 새 브랜드의 콘셉트를 구상하고 홍보하는 일에도 힘을 쏟아야 하니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기 위해 숨김 마케팅을 시도한다. 분유를 대표 상품으로 판매하는 매일유업이 왠지 고급스러운 느낌의 커피전문점 ‘폴 바셋’을 연 것도 이 때문. 매년 태어나는 아기의 수가 줄어 분유 판매량이 예전만 못하자 우유를 활용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2023-04-19 12:05:16 2023-04-19 12:06:18
‘재테크(財+tech)’란 ‘재무 테크놀로지’의 줄임말. 개인이나 기업이 금융 수익을 얻으려고 여러 재무 활동을 벌이는 것을 ‘재테크’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금 1g의 값은 작년 12월 10일 6만7320원이었지만 올해 1월 3일엔 6만9900원으로 올랐다. 작년 12월 10일에 금 1g을 샀다가 올해 1월 3일에 되팔았다면 2580원을 번 셈.이처럼 시세가 변하는 물건이나 금융 상품에 돈을 투자해서 수익을 얻는 것이 재테크의 핵심이다. 최근엔 재테크 품목 또한 다양해졌다. 러시아 고등경제대학(HSU)의 빅토리아 도브린스카야 경제과학과 교수는 최근 레고에 투자하는 ‘레고 재테크’, 즉 ‘레테크’가 금, 주식,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MZ 세대가 눈여겨 보는 ‘요즘’ 재테크, 어떤 것이 있을까? ○ 리셀테크, 레고부터 동전까지 싹 되판다자신이 산 물건을 ‘되팔아서’ 수익을 얻는 방식이 늘면서 ‘리셀테크’라는 말이 흔히 쓰인다. ‘다시 판다’는 뜻의 ‘리셀(Resell)’과 ‘재테크’의 합성어. 리셀테크의 품목은 레고부터 동전, 운동화에다 미국의 유명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의 굿즈까지 다양하다. 8년 만에 340만 원 오른 레고?도브린스카야 교수는 1987~2015년 레고 세트 2322개의 중고 가격을 기준으로 수익성을 분석했는데, 중고 레고의 값은 매년 평균 11% 올랐다. 온라인 중고 레고 판매 사이트 ‘브릭피커닷컴’에서 2007년 89.99파운드(약 15만4400원)였던 레고 세트 ‘카페 코너’는 8년 뒤인 2015년에 2096파운드(약 360만 원)에 되팔렸지. 값이 23배로 뛴 것.이처럼 특정 제품의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건 ‘희소성’ 때문. 희소성이란 어떤 물건의 양이 제한되어 있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한정판 제품, 이른바 ‘레어템’은 여러 사람이 원해도 겨우 몇 명만 가질 수 있으니 희소성이 높다. 그래서 처음 거래된 값보다 점점 높게 거래된다. 500원이 200만 원에 팔린다?희귀한 동전도 비싼 값에 거래된다. 대표적인 것이 1998년 발행된 500원 동전. 당시 우리나라엔 외환위기가 닥쳐서 발행된 500원짜리 동전이 8000개뿐이었다. 한 화폐수집가에 따르면 1998년 발행된 500원 짜리 동전의 상태가 좋다면 200만 원에도 팔린다고.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중고나라’에선 100원짜리 동전이 처음 나왔던 1970년에 발행된 100원짜리 동전이 100배인 1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 잠깐! 무엇이든 되팔아도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콘서트 티켓이나 기차 승차권 등을 비싼 값에 되파는 이른바 ‘암표’(법을 위반해 몰래 사고파는 각종 입장권이나 탑승권)는 명백한 불법 행위. ‘크림(KREAM)’이나 ‘번개장터’ 같은 온라인 리셀(되팔기) 플랫폼을 이용하는 청소년이라면 반드시 보호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2022-07-21 15:05:03 2022-07-27 14:13:23
세계 경제에 초록색 백조(그린 스완)가 나타났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그린 스완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쁜 초록빛 백조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린 스완은 시장 경제에 무시무시한 존재. 기후 위기가 일으킬 수 있는 대규모 경제 위기를 뜻하는 말이기 때문이다.각 나라의 중앙은행을 조율하는 협력기관인 국제결제은행(BIS)이 ‘기후 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는 자연 생태계와 시민 사회를 위협할 뿐 아니라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그린 스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쓰이게 됐다. 대만의 중앙은행은 앞으로 그린 스완이 벌어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다가올 기후 변화를 예측해 물가(물건 가격) 정책 등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대체 백조와 경제는 무슨 관계이기에 이토록 세계가 긴장하는 걸까? ○기후 변화가 흔드는 경제, 그린 스완 올해 2월 제주에 역대급 한파와 폭설이 찾아오면서 농작물이 얼어붙는 피해가 벌어졌다. 남은 농작물이 더는 얼지 않게 하려면 채소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에 난방을 계속 가동해야 하는데, 난방비도 크게 올라서 채소 생산 비용이 작년보다 최소 1.5배 이상 껑충 뛰었다. 덩달아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채소도 아주 비싸졌다. 2월 대형마트 기준 당근 1㎏의 가격은 4480원. 1년전 당근 값이 2980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무려 50% 넘게 오른 것이다. 기후 변화 때문에 가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이렇게 폭설, 폭염, 홍수 같은 자연재해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그린스완’이라고 한다. 제주 사례처럼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것 외에도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복구하느라 비용을 들이는 것 역시 국가 재정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그린 스완에 해당한다. 최근 지구온난화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이상 기후가 자주 나타나면서 그린 스완을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측할 수 없는 경제 폭탄, 블랙 스완·네온 스완 그린 스완은 경제용어 ‘블랙 스완(검은 백조)’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백조는 흰색. 이 사이에 검은 백조가 끼어 있다면 얼마나 놀라울까? 17세기 후반, 호주에서 실제로 검은색 백조가 발견됐어.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실제로 일어난 거지. 