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첫걸음
넷마블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연재한 웹툰 ‘메이브’는 가상인간 걸그룹 메이브(MAVE:)가 아이돌 오디션에 참가해 걸그룹이자 미래를 바꾸는 영웅으로 성장하는 이야기. 여기에 등장하는 메이브는 실제로 지난 2월 데뷔한 신인 걸그룹이다. 네 명의 멤버 중 진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전부 가상인간으로 이뤄진 ‘메타(meta·가상)돌’이기 때문. 최근 메이브와 같은 메타돌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연예계를 점령하고 있다. 실체도 없는 메타돌이 대체 어떻게 아이돌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걸까? 음원부터 음악방송까지오늘날 메타돌은 음원을 내고 쇼케이스(새 작품을 알리기 위해 여는 특별 공연)를 열거나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는 등 기존 아이돌 못지않게 활약 중이다. 메이브는 MBC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서 데뷔 무대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메타돌이 지상파 음악방송에 출연한 건 메이브가 처음. 메이브의 첫 싱글 앨범 타이틀곡인 ‘판도라’ 뮤직비디오는 공개 2주 만에 조회 수 1000만 회를 기록했고, 해외 팬도 빠르게 늘면서 ‘K-메타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메이브보다 먼저 활동을 시작한 메타돌도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걸그룹 메타돌 ‘이세계 아이돌(이세돌)’은 데뷔곡 ‘리와인드(RE:WIND)’로 벅스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4인조 보이그룹 메타돌 ‘레볼루션 하트’는 지난해 메타돌 최초로 극장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는데, 예매 시작 3분 만에 1100여 석이 매진됐을 정도. 사람처럼 정교하고 자연스럽게전문가들은 대중이 메타돌에 열광하는 이유로 ‘진짜 같은 자연스러움’을 꼽는다.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 같다는 점이 새롭고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메이브의 까마득한 대선배인 ‘아담’을 예로 들어볼 수 있다. 아담은 1998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데뷔한 사이버 가수. 당시 아담은 표정이나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영상 제작이 오래 걸리는 등 기술적 한계가 많아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자취를 감췄다.반면 오늘날의 메타돌은 ‘실시간 랜더링’이라는 첨단기술을 이용해 휘날리는 머리카락부터 피부 솜털까지 구현한 것이 특징. 실시간 랜더링은 특수의상을 입은 사람의 동작을 입체(3D) 캐릭터 이미지에 실시간으로 입혀서 영상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통해 약 800개의 표정과 목소리도 학습했다. 메타돌이 노래하고 칼군무를 춰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비결이다. 논란 걱정 없는 모범생 아이돌대중이 ‘신선함’을 이유로 메타돌을 좋아한다면, 기업은 ‘안정성’을 이유로 메타돌을 선호한다. 메타돌은 기존 아이돌처럼 음원이나 굿즈를 판매하고 광고나 콘서트를 통해 돈을 버는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공연을 할 때 비행기를 탈 필요도 없고 나라마다 다른 시간 차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이돌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 논란으로부터도 자유롭다. 아이돌은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데뷔 전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거나 범죄 등 사고를 일으키면 활동을 쉬고 심지어는 은퇴하기도 한다. 반면 메타돌은 그런 구설수(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림)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연예기획사 입장에서는 대환영인 셈. 메타돌 1명 뒤에 숨은 10명기존의 아이돌이라면 연예기획사가 가져가는 몫 외에 아이돌 그룹 구성원 한명 한명에게 그 수익이 나뉘어 돌아간다. 하지만 메타돌은 진짜 사람이 아니다 보니 그룹 구성원에게 직접 수익이 배분될 필요가 없다. 대신 해당 그룹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참여한 사람들에게 수익이 나눠진다. 메타돌 영상은 하나를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이 투입된다. 아이돌의 핵심 역량이라 할 수 있는 노래와 춤은 컴퓨터로만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메타돌 캐릭터가 선보이는 춤과 노래를 대신해주는 전문 댄서와 가수가 필요한 것은 물론, 첨단 장비를 이용해 이 퍼포먼스를 촬영·녹음하는 엔지니어와 촬영 영상을 3D 캐릭터에게 입혀 자연스럽게 만드는 컴퓨터 그래픽 엔지니어도 필요하다. 메타돌 캐릭터 1명을 구현하기 위해 사실상 약 10명이 힘을 모으는 셈. 그런 점에서 메타돌이 일자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3-04-14 16:49:21 2023-04-14 16:50:35
재테크 첫걸음
1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대행사’는 치열한 경쟁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광고대행사 직원들의 이야기. 이곳에 나오는 광고대행사 VC그룹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3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 머리를 싸매기 때문.이렇게 만들어지는 광고는 마케팅이나 홍보와 어떻게 다르고 어떤 종류가 있는 걸까? 사방에서 쏟아지는 광고를 전부 믿어도 괜찮을까? 광고와 홍보는 왼손과 오른손처럼 마케팅을 위해 꼭 필요한 분야다. 이 둘을 이해하려면 마케팅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한다. 마케팅은 제품이나 기업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알리느냐에 따라 마케팅 방식이나 유형이 달라진다. 광고란? 나를 사줘요!광고는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인터넷이나 유튜브, 모바일 게임을 이용할 때 등장하는 제품 추천 영상이나 이미지가 모두 광고에 해당한다. 영화관 스크린이나 TV에 나오는 선전(CF)도 마찬가지. 입간판이나 현수막, 전광판, 전단지는 물론 버스나 지하철에도 광고가 숨어있다. 가사만 봐도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되는 맥도날드의 ‘빅맥송’이나 동원의 ‘참치송’, 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송’도 모두 대표적인 광고 음악(CM송)이다.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광고도 있다. 