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첫걸음
서울 지하철 승강장이 퇴근길에 오른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결혼을 하지 않는 미혼 인구가 늘고, 저출생(일정한 기간에 태어난 사람의 수가 적음)이 이어짐에 따라 우리나라 청년(19∼34세)의 인구가 30년 뒤엔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어요. 통계청은 27일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청년세대의 변화(2000∼2020)’를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했어요. 자료에 따르면 현재의 청년세대(2020년 기준)는 1021만3000명으로 한국의 총인구(약 5000만 명)의 약 20%를 차지해요. 하지만 30년 후인 2050년에는 청년 인구가 521만3000명까지 줄어들어 전체 인구의 불과 11%만이 청년 인구일 것으로 예측돼요. 청년 인구는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는 핵심 인구인데, 청년이 줄면 노동력 또한 줄어들어 경제가 불안정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우려가 커요. 청년 인구가 줄어드는 원인으로는 갈수록 늘어나는 미혼율이 꼽혔어요. 19∼34세 가운데 미혼의 비중은 △2000년 54.5% △2010년 68.9% △2020년 81.5%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 남녀가 결혼하는 일반적 연령대인 30∼34세에서도 미혼 비중은 56.3%를 기록해 절반을 뛰어넘었습니다. 이는 2000년(18.7%)과 비교하면 약 3배로 늘어난 것이지요. 이처럼 청년 인구 가운데 결혼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결혼 시기가 늦어져 새로 태어나는 아이가 줄어들면서 30년 뒤에는 현재 절반 수준의 청년 인구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요. 이 외에도 통계청은 청년 세대가 수도권으로 모여드는 ‘수도권 집중 현상’과 홀로 사는 1인 가구 청년들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2023-11-28 13: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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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두리안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 WSJ 홈페이지 캡처 중국인들이 열대 과일인 두리안에 열광하는 가운데 이것을 수출하는 베트남에서는 커피나무를 갈아엎고 두리안 재배에 나서는 모습이에요. 미국 일간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트남 정부가 최근 두리안을 재배하는 농부들이 많아지자 이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어요. 베트남에서 농부들이 쌀, 커피와 같이 원래 재배하던 농작물 대신에 두리안을 재배하고 있는데 만약 중국에서 두리안을 수입하지 않으면 지역 경제가 타격(어떤 일로 인한 손해)을 입을 수 있기에 베트남 정부가 이를 경고한 것이지요. WSJ에 따르면 커피 품종 가운데 하나인 로부스타를 생산해 세계로 수출하던 베트남 중부의 고원지대는 최근 빠르게 두리안 재배지로 바뀌고 있어요. 두리안이 비싼 값에 중국에 수출되고 있기에 농부들이 소득을 올리기 위해 두리안을 재배하는 것. 26세의 한 농부는 같은 면적에서 커피를 재배할 때보다 두리안을 재배할 때 5배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WSJ에 밝히기도 했어요. 그는 지난해와 올해 총 5t(톤)의 두리안을 수확해 중국으로 수출했어요.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수입한 두리안은 80만t이 넘어요. 베트남에서 생산된 두리안의 90%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요. 이에 대해 무역에서 한 나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경우 정치적 위기가 경제적 위기로 번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요. [한 뼘 더] 황제 과일이 된 두리안 중국인들은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생산되는 두리안과 사랑에 빠졌어요. 두리안은 고약한 냄새를 내지만 부드럽고 달콤한 과육(씨를 둘러싸고 있는 살)을 가져 인기가 높아요. 단점은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 맛도 가격도 최고 수준이기에 중국에서 두리안은 ‘황제 과일’로 불려요.