이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예측하지 못한 사건으로 벌어지는 경제 위기를 ‘블랙 스완’이라고 부르게 됐다. 2019년부터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 역시 블랙 스완에 해당한다. 누구도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발생하리라고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 코로나19로 관광·문화 산업은 물론, 소비 시장도 얼어붙었고 세계적인 수입·수출까지 멈춰서면서 초대형 경제 피해를 가져왔다.블랙 스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도 있다. 바로 ‘네온 스완(빛나는 백조)’. 블랙 스완이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가리킨다면, 네온 스완은 백조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처럼 상식적으로 절대 발생하지 않을 위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 위기의 조짐, 화이트 스완·그레이 스완 예측할 수 있는 위기를 가리키는 말도 있다. 바로 ‘화이트 스완(흰 백조)’. 화이트 스완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미국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경제 위기가 다가올 때마다 비슷한 징후가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은행에 빚이 지나치게 많이 쌓이거나 정부의 관리 감독이 느슨해지면 경제 위기가 벌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화이트 스완처럼 예측할 수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경우도 있어. 검은색과 흰색의 중간에 해당하는 회색과 같다고 해서 ‘그레이 스완(회색 백조)’라고 부른다. 블랙 스완만큼 예측이 어렵거나 경제를 크게 뒤흔들만큼의 위협은 아니지만, 대처 방안이 모호해서 까다롭다. 대표적으로 국제 기름값 상승을 꼽을 수 있다. 기름값이 오르면 공장을 가동하거나 자동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금액이 커져 기업이나 개인의 경제 활동도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기름값을 낮출 방도가 없으니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2023-02-27 00:00:00
[온라인상에서 한정판 운동화 ‘에어디올’이 원래 가격을 훌쩍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크림 홈페이지 캡처] ‘한정판 운동화 한 켤레 1200만 원에 팝니다.’ 최근 나이키와 명품 브랜드 디올이 협업해 내놓은 운동화 ‘에어 디올’을 1200만 원(17일 기준)에 판매하는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올라왔다. 이 운동화는 지난해 7월 추첨을 통해 전 세계 8000명에게만 300만 원에 판매된 것으로 1년여 만에 원래 가격 보다 4배 비싼 가격으로 거래 중이다. 이처럼 한정판 운동화나 가방, MD(엠디·Merchandising)상품 등을 구매한 뒤 이를 더 비싼 가격에 다시 판매하는 ‘리셀(resell)’ 열풍이 불고 있다. 일부 매장에 한정판 제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이 돌면 판매일자에 맞춰 새벽부터 소비자들이 긴 줄을 설 정도. 자신이 구매한 물품을 재판매하는 리셀. 리셀은 중고거래와 무엇이 다르며 왜 이토록 많은 사람이 리셀에 열을 올리는 걸까.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중고거래? 리셀?[리셀 열풍의 중심이 된 한정판 운동화들. 독일 패션 매거진 하이스노바이어티 홈페이지 캡처] 어동이 중고(이미 사용함) 운동화 한 켤레가 1200만 원이라니…. 중고품이면 처음 산 가격보다 더 싸게 팔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도대체 리셀이 뭐죠? 나척척 단순한 중고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거란다. 리셀은 중고거래와는 물품부터 구입 목적, 판매 목적이 완전히 달라. 자, 어동이가 평소 사용하던 운동화를 누군가에게 판매한다고 가정해보자꾸나. 어동이는 ‘사용’을 목적으로 구매한 ‘일반’ 운동화를 오랫동안 신고 다니다가 그 신발이 ‘더 이상 필요가 없어져서’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겠지? 그러면 어동이가 사용한 만큼 운동화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야 할 거야. 하지만 리셀은 처음부터 ‘재판매’를 목적으로 구매한 ‘한정판’ 운동화를 ‘더 비싼 가격을 받기 위해’ 판매하는 것이란다. 한 번도 신지 않은 새 신발일 뿐 아니라 한정판 제품이기 때문에 재판매할 때 가치가 오히려 더 올라가 매장에서 판매할 때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는 거지. 이렇게 리셀을 하는 사람을 ‘리셀러’라고 해. 한정판의 유혹[서울 강남구의 한 명품 매장에서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동이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렇게 리셀에 열광하는 걸까요? 나척척 모든 시장경제에 수요(어떤 물건을 일정한 가격으로 사려고 하는 욕구)와 공급(수요에 따라 물품을 제공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어동이도 알고 있지? 반드시 수요가 있어야만 공급이 생길 수 있어. 그러니 리셀도 마찬가지로 리셀러로부터 물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워. 한정판 제품을 가지고 싶지만, 처음부터 매장을 통해 제품을 구할 수 없다 보니 리셀러를 통해 비싼 값을 치르고서라도 한정판 제품을 구하려는 거지. 어동이 아, 저도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봤어요. 한정판 제품이 그렇게 특별한건가요? 나척척 예를 들어 어동이가 ‘차별함’을 추구하고 싶어 파란색 옷을 입고 길을 가는데,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마주치면 기분이 썩 좋진 않겠지? 이처럼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추구하는 심리 때문에 수요가 생겨나는 현상을 두고 ‘스놉 효과’라고 한단다. 또 일부는 자신이 이렇게 비싼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자랑하기 위해 한정판을 구매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베블렌 효과’라고 해. 결국 어떤 이유에서든 비싼 값을 치르고라도 한정판 제품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수요를 만들고 반대로 리셀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공급자가 되면서 지금처럼 커다란 리셀 시장이 생겨난 것이지. 