시민단체나 동물단체 등에서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제작하는 광고나 금연, 음주운전 금지 등을 강조하는 공익광고, 선거광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홍보란? 나를 알아줘요!홍보는 대중에게 기업의 브랜드를 알리고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당장 특정 제품을 사달라고 하기보단 기업 자체의 장점이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오뚜기는 라면업계 최초로 친환경 포장재를 만들어 제품에 적용했다. 이런 사실을 알리면 기업이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줄 수 있고, 그렇게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지면 장기적으로 제품 판매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홍보라 할 수 있다.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승부광고의 핵심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 작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는 신기한 구조물이 들어섰다. 로봇 손이 낡은 건물을 걷어내면 새로운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모양의 트릭아트(입체적으로 표현해 착시를 일으키는 작품) 구조물이었다. KT가 회사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설치한 공사 가림막을 광고판으로 재탄생시킨 것. KT는 밤에 이 가림막을 스크린 삼아 아름다운 풍경이나 동물 등 각종 영상을 선보였다. 이 아이디어는 자칫 거리 풍경을 해칠 수 있는 공사 가림막을 기발하게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아 ‘2022 대한민국 광고대상’에 서 이노베이션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달콤한 광고 문구를 조심해광고는 기업이 제품을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자 소비자가 제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다. 하지만 모든 광고를 곧이곧대로 믿어선 위험해! 때때로 내용을 부풀리거나 거짓으로 광고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미국의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전기차의 주행거리나 충전 성능을 과장해서 광고한 것으로 밝혀져 벌금 28억 원을 물었다.과장광고나 허위 광고를 피하려면 제품 설명이 불완전하거나 상품의 일부분만 보여주진 않는지, 근거 없는 주장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믿을 만한 대회에서 상을 받은 적도 없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맛있는 식당’이라고 광고한다면 허위 광고일 가능성이 높은 식이다.
2023-02-16 10:34:28 2023-02-16 10:44:57
재테크 첫걸음
장발장은 빵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옥살이를 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만약 장발장에게 그의 무죄를 주장해 줄 변호사가 있었다면 이토록 무거운 처벌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변호사를 선임하려면 그 대가로 지불하는 돈인 ‘수임료’가 필요하다. 빵 한 조각 살 돈조차 없던 장발장이 큰 금액을 들여 변호사를 세우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9월 방영한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장발장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단 돈 1000원만 받고 도와주는 변호사의 이야기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알아봤다. 천차만별 변호사 수임료변호사 수임료는 우리가 시장에서 구입하는 물건이나 서비스처럼 명확하게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다. 보통 여러 변호사가 속해있는 법률회사인 로펌이 사건의 난이도, 기간 등에 따라 수임료를 정하고 로펌에 속해있지 않은 변호사는 자신의 수임료를 직접 결정하는 방식이다. 드라마 속 천지훈 변호사(남궁민)가 수임료를 1000원만 받을 수 있던 것도 로펌에 속하지 않아 자신의 수임료를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변호사 수임료는 일반 민사사건을 기준으로 약 300만 원대로 알려져 있다. 이렇다 보니 높은 수임료에 부담을 느껴 변호사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소송하는 사람도 많다. 변호사 늘면 수임료는?최근에는 변호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수임료가 낮아지리라는 기대도 나온다. 2009년 1만 명 수준이었던 변호사 수는 현재 3만 명이 넘어 10여 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법무부는 변호사가 많이 공급될수록 저렴하게 법률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변호사들이 늘어나니 이들이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내려간다는 거야. 경제 원리로 생각하면 수요(법률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는 그대로이고, 공급(변호사)은 많아지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민사사건의 최소 수임료를 200만 원 이하로 받기도 한다. 낮은 수임료 속 함정을 조심해수임료가 낮아진다고 꼭 좋아할 수만은 없다. 대한변호사협회에서는 시장이 흡수할 수 없을 정도로 변호사가 늘어나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져서 수임료를 무리하게 낮추다 오히려 법률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개별 서비스의 이익과 완성도를 줄이는 대신 최대한 많은 고객을 만나려는 ‘박리다매’식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경쟁을 위해 수임료를 낮춘 변호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변호사도 있다. 수임료가 곧 변호사의 실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서 기존의 수임료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경제 원리와 달리 예외가 생기는 셈. 장발장 돕는 ‘국선변호사’그렇다면 정말 장발장처럼 최소한의 수임료도 부담하기 힘든 사람은 변호사를 고용할 방법이 없을까? 법치국가인 우리나라는 가난한 사람이라도 변호를 받을 수 있도록 헌법을 통해 권리를 보장한다.따라서 장발장이 오늘날 한국에 살았다면 국가가 지원하는 ‘국선 변호사’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국선 변호사는 국가기관에 소속된 변호사로, 경제적 사정 등으로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 변호를 맡아준다.