2023-11-13 14: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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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원회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골딘 교수를 발표하는 모습. 스톡홀름=AP뉴시스 올해 노벨 경제학상에는 미국의 여성 노동경제학자 클로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선정됐어요. 골딘 교수는 여성과 남성의 노동시장 참여도와 임금 수준 등에 차이가 있음을 밝혀낸 노동경제 대가(전문 분야에서 뛰어나 권위를 인정받는 사람)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골딘 교수는) 여성 소득과 노동시장 참여에 대한 포괄적 설명을 제시했다”면서 “노동시장에서 성별 간 임금이 차이나는 이유를 밝혀냈다”고 평가했어요. 골딘 교수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와 남녀 간의 임금 격차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여 왔어요. 약 200년 동안 축적된 미국의 노동시장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연구에 매진했고, 이 자료를 토대로 노동시장에서 성별 격차가 나타나는 원인을 밝혔지요. 또 이 격차가 사회 발전 단계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살폈어요. 연구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의 임금에 격차가 생기는 이유 중에 하나는 여성이 가정과 자녀를 돌보기 위해 ‘유연한 일자리’를 주로 선택하기 때문. 여성은 높은 노동 강도와 불규칙한 근무 시간을 가진 높은 임금의 일자리를 선택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여유 시간이 있는 낮은 보수의 일자리를 선택한다는 것이에요. 골딘 교수는 노동경제학과 경제사를 전공했으며 1990년 여성으론 처음으로 하버드대 경제학과 종신 교수(평생동안 재직할 수 있는 교수)로 임명됐습니다. 2013년에는 전미경제학회장을 지냈으며, 그간 유력한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지목되어 온 바 있어요. [한 뼘 더] 골딘 교수가 밝히는 한국 ‘저출산 문제’ 해결책은? 골딘 교수는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요. 그는 한국의 출산율이 0.86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들며 “20세기 후반 한국처럼 빠른 경제 변화를 겪은 나라는 드물지만, 노동시장은 이런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어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인식 변화는 물론 기업문화 역시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2023-10-10 12: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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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얼룩말 홍합의 모습. 이 홍합은 유럽이 원산지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외래종의 침입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4230억 달러(약 560조 원)라는 보고서가 나왔어요. 외래종은 외국으로부터 들어와 본래의 서식지를 벗어나 생존하게 된 생물. 새롭게 자리 잡은 서식지에서 외래종은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에 위협을 줘 문제가 돼요. 국제연합(UN·유엔) 산하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3만7000종의 외래종이 각국에 들어갔어요. 이들 외래종 가운데 약 3500종이 침입 외래종이며 기존 생태계에 악영향을 준다고 분석했어요. 이 보고서는 “침입 외래종은 육지와 바다의 생태계를 교란(어지럽고 혼란하게 함)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해요. 침입 외래종은 자연적으로 유입되기도 하지만 인간이 관상용(보면서 즐기는 데 씀) 등으로 인위적으로 들여온 것도 많아요. 외래종의 침입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커요. 1970년 이후 10년 마다 4배씩 경제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 관상용 식물인 부레옥잠이 아프리카, 아시아의 호수를 뒤덮으면서 정상적인 어업에 문제를 일으켜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킨 바 있어요. 우리나라도 침입 외래종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어요. 국내 바다에 나타난 아무르 불가사리와 유령 멍게 등은 조개와 어패류 등을 무차별적으로 섭취하면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어요. IPBES는 “침입 외래종이 생태계에 주는 영향을 막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어요.
2023-09-06 12: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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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콘서트에서 발생한 진동이 2.3 규모의 지진과 맞먹는다고 알려져 화제예요. 공연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발밑에서 땅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고 증언했지요. 지진학자들은 이른바 ‘스위프트 지진’이 콘서트 음악 소리와 팬들의 성원 때문이라고 분석했어요. 이처럼 엄청난 팝스타들의 영향력은 공연장 밖에서도 이어져요. 공연이 열리는 지역마다 몰려드는 인파에 물가까지 연일 들썩일 정도.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속속 재개되는 스타들의 콘서트 투어에 미국과 유럽의 경제계도 주목하고 있다고! 스위프트 효과, 어마어마하네! 미국 최고의 인기가수 스위프트의 모습.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5년 만의 세계 투어 콘서트인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를 진행 중인 스위프트가 새로운 발자취를 남기고 있어요.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팬들로 지역 호텔과 음식점 등의 매출이 기록적으로 치솟고 있기 때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지역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와요. 그녀의 엄청난 영향력에 ‘스위프트노믹스’라는 말도 생겨났어요. ‘스위프트’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가 더해진 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발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스위프트 콘서트의 경제적 가치를 언급했을 정도지요. 실제로 스위프트의 공연으로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가 벌어들인 수입은 9000만 달러(약 115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돼요. 콜로라도 주 덴버에선 관객들이 1인당 평균 1327달러(약 169만 원)를 썼다고 추산(미루어 셈함)됐지요. 콘서트 기간 동안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지역의 호텔 객실 점유율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라스베이거스의 관광객 수는 거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이처럼 공연장을 찾은 팬들이 호텔과 식당, 쇼핑몰에서 거침없이 지갑을 열자 ‘스위프트 리프트(Lift·끌어올리다)’라는 말까지 생겨난 상황이에요.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통신은 스위프트가 이번 투어의 미국 공연으로만 연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어요. 이는 미국 콘서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예요. 리서치 업체 카모인 어소시에이츠의 수석 분석가 마라 클라우닉은 “코로나19로 그동안 억눌린 욕구가 있었다“며 “사람들은 스위프트를 보기 위해 기꺼이 멀리까지 여행하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비욘세가 물가 상승의 주범? 비욘세의 월드 투어 ‘르네상스 월드투어’의 스톡홀름 공연 현장. BBC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의 모습 지난 5월 스웨덴 스톡홀름이 ‘팝의 여왕’ 비욘세(Beyonce)를 만나기 위한 팬들로 북적였어요. 7년 만의 단독 공연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약 10만 명의 팬이 몰리면서 공연장 근방의 호텔들이 전부 만실(빈 방이 없음)을 기록했지요. ‘르네상스 월드투어(Renaissance World Tour)’를 시작한 비욘세는 스웨덴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어요. 그녀의 공연이 숙박비와 음식값 등을 자극해 물가 상승을 유발했다는 것. 단스케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그란은 “비욘세 공연이 호텔 요금 인상 등 문화생활 관련 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오른 배경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스톡홀롬 관광청은 이 같은 열풍을 ‘비욘세 효과(Beyonce Effect)’라고 설명했어요. 영국 BBC 등 외신은 비욘세의 공연으로 20억 파운드(약 3조2750억 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나타날 거라고 전망했어요. 한편 막강한 관객 동원력(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힘)을 가진 유명 가수의 공연이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나와요. 전 세계 티켓 가격과 숙박비, 음식값 등을 끌어올린다는 것. 콘서트 ‘투어(Tour)’와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이 합해진 ‘투어플레이션’이란 말도 생겼지요. 이와 관련해 미국 CNBC 방송은 최근 “많은 국가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이 음악 콘서트를 인플레이션의 잠재적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어요.