기업도 ‘풍덩’[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판매 중인 한정판 운동화들. 원래 가격보다 2000∼4000% 이상 높은 가격으로 올라와 있다] 어동이 그럼 기업에서는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 리셀 시장에 참여할 일이 없겠네요. 리셀은 어디까지나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니까요! 나척척 꼭 그렇지만은 않단다. 리셀 시장이 워낙 커지다보니까 기업들도 하나 둘 리셀 시장에 뛰어들고 있거든. 기업들은 리셀러들이 모일 수 있는 일종의 온라인 시장을 열어주고 그 사이에서 수수료를 받으며 새로운 수익을 내고 있어.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는 한정판 운동화 거래 플랫폼인 ‘크림’을 출시해 최근에 1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자본 등을 끌어들임)했단다. 패션브랜드 무신사가 운영하는 운동화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도 월평균 120%씩 거래수량이 늘어나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지.
2021-10-18 17:08:00 2022-06-10 19:48:28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 라면으로 가득 찬 벽의 정체는? 정답은 세븐일레븐이 연 ‘88라면스테이지’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란 인터넷에서 잠시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처럼 특정 제품을 일정 기간 동안에만 짧게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을 말한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2월까지 서울 송파구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에서 운영하는 ‘88라면스테이지’ 팝업스토어는 ‘인증샷’ 찍기 좋은 장소로 인기 몰이 중.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이 지역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팝업스토어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난 1년 동안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해시태그(온라인 검색을쉽게 하려고 특정 단어 앞에 ‘#’을 붙인 것)가 붙은 지역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한 지역을 인기 지역으로 급상승시킬 정도인 팝업스토어의 힘은 무엇일까? ○ 신상품 시험하는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는 2002년 ‘타겟(Target)’이라는 미국의 대형할인점이 처음으로 연 것이 그 시작. 새로 매장을 설치할 장소를 찾지 못한 타겟이 당시 임시로 매장을 열었는데 의외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자 다른 기업들도 이를 하나둘 따라하면서 널리 퍼졌다. 팝업스토어가 가지는 장점은 여러 가지. 우선 짧은 기간 동안에만 운영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투자해야 하는 정규 매장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새로 선보일 서비스나 상품을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먼저 소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필 수도 있다. 팝업스토어에서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뒤 정규 매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때문. ○ 문화의 아이콘 된 팝업스토어 최근 등장하는 팝업스토어의 콘셉트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자랑할 만한’ 멋지고 화려한 공간을 갖추는 것이 ‘필수조건’이 됐다. 단순히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소비자가 그 상품 브랜드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 팬심과 합쳐져 ‘어텐션’ 폭발사진 찍어 자랑하고 싶은 맛있고 예쁜 디저트. 마침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셉트까지 반영됐다면? 최근 인기 아이돌 ‘뉴진스’와 협업해 남다른 주목을 이끌어낸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는 팝업스토어의 좋은 예. 누데이크는 지난 1월까지 ‘뉴진스’가 발매한 타이틀곡 ‘OMG’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토끼를 케이크로 만들어서 누데이크 하우스 도산점(서울 강남구)과 누데이크 성수점(서울 성동구)의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했다. 뉴진스 팬인 ‘버니즈’들은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기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팝업스토어에 설치된 거대한 토끼 모형과 ‘인증샷’을 남기거나 뉴진스 멤버들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장식이나 카드등상품을 사면서 팬심을 증명했다. - 메타버스 체험에 판매량 쑥↑요즘 팝업스토어는 단순히 소비를 하는 공간을 넘어 특별한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예가 미국의 유명 신발 브랜드 ‘어그’. 어그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함께 성수동에서 물건은 판매하지 않고 패션을 체험만 할수있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소비자들이 팝업스토어에 준비된 옷을 입고 스크린 앞에 서면 같은 옷을 입은 제페토 아바타가 스크린에 ‘짠’ 등장해서 같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곳에서 신발을 직접 신어본 뒤 온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사는 방식으로 판매가 이루어졌는데, 팝업스토어에 전시된 상품의 매출액은 약 60%나 늘었다고. 제페토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페토 아바타용으로 만들어진 신발도 하루에 6000개씩 팔리는등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 팝업스토어 중심지의 조건은?SNS에서 각종 인기 장소로 주목을 끌어내는 팝업스토어. 왜 유독 성수동에 생겨날까?일단 건물의 임대료(건물 등을 빌려주는 대가로 받는 돈)가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이유. 