2022-12-15 10:12:05 2023-02-16 10:36:45
재테크 첫걸음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공식 포스터. tvN 제공1998년을 살아가던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인기다. 주인공 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혼란인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벅찬 일을 잘해 나감)한다. 드라마 속 장면 곳곳에는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요소들이 녹아들어있다. 모니터 속 파란 화면을 들여다보며 서로 소통하던 ‘PC통신’과 ‘만화방’ 등이 바로 그것. 당시 우리나라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역사 속으로 사라진 PC통신1997년 당시 PC통신을 사용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나희도가 들여다보고 있는 뚱뚱한 컴퓨터 모니터 속 화면은 파란 바탕에 하얀색 글자로 채워져 있다. 오늘날의 PC 사용 환경과 확연히 다른데, 이는 당시 ‘PC통신’을 하는 모습.PC통신은 지금처럼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전인 1990년대 중후반 각 가정의 PC를 통신회선으로 연결해 자료를 주고받던 통신 방식을 말한다. 과거 PC통신 서비스 회사가 통신망을 설치하고 사람들이 이에 가입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PC통신으로 메일을 보내고, 채팅에 참여한 것.대표적인 PC통신 서비스 회사로는 천리안, 하이텔 등이 있었다. 2000년대 이후 초고속 인터넷이 보편화하면서 이들 기업 중 대부분은 사라졌다. 유니텔은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유니텔 측은 6월 말에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밝혔다.IMF 사태로 꿈도 ‘휘청’임창열 경제부총리(가운데)와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국제통화기금(IMF) 미셸 캉드쉬 총재가 지켜보는 가운데 IMF와의 합의문서에 서명하고 있다“시대는 충분히 네 꿈을 뺏을 수 있어.”극중 백이진의 대사다. 드라마는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한 지 1년 뒤를 배경으로 한다. IMF는 경제가 어려운 나라에 돈을 빌려주는 국제금융기구로 1997년 우리나라는 IMF로부터 돈을 빌려야 했을 정도로 큰 경제 위기를 맞았다.당시 국내외에서 무리하게 빚을 내 사업을 넓힌 기업들이 돈을 갚지 못해 부도 위기에 처했다. 기업들에 돈을 빌려줬던 은행들도 마찬가지로 돈이 바닥났다. 대부분의 나라는 달러 같은 외국 돈을 비상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당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크게 줄어든 반면 외국에 갚아야 할 돈은 많았던 것.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기업의 기존 사업 구조나 조직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감행했고, 일자리를 잃은 가장(한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이에 각 가정이 생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꿈을 포기하는 이들도 많았던 것이다.웹툰 대신 ‘만화방’으로!흥미진진한 웹툰(인터넷을 통해 연재하는 만화)을 보려면? 스마트폰을 켜 손가락만 몇 번 움직이면 된다. 오늘날엔 이렇듯 쉽게 만화를 볼 수 있지만 1990년대에는 드라마 속 나희도처럼 ‘만화방’을 직접 찾아야 했다.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이 자주 마주치는 공간인 만화방은 1980년∼1990년대 전국적으로 크게 유행했다. 인기 만화책이 나오면 이를 빌려보기 위해 다른 사람과 다투는 경우도 왕왕 발생했다.만화책을 보는 시간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고, 만화책을 빌려갈 수도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됐던 만화방은 2000년대 들어 급속히 줄어들었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웹툰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만화방 대부분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2022-03-13 13:04:00 2022-06-10 19:43:55
재테크 첫걸음
나만의 섬부터 콘서트까지 가상 부동산에선 당장 먹고 잘 수도 없는데 대체 왜 이리 열풍일까? 가상 부동산 플랫폼마다 특정 단위로 땅을 조각내서 사고판다. 결제 수단은 주로 가상화폐. 구입한 땅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술이 적용되어서 위조가 어렵고 소유권이 보장된다.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불리는 블록체인은 온라인 거래 내역을 여러 서버에 쪼개어 보관하는 기술이다. 보안성이 높아서 가상화폐를 거래할 때도 사용된다. 구입한 땅에 건물을 지은 뒤 다시 NFT로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상 부동산이 앞으로 더욱 무궁무진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가상 부동산을 선점하려고 나선 회사도 벌써 여럿이다. 미국 가상 부동산 개발회사인 리퍼블릭렐름은 가상 부동산 플랫폼인 더샌드박스에서 땅을 사들인 뒤 그곳에 별장을 지어 '판타지 아일랜드'라고 이름 붙였다. 1곳에 1만5000달러, 한국 동으로 1800만 원으로 모두 100곳을 만들어 팔았는데, 판매 첫날 90곳이나 팔렸다. 브루노 마스, 카디 비, 에드 시런 등의 소속사인 미국 음악회사 워너 뮤직은 더샌드박스에 가상 부동산을 사서 음악 테마파크를 짓고 메타버스 콘서트를 여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상 부동산, 한국인이 싹쓸이? 메타버스 데이터 제공회사인 메타메트릭솔루션스에 따르면, 작년 세계 4대 가상 부동산 플랫폼(더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크립토복셀, 솜니옴스페이스)에서 팔린 가상 부동산의 판매 규모는 5억 달러, 한국 돈으로 무려 6000억 원이 넘었다. 가상 지구의 땅을 100제곱미터씩 나누어 사고파는 어스2에선 한국인들이 땅을 싹쓸이 중이다. 나라별로 매긴 투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플랫폼에서 한국인들이 가상 부동산에 쓴 총비용은 2월 7일 기준 1296만 달러, 한국 돈으로 155억 원이 넘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사라질지도? 가상 부동산은 투기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무동산은 땅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희소한 가치를 인정받아 값이 매겨진다. 반면 가상세계의 부동산은 플랫폼 자체의 면적에 제한이 없어 사실상 희소성을 인정받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것이다. 또 가상 부동산은 게임이나 플랫폼에서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것이므로, 게임이나 플랫폼 자체가 사라지면 소유권이 사라질 위험도 있다.
2022-03-11 14:47:14 2022-06-10 19:43:18
재테크 첫걸음
영화 '프리 가이'의 주인공 가이. 매일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똑같은 시간에 은행으로 출근하는 은행원이다. 그런데 사실 가이는 게임 속 캐릭터다. 가이가 사는 세상 '프리 시티'는 사람이 코딩으로 만든 게임 속 가상 세계이다. 프리 시티에선 매일같이 총격전이 벌어져서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지만, 이튿날이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감쪽같이 복구된다. 건물 양쪽 벽이 접혀서 옥상까지 단숨에 올라가는 층층 계단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특별한 선글라스를 쓰면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던 게임 미션도 나타난다.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는 가상세계도 이럴까? "조물주 위에 건물주 있다"라는 말이 있다. 만물의 창조자보다 건물의 소유자인 건물주가 위대하다는 우스갯소리다. 집, 땅, 건물 같은 부동산의 값이 빠르게 치솟아서 집 한 채 사는 것이 평생 이루기 어려운 꿈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전국의 아파트값은 평균 40% 넘게 올랐다. 서울 집값은 80%나 치솟았다. 근로자가 한 푼도 쓰지 않고 20년 넘게 돈을 모아야 겨우 집 한 채를 산다는 연구도 나왔다. 현실에선 집을 마련하기가 어렵기 때문일까? 요즘엔 가상세계에서조차 부동산이 인기다. 온라인 공간에 만들어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서 땅과 건물을 파는 회사들이 등장했다. 가상세계의 부동산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월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는 디센트럴랜드라는 메타버스에 임시로 지은 삼성의 가상 부동산 '삼성 837X')를 소개했다. 디센트럴랜드는 미국 비디오 게임회사 '아타리'가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디센트럴게임즈'와 함께 만든 가상 지역이다. 가상화폐로 랜드(땅)를 산 뒤 그곳에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삼성 837X에는 삼성이 지향하는 세 가지 가치인 △개인 맞춤화 △지속가능성 △연결성을 상징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사용자들이 댄스파티를 즐기는 무대, 환경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숲, CES에서 발표한 삼성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관람하는 극장 등이다.
2022-03-01 14:47:14 2022-06-10 19: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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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에서 선보인 웹예능 ‘쓔퍼맨’. CU 제공[‘쓔퍼맨’에 등장한 연예인 데프콘. 유튜브 캡처]TV가 아닌 PC 또는 스마트기기로 볼 수 있는 웹예능ㆍ웹드라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M)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울러 이르는 말)가 열광하는 이런 웹예능ㆍ드라마 제작에 방송사가 아닌 유통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편의점 브랜드 CU는 ‘편의점표 웹예능’이라는 수식어를 내세운 ‘쓔퍼맨(CU퍼맨)’을 지난 16일 선보였다. ‘쓔퍼맨’은 ‘우주 최초 찾아가는 편의점’이라는 콘셉트로 연예인 데프콘이 출연한다. 데프콘이 CU에서 실제 판매중인 상품을 배낭에 담아 길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판매하는 것. 상품을 구매한 시민에겐 CU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주고, 데프콘이 상품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보기도 한다. CU가 업로드 한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3만3000회를 넘어섰다. 유통사가 웹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유는 MZ세대를 잡기 위함이다. 디지털 환경에 친숙하고, 경제 활동을 할 때 남과 다른 이색적인 소비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 MZ세대의 특성. MZ세대가 친숙해 하는 온라인에서, 그들이 열광하는 콘텐츠에 자사 제품을 녹여내 유통가의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 고객들을 ‘꽉’ 잡겠다는 판단이다. 유통사들이 제작하는 톡톡 튀는 웹예능ㆍ드라마 콘텐츠를 만나보자.서비스 설명이 드라마에 ‘쏙’[티몬의 웹드라마 ‘엄마아빠에게’. 티몬 제공] [웹드라마 ‘엄마아빠에게’의 주인공이 엄마에게 쪽지를 쓰는 장면] ‘엄마, 내가 티몬으로 주문하는 방법 적어놨어. 앞으로 좋은 딸이 될게.’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방법을 엄마에게 친절하게 알려주지 못했던 딸이 쪽지로 미안함을 표현한다. 쪽지에는 티몬 서비스에 대한 내용이 빼곡하다. 전자상거래업체 티몬이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티몬 플레이’에서 공개한 세 번째 웹드라마 ‘엄마아빠에게’의 한 장면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 속 한 장면 같지만 이 장면에 ‘티몬’ 서비스에 관한 내용이 슬쩍 스며들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티몬의 잠재적 소비자들에 깊이 각인(머릿속에 새겨 넣듯 깊이 기억됨)된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이후 이들의 소비 패턴이 크게 바뀌었다. 중장년층의 소비 방식 변화에 도움을 준 세대가 바로 MZ세대. 웹드라마 ‘엄마아빠에게’는 MZ세대가 주축이 돼 변화하고 있는 가정 내 쇼핑 환경을 감동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월 ‘티몬 플레이’ 채널을 만든 티몬은 ‘엄마아빠에게’ 이전에 또 다른 웹드라마 ‘스위트 오피스’, ‘수상한 소개팅’을 공개한 바 있다. 