작년 7~9월 한국부동산원의 조사에 따르면 성수동 뚝섬 일대에 형성된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한 달에 약 280만 원 선. 강남역과 가로수길 등이 있는 강남대로의 임대료가 한 달에 약 680만 원 선인 것을 고려한다면 꽤 저렴한 편이다. 짧게는 며칠, 길어도 한두 달 지속되는 팝업스토어의 성격상 저렴한 임대료로 건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수동이 주목받는 것. 인근의 서울숲과 카페 거리에 형성된 팝업스토어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주요 소비 연령층인 20~30대가 몰려들어 지역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23-02-16 13:47:33 2023-02-16 13: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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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CEO였던 샘 올트먼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타임 홈페이지 캡처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몸담게 되었어요.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공동 설립한 오픈AI는 AI 채팅 로봇 ‘챗GPT’를 탄생시킨 회사. 올트먼은 ‘챗GPT의 아버지’로 불렸지요.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트먼과 동료들이 MS에서 새로운 AI 연구팀을 이끌게 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들의 성공에 아낌없이 지원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최근 오픈AI 이사회(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의사를 결정하는 기관)는 올트먼을 해임(지위나 맡은 임무를 그만두게 함)하기로 최종 결정했어요. 이사회는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일관성이 없는 모습을 보여, 회사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AI 윤리에 대한 올트먼과 이사회 사이의 갈등이 진짜 이유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어요. 올트먼은 공격적으로 AI를 개발하자고 주장했던 반면, 일부 이사회 구성원들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해 의견이 상충(맞지 아니하고 서로 어긋남)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미국 경제전문지 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이 MS로 거취를 옮긴 데에는 MS가 오픈AI에 지금까지 약 130억 달러(우리돈 약 16조 7000억 원)를 투자하고 AI 실행을 위한 컴퓨터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이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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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컵라면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다양한 컵라면의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생활비를 아끼려는 사람들이 라면을 즐겨 찾고 있어요. 지난해 세계 50여 개국에서 끓여먹은 라면의 소비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지요.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물가에 라면을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일본 오사카에 있는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50여 개 나라 사람들은 역대 최다인 1212억 그릇의 라면을 끓여 먹었어요. 세계 라면 소비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라면을 먹은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차례로 뒤를 이었어요. 가디언은 세계 라면 소비량 3위에 인도가 오른 점에 주목했어요. 과거 라면을 즐겨 먹지 않던 나라들에서도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지요. 멕시코의 라면 수요는 지난 2021년 17.2% 증가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끝난 지난해에도 11% 성장했다고 알려져요. 미국에서도 생계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라면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치솟는 물가의 여파로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라면 회사들은 세계 각국의 현지 입맛을 공략하는 제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지요. 전문가들은 젊은 인구가 많은 인도와 아프리카 국가 등을 중심으로 라면 시장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어요. 한편, 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 라면도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지난 20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지요. [한 뼘 더]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인 것으로 드러났어요. 베트남과 일본이 각각 4위와 5위로 선두권에 들었으며 미국과 필리핀이 6위와 7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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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포플래닛을 설립한 이다연 씨의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K팝 기후 활동가이자 기후 활동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을 세운 이다연 씨가 영국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어요. BBC는 매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준 여성들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지요. BBC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연은 케이팝포플래닛을 통해 기후 위기에 맞서도록 전 세계 K팝 팬들을 모으고 있다”면서 “2021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레이블에 기후 대응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어요. 