스위트 오피스에선 MZ세대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티몬 서비스를 이용하며 생기는 직장 내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는다. 티몬은 “웹드라마를 통해 MZ세대의 관심과 친밀도를 높이고 플랫폼에 대한 고객 선호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백화점 왕국?[‘오떼르’에 등장하는 이달의 소녀 ‘츄’] 롯데백화점은 독특한 세계관이 입혀진 이야기에 흥미로워하는 MZ세대를 겨냥해 재미난 스토리로 가득 찬 톡톡 튀는 웹예능을 지난 2월 선보였다. ‘오떼르’라는 이름의 이 웹예능은 롯데백화점의 각 지점을 왕국에 비유한다. ‘백화점이 문을 닫으면 가상의 ‘르쏘공 왕국’이 열린다’는 식의 설정이다. ‘르쏘공’은 롯데백화점의 본점이 위치한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따온 이름. 왕국의 공주로 연예인이 등장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비롯해 서비스, 시설 등을 소개한다. 9일 시즌2를 시작한 ‘오떼르’의 시즌1에선 아이돌그룹 이달의 소녀 ‘츄’가 공주로 등장해 백화점 매장털이, 백화점에서 혼자 노는 법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런 콘텐츠를 제작해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MZ세대가 백화점을 친숙한 공간으로 느끼고 관심과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2021-06-20 12:31:00 2022-06-10 19:45:19
나만의 섬부터 콘서트까지 가상 부동산에선 당장 먹고 잘 수도 없는데 대체 왜 이리 열풍일까? 가상 부동산 플랫폼마다 특정 단위로 땅을 조각내서 사고판다. 결제 수단은 주로 가상화폐. 구입한 땅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술이 적용되어서 위조가 어렵고 소유권이 보장된다.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불리는 블록체인은 온라인 거래 내역을 여러 서버에 쪼개어 보관하는 기술이다. 보안성이 높아서 가상화폐를 거래할 때도 사용된다. 구입한 땅에 건물을 지은 뒤 다시 NFT로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상 부동산이 앞으로 더욱 무궁무진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가상 부동산을 선점하려고 나선 회사도 벌써 여럿이다. 미국 가상 부동산 개발회사인 리퍼블릭렐름은 가상 부동산 플랫폼인 더샌드박스에서 땅을 사들인 뒤 그곳에 별장을 지어 '판타지 아일랜드'라고 이름 붙였다. 1곳에 1만5000달러, 한국 동으로 1800만 원으로 모두 100곳을 만들어 팔았는데, 판매 첫날 90곳이나 팔렸다. 브루노 마스, 카디 비, 에드 시런 등의 소속사인 미국 음악회사 워너 뮤직은 더샌드박스에 가상 부동산을 사서 음악 테마파크를 짓고 메타버스 콘서트를 여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상 부동산, 한국인이 싹쓸이? 메타버스 데이터 제공회사인 메타메트릭솔루션스에 따르면, 작년 세계 4대 가상 부동산 플랫폼(더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크립토복셀, 솜니옴스페이스)에서 팔린 가상 부동산의 판매 규모는 5억 달러, 한국 돈으로 무려 6000억 원이 넘었다. 가상 지구의 땅을 100제곱미터씩 나누어 사고파는 어스2에선 한국인들이 땅을 싹쓸이 중이다. 나라별로 매긴 투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플랫폼에서 한국인들이 가상 부동산에 쓴 총비용은 2월 7일 기준 1296만 달러, 한국 돈으로 155억 원이 넘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사라질지도? 가상 부동산은 투기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무동산은 땅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희소한 가치를 인정받아 값이 매겨진다. 반면 가상세계의 부동산은 플랫폼 자체의 면적에 제한이 없어 사실상 희소성을 인정받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것이다. 또 가상 부동산은 게임이나 플랫폼에서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것이므로, 게임이나 플랫폼 자체가 사라지면 소유권이 사라질 위험도 있다.
2022-03-11 14:47:14 2022-06-10 19:43:18
넷마블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연재한 웹툰 ‘메이브’는 가상인간 걸그룹 메이브(MAVE:)가 아이돌 오디션에 참가해 걸그룹이자 미래를 바꾸는 영웅으로 성장하는 이야기. 여기에 등장하는 메이브는 실제로 지난 2월 데뷔한 신인 걸그룹이다. 네 명의 멤버 중 진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전부 가상인간으로 이뤄진 ‘메타(meta·가상)돌’이기 때문. 최근 메이브와 같은 메타돌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연예계를 점령하고 있다. 실체도 없는 메타돌이 대체 어떻게 아이돌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걸까? 음원부터 음악방송까지오늘날 메타돌은 음원을 내고 쇼케이스(새 작품을 알리기 위해 여는 특별 공연)를 열거나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는 등 기존 아이돌 못지않게 활약 중이다. 메이브는 MBC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서 데뷔 무대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메타돌이 지상파 음악방송에 출연한 건 메이브가 처음. 메이브의 첫 싱글 앨범 타이틀곡인 ‘판도라’ 뮤직비디오는 공개 2주 만에 조회 수 1000만 회를 기록했고, 해외 팬도 빠르게 늘면서 ‘K-메타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메이브보다 먼저 활동을 시작한 메타돌도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걸그룹 메타돌 ‘이세계 아이돌(이세돌)’은 데뷔곡 ‘리와인드(RE:WIND)’로 벅스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4인조 보이그룹 메타돌 ‘레볼루션 하트’는 지난해 메타돌 최초로 극장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는데, 예매 시작 3분 만에 1100여 석이 매진됐을 정도. 사람처럼 정교하고 자연스럽게전문가들은 대중이 메타돌에 열광하는 이유로 ‘진짜 같은 자연스러움’을 꼽는다.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 같다는 점이 새롭고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메이브의 까마득한 대선배인 ‘아담’을 예로 들어볼 수 있다. 아담은 1998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데뷔한 사이버 가수. 당시 아담은 표정이나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영상 제작이 오래 걸리는 등 기술적 한계가 많아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자취를 감췄다.반면 오늘날의 메타돌은 ‘실시간 랜더링’이라는 첨단기술을 이용해 휘날리는 머리카락부터 피부 솜털까지 구현한 것이 특징. 실시간 랜더링은 특수의상을 입은 사람의 동작을 입체(3D) 캐릭터 이미지에 실시간으로 입혀서 영상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통해 약 800개의 표정과 목소리도 학습했다. 메타돌이 노래하고 칼군무를 춰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비결이다. 논란 걱정 없는 모범생 아이돌대중이 ‘신선함’을 이유로 메타돌을 좋아한다면, 기업은 ‘안정성’을 이유로 메타돌을 선호한다. 메타돌은 기존 아이돌처럼 음원이나 굿즈를 판매하고 광고나 콘서트를 통해 돈을 버는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공연을 할 때 비행기를 탈 필요도 없고 나라마다 다른 시간 차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이돌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 논란으로부터도 자유롭다. 아이돌은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데뷔 전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거나 범죄 등 사고를 일으키면 활동을 쉬고 심지어는 은퇴하기도 한다. 반면 메타돌은 그런 구설수(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림)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연예기획사 입장에서는 대환영인 셈. 메타돌 1명 뒤에 숨은 10명기존의 아이돌이라면 연예기획사가 가져가는 몫 외에 아이돌 그룹 구성원 한명 한명에게 그 수익이 나뉘어 돌아간다. 하지만 메타돌은 진짜 사람이 아니다 보니 그룹 구성원에게 직접 수익이 배분될 필요가 없다. 대신 해당 그룹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참여한 사람들에게 수익이 나눠진다. 메타돌 영상은 하나를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이 투입된다. 아이돌의 핵심 역량이라 할 수 있는 노래와 춤은 컴퓨터로만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메타돌 캐릭터가 선보이는 춤과 노래를 대신해주는 전문 댄서와 가수가 필요한 것은 물론, 첨단 장비를 이용해 이 퍼포먼스를 촬영·녹음하는 엔지니어와 촬영 영상을 3D 캐릭터에게 입혀 자연스럽게 만드는 컴퓨터 그래픽 엔지니어도 필요하다. 메타돌 캐릭터 1명을 구현하기 위해 사실상 약 10명이 힘을 모으는 셈. 그런 점에서 메타돌이 일자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3-04-14 16:49:21 2023-04-14 16:50:35
영화 '프리 가이'의 주인공 가이. 매일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똑같은 시간에 은행으로 출근하는 은행원이다. 그런데 사실 가이는 게임 속 캐릭터다. 가이가 사는 세상 '프리 시티'는 사람이 코딩으로 만든 게임 속 가상 세계이다. 프리 시티에선 매일같이 총격전이 벌어져서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지만, 이튿날이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감쪽같이 복구된다. 건물 양쪽 벽이 접혀서 옥상까지 단숨에 올라가는 층층 계단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특별한 선글라스를 쓰면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던 게임 미션도 나타난다.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는 가상세계도 이럴까? "조물주 위에 건물주 있다"라는 말이 있다. 만물의 창조자보다 건물의 소유자인 건물주가 위대하다는 우스갯소리다. 집, 땅, 건물 같은 부동산의 값이 빠르게 치솟아서 집 한 채 사는 것이 평생 이루기 어려운 꿈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전국의 아파트값은 평균 40% 넘게 올랐다. 서울 집값은 80%나 치솟았다. 근로자가 한 푼도 쓰지 않고 20년 넘게 돈을 모아야 겨우 집 한 채를 산다는 연구도 나왔다. 현실에선 집을 마련하기가 어렵기 때문일까? 요즘엔 가상세계에서조차 부동산이 인기다. 온라인 공간에 만들어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서 땅과 건물을 파는 회사들이 등장했다. 가상세계의 부동산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월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는 디센트럴랜드라는 메타버스에 임시로 지은 삼성의 가상 부동산 '삼성 837X')를 소개했다. 디센트럴랜드는 미국 비디오 게임회사 '아타리'가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디센트럴게임즈'와 함께 만든 가상 지역이다. 가상화폐로 랜드(땅)를 산 뒤 그곳에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삼성 837X에는 삼성이 지향하는 세 가지 가치인 △개인 맞춤화 △지속가능성 △연결성을 상징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사용자들이 댄스파티를 즐기는 무대, 환경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숲, CES에서 발표한 삼성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관람하는 극장 등이다.