올해 이 명단에 포함된 한국인은 이 씨가 유일해서 더욱 주목받아요. ‘케이팝포플래닛’은 전 세계 K팝 팬들과 함께 기후 대응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 수많은 음반이 불필요하게 많이 생산되고 버려지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요. 음반이나 팬클럽 굿즈 등은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지구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에 이런 물건의 제작을 최소화하고, 디지털 플랫폼 앨범 등을 만드는 방식으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 이 씨는 “우리는 변화를 이룰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어요. [한 뼘 더]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다른 여성들은? ‘올해의 여성 100인’ 명단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포함됐어요. 미셸 오바마는 전 세계 여자 청소년들의 교육 보장을 위해 힘쓰는 ‘소녀들의 기회 동맹’를 창설했어요. 이 외에 올해 여자 발롱도르(프랑스 잡지 ‘프랑스 풋볼’이 매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를 선정해 주는 상) 수상자인 스페인 여자 축구선수 아이티나 본마티, 반인도주의 범죄 피해자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레바논계 영국 국제 인권 변호사 아말 클루니도 이름을 올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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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내놓은 향수 ‘번트 헤어’의 제품 이미지.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자회사(모회사의 지배를 받는 회사) 보링컴퍼니를 통해 ‘번트 헤어(Burnt Hair)’라는 남성용 향수를 출시했는데, 약 일주일 만에 3만개가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종종 ‘깜짝 상품’을 내놓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보하며 판매한다. 머스크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지상 최고의 향수’라는 문구와 함께 번트 헤어 향수를 구매할 수 있는 보링컴퍼니의 판매 사이트 주소를 올렸다. 아울러 트위터 소개란을 ‘향수 판매원’으로 바꾸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머스크는 향수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100만 달러(약 14억3000만 원)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번트 헤어의 가격은 1병당 100달러(약 14만3000원)이며 가상화폐(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인 도지코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향수는 한정판으로 총 3만개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기준 향수는 모두 팔려 품절 상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머스크가 향수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트위터를 인수(물건이나 권리를 건네받음)하기 위한 자금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트위터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에 향수 홍보 글을 올리며 우스갯소리로 “트위터를 인수할 수 있도록 나의 향수를 사 달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뼘 더] ‘깜짝 상품’ 판매하는 머스크! 테슬라를 비롯해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이끌며 세계 최고 1위 부자 자리에 있는 머스크는 이번에 내놓은 향수 외에도 이색 상품들을 내놓고 깜짝 판매하는 걸로 유명해요. ‘테슬라 쇼트 쇼츠’라는 반바지를 판매하기도 했고, 화염 방사기를 개당 500달러(약 71만5000원)에 판매해 1000만 달러(약 143억 원)의 높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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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미국 뉴욕의 한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모습. CNBC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세일하는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넷째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세일을 많이 하는 시즌이 시작되는 날을 말해요. ‘블랙 프라이데이’를 우리말로 하면 ‘검은 금요일’인데 이는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이익이 생기는 ‘흑자’를 표시할 때 주로 흑색 잉크를 쓴다는 점에서 유래했어요. 이 시기 많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서 상인들이 흑자를 보는 경우가 많지요. 미국 CNBC 등 외신은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로 미국 온라인 매출이 약 98억 달러(약 12조 789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1년 전보다 7.5%로 증가한 실적이자 사상 최고치다”라고 최근 보도했어요. 최근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큰 할인을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다렸다가 이 시기에 맞춰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많이 팔린 품목은 스마트워치, 텔레비전 등과 같은 전자제품. 이런 제품들의 할인율이 높아 보다 많은 소비자가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고물가에 높은 금리(빌려준 돈이나 예금에 붙는 이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출 기록은 미국의 소비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