2022-03-01 14:47:14 2022-06-10 19:42:58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공식 포스터. tvN 제공1998년을 살아가던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인기다. 주인공 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혼란인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벅찬 일을 잘해 나감)한다. 드라마 속 장면 곳곳에는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요소들이 녹아들어있다. 모니터 속 파란 화면을 들여다보며 서로 소통하던 ‘PC통신’과 ‘만화방’ 등이 바로 그것. 당시 우리나라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역사 속으로 사라진 PC통신1997년 당시 PC통신을 사용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나희도가 들여다보고 있는 뚱뚱한 컴퓨터 모니터 속 화면은 파란 바탕에 하얀색 글자로 채워져 있다. 오늘날의 PC 사용 환경과 확연히 다른데, 이는 당시 ‘PC통신’을 하는 모습.PC통신은 지금처럼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전인 1990년대 중후반 각 가정의 PC를 통신회선으로 연결해 자료를 주고받던 통신 방식을 말한다. 과거 PC통신 서비스 회사가 통신망을 설치하고 사람들이 이에 가입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PC통신으로 메일을 보내고, 채팅에 참여한 것.대표적인 PC통신 서비스 회사로는 천리안, 하이텔 등이 있었다. 2000년대 이후 초고속 인터넷이 보편화하면서 이들 기업 중 대부분은 사라졌다. 유니텔은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유니텔 측은 6월 말에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밝혔다.IMF 사태로 꿈도 ‘휘청’임창열 경제부총리(가운데)와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국제통화기금(IMF) 미셸 캉드쉬 총재가 지켜보는 가운데 IMF와의 합의문서에 서명하고 있다“시대는 충분히 네 꿈을 뺏을 수 있어.”극중 백이진의 대사다. 드라마는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한 지 1년 뒤를 배경으로 한다. IMF는 경제가 어려운 나라에 돈을 빌려주는 국제금융기구로 1997년 우리나라는 IMF로부터 돈을 빌려야 했을 정도로 큰 경제 위기를 맞았다.당시 국내외에서 무리하게 빚을 내 사업을 넓힌 기업들이 돈을 갚지 못해 부도 위기에 처했다. 기업들에 돈을 빌려줬던 은행들도 마찬가지로 돈이 바닥났다. 대부분의 나라는 달러 같은 외국 돈을 비상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당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크게 줄어든 반면 외국에 갚아야 할 돈은 많았던 것.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기업의 기존 사업 구조나 조직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감행했고, 일자리를 잃은 가장(한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이에 각 가정이 생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꿈을 포기하는 이들도 많았던 것이다.웹툰 대신 ‘만화방’으로!흥미진진한 웹툰(인터넷을 통해 연재하는 만화)을 보려면? 스마트폰을 켜 손가락만 몇 번 움직이면 된다. 오늘날엔 이렇듯 쉽게 만화를 볼 수 있지만 1990년대에는 드라마 속 나희도처럼 ‘만화방’을 직접 찾아야 했다.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이 자주 마주치는 공간인 만화방은 1980년∼1990년대 전국적으로 크게 유행했다. 인기 만화책이 나오면 이를 빌려보기 위해 다른 사람과 다투는 경우도 왕왕 발생했다.만화책을 보는 시간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고, 만화책을 빌려갈 수도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됐던 만화방은 2000년대 들어 급속히 줄어들었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웹툰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만화방 대부분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2022-03-13 13:04:00 2022-06-10 19:43:55
장발장은 빵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옥살이를 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만약 장발장에게 그의 무죄를 주장해 줄 변호사가 있었다면 이토록 무거운 처벌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변호사를 선임하려면 그 대가로 지불하는 돈인 ‘수임료’가 필요하다. 빵 한 조각 살 돈조차 없던 장발장이 큰 금액을 들여 변호사를 세우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9월 방영한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장발장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단 돈 1000원만 받고 도와주는 변호사의 이야기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알아봤다. 천차만별 변호사 수임료변호사 수임료는 우리가 시장에서 구입하는 물건이나 서비스처럼 명확하게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다. 보통 여러 변호사가 속해있는 법률회사인 로펌이 사건의 난이도, 기간 등에 따라 수임료를 정하고 로펌에 속해있지 않은 변호사는 자신의 수임료를 직접 결정하는 방식이다. 드라마 속 천지훈 변호사(남궁민)가 수임료를 1000원만 받을 수 있던 것도 로펌에 속하지 않아 자신의 수임료를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변호사 수임료는 일반 민사사건을 기준으로 약 300만 원대로 알려져 있다. 이렇다 보니 높은 수임료에 부담을 느껴 변호사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소송하는 사람도 많다. 변호사 늘면 수임료는?최근에는 변호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수임료가 낮아지리라는 기대도 나온다. 2009년 1만 명 수준이었던 변호사 수는 현재 3만 명이 넘어 10여 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법무부는 변호사가 많이 공급될수록 저렴하게 법률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변호사들이 늘어나니 이들이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내려간다는 거야. 경제 원리로 생각하면 수요(법률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는 그대로이고, 공급(변호사)은 많아지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민사사건의 최소 수임료를 200만 원 이하로 받기도 한다. 낮은 수임료 속 함정을 조심해수임료가 낮아진다고 꼭 좋아할 수만은 없다. 대한변호사협회에서는 시장이 흡수할 수 없을 정도로 변호사가 늘어나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져서 수임료를 무리하게 낮추다 오히려 법률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개별 서비스의 이익과 완성도를 줄이는 대신 최대한 많은 고객을 만나려는 ‘박리다매’식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경쟁을 위해 수임료를 낮춘 변호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변호사도 있다. 수임료가 곧 변호사의 실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서 기존의 수임료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경제 원리와 달리 예외가 생기는 셈. 장발장 돕는 ‘국선변호사’그렇다면 정말 장발장처럼 최소한의 수임료도 부담하기 힘든 사람은 변호사를 고용할 방법이 없을까? 법치국가인 우리나라는 가난한 사람이라도 변호를 받을 수 있도록 헌법을 통해 권리를 보장한다.따라서 장발장이 오늘날 한국에 살았다면 국가가 지원하는 ‘국선 변호사’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국선 변호사는 국가기관에 소속된 변호사로, 경제적 사정 등으로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 변호를 맡아준다.
2022-12-15 10:12:05 2023-02-16 10: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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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CEO였던 샘 올트먼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타임 홈페이지 캡처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몸담게 되었어요.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공동 설립한 오픈AI는 AI 채팅 로봇 ‘챗GPT’를 탄생시킨 회사. 올트먼은 ‘챗GPT의 아버지’로 불렸지요.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트먼과 동료들이 MS에서 새로운 AI 연구팀을 이끌게 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들의 성공에 아낌없이 지원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최근 오픈AI 이사회(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의사를 결정하는 기관)는 올트먼을 해임(지위나 맡은 임무를 그만두게 함)하기로 최종 결정했어요. 이사회는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일관성이 없는 모습을 보여, 회사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AI 윤리에 대한 올트먼과 이사회 사이의 갈등이 진짜 이유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어요. 올트먼은 공격적으로 AI를 개발하자고 주장했던 반면, 일부 이사회 구성원들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해 의견이 상충(맞지 아니하고 서로 어긋남)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미국 경제전문지 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이 MS로 거취를 옮긴 데에는 MS가 오픈AI에 지금까지 약 130억 달러(우리돈 약 16조 7000억 원)를 투자하고 AI 실행을 위한 컴퓨터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이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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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컵라면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다양한 컵라면의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생활비를 아끼려는 사람들이 라면을 즐겨 찾고 있어요. 지난해 세계 50여 개국에서 끓여먹은 라면의 소비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지요.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물가에 라면을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일본 오사카에 있는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50여 개 나라 사람들은 역대 최다인 1212억 그릇의 라면을 끓여 먹었어요. 세계 라면 소비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라면을 먹은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차례로 뒤를 이었어요. 가디언은 세계 라면 소비량 3위에 인도가 오른 점에 주목했어요. 과거 라면을 즐겨 먹지 않던 나라들에서도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지요. 멕시코의 라면 수요는 지난 2021년 17.2% 증가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끝난 지난해에도 11% 성장했다고 알려져요. 미국에서도 생계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라면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치솟는 물가의 여파로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라면 회사들은 세계 각국의 현지 입맛을 공략하는 제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지요. 전문가들은 젊은 인구가 많은 인도와 아프리카 국가 등을 중심으로 라면 시장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어요. 한편, 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 라면도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지난 20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지요. [한 뼘 더]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인 것으로 드러났어요. 베트남과 일본이 각각 4위와 5위로 선두권에 들었으며 미국과 필리핀이 6위와 7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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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포플래닛을 설립한 이다연 씨의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K팝 기후 활동가이자 기후 활동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을 세운 이다연 씨가 영국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어요. BBC는 매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준 여성들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지요. BBC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연은 케이팝포플래닛을 통해 기후 위기에 맞서도록 전 세계 K팝 팬들을 모으고 있다”면서 “2021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레이블에 기후 대응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어요. 올해 이 명단에 포함된 한국인은 이 씨가 유일해서 더욱 주목받아요. ‘케이팝포플래닛’은 전 세계 K팝 팬들과 함께 기후 대응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 수많은 음반이 불필요하게 많이 생산되고 버려지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요. 음반이나 팬클럽 굿즈 등은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지구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에 이런 물건의 제작을 최소화하고, 디지털 플랫폼 앨범 등을 만드는 방식으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 이 씨는 “우리는 변화를 이룰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어요. [한 뼘 더]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다른 여성들은? ‘올해의 여성 100인’ 명단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포함됐어요. 미셸 오바마는 전 세계 여자 청소년들의 교육 보장을 위해 힘쓰는 ‘소녀들의 기회 동맹’를 창설했어요. 이 외에 올해 여자 발롱도르(프랑스 잡지 ‘프랑스 풋볼’이 매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를 선정해 주는 상) 수상자인 스페인 여자 축구선수 아이티나 본마티, 반인도주의 범죄 피해자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레바논계 영국 국제 인권 변호사 아말 클루니도 이름을 올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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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내놓은 향수 ‘번트 헤어’의 제품 이미지.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자회사(모회사의 지배를 받는 회사) 보링컴퍼니를 통해 ‘번트 헤어(Burnt Hair)’라는 남성용 향수를 출시했는데, 약 일주일 만에 3만개가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종종 ‘깜짝 상품’을 내놓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보하며 판매한다. 머스크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지상 최고의 향수’라는 문구와 함께 번트 헤어 향수를 구매할 수 있는 보링컴퍼니의 판매 사이트 주소를 올렸다. 아울러 트위터 소개란을 ‘향수 판매원’으로 바꾸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머스크는 향수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100만 달러(약 14억3000만 원)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번트 헤어의 가격은 1병당 100달러(약 14만3000원)이며 가상화폐(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인 도지코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향수는 한정판으로 총 3만개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기준 향수는 모두 팔려 품절 상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머스크가 향수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트위터를 인수(물건이나 권리를 건네받음)하기 위한 자금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트위터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에 향수 홍보 글을 올리며 우스갯소리로 “트위터를 인수할 수 있도록 나의 향수를 사 달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뼘 더] ‘깜짝 상품’ 판매하는 머스크! 테슬라를 비롯해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이끌며 세계 최고 1위 부자 자리에 있는 머스크는 이번에 내놓은 향수 외에도 이색 상품들을 내놓고 깜짝 판매하는 걸로 유명해요. ‘테슬라 쇼트 쇼츠’라는 반바지를 판매하기도 했고, 화염 방사기를 개당 500달러(약 71만5000원)에 판매해 1000만 달러(약 143억 원)의 높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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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미국 뉴욕의 한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모습. CNBC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세일하는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넷째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세일을 많이 하는 시즌이 시작되는 날을 말해요. ‘블랙 프라이데이’를 우리말로 하면 ‘검은 금요일’인데 이는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이익이 생기는 ‘흑자’를 표시할 때 주로 흑색 잉크를 쓴다는 점에서 유래했어요. 이 시기 많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서 상인들이 흑자를 보는 경우가 많지요. 미국 CNBC 등 외신은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로 미국 온라인 매출이 약 98억 달러(약 12조 789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1년 전보다 7.5%로 증가한 실적이자 사상 최고치다”라고 최근 보도했어요. 최근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큰 할인을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다렸다가 이 시기에 맞춰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많이 팔린 품목은 스마트워치, 텔레비전 등과 같은 전자제품. 이런 제품들의 할인율이 높아 보다 많은 소비자가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고물가에 높은 금리(빌려준 돈이나 예금에 붙는 이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출 기록은 미국의 소비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