2023-08-09 12:04:01 2023-08-09 12:08:15
재테크 첫걸음
세계 경제에 초록색 백조(그린 스완)가 나타났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그린 스완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쁜 초록빛 백조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린 스완은 시장 경제에 무시무시한 존재. 기후 위기가 일으킬 수 있는 대규모 경제 위기를 뜻하는 말이기 때문이다.각 나라의 중앙은행을 조율하는 협력기관인 국제결제은행(BIS)이 ‘기후 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는 자연 생태계와 시민 사회를 위협할 뿐 아니라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그린 스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쓰이게 됐다. 대만의 중앙은행은 앞으로 그린 스완이 벌어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다가올 기후 변화를 예측해 물가(물건 가격) 정책 등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대체 백조와 경제는 무슨 관계이기에 이토록 세계가 긴장하는 걸까? ○기후 변화가 흔드는 경제, 그린 스완 올해 2월 제주에 역대급 한파와 폭설이 찾아오면서 농작물이 얼어붙는 피해가 벌어졌다. 남은 농작물이 더는 얼지 않게 하려면 채소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에 난방을 계속 가동해야 하는데, 난방비도 크게 올라서 채소 생산 비용이 작년보다 최소 1.5배 이상 껑충 뛰었다. 덩달아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채소도 아주 비싸졌다. 2월 대형마트 기준 당근 1㎏의 가격은 4480원. 1년전 당근 값이 2980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무려 50% 넘게 오른 것이다. 기후 변화 때문에 가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이렇게 폭설, 폭염, 홍수 같은 자연재해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그린스완’이라고 한다. 제주 사례처럼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것 외에도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복구하느라 비용을 들이는 것 역시 국가 재정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그린 스완에 해당한다. 최근 지구온난화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이상 기후가 자주 나타나면서 그린 스완을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측할 수 없는 경제 폭탄, 블랙 스완·네온 스완 그린 스완은 경제용어 ‘블랙 스완(검은 백조)’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백조는 흰색. 이 사이에 검은 백조가 끼어 있다면 얼마나 놀라울까? 17세기 후반, 호주에서 실제로 검은색 백조가 발견됐어.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실제로 일어난 거지. 이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예측하지 못한 사건으로 벌어지는 경제 위기를 ‘블랙 스완’이라고 부르게 됐다. 2019년부터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 역시 블랙 스완에 해당한다. 누구도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발생하리라고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 코로나19로 관광·문화 산업은 물론, 소비 시장도 얼어붙었고 세계적인 수입·수출까지 멈춰서면서 초대형 경제 피해를 가져왔다.블랙 스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도 있다. 바로 ‘네온 스완(빛나는 백조)’. 블랙 스완이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가리킨다면, 네온 스완은 백조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처럼 상식적으로 절대 발생하지 않을 위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 위기의 조짐, 화이트 스완·그레이 스완 예측할 수 있는 위기를 가리키는 말도 있다. 바로 ‘화이트 스완(흰 백조)’. 화이트 스완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미국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경제 위기가 다가올 때마다 비슷한 징후가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은행에 빚이 지나치게 많이 쌓이거나 정부의 관리 감독이 느슨해지면 경제 위기가 벌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화이트 스완처럼 예측할 수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경우도 있어. 검은색과 흰색의 중간에 해당하는 회색과 같다고 해서 ‘그레이 스완(회색 백조)’라고 부른다. 블랙 스완만큼 예측이 어렵거나 경제를 크게 뒤흔들만큼의 위협은 아니지만, 대처 방안이 모호해서 까다롭다. 대표적으로 국제 기름값 상승을 꼽을 수 있다. 기름값이 오르면 공장을 가동하거나 자동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금액이 커져 기업이나 개인의 경제 활동도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기름값을 낮출 방도가 없으니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2023-0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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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혀 화제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사용된 자동차가 신차보다 싼 가격에 매매(물건을 팔고 사는 일)된다. 현대자동차는 정밀한 검사와 수리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매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자는 팔고자 하는 차량의 주행거리, 성능상태, 사고 여부 등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구매자는 그렇지 않은 경향이 있다. 이에 중고차 시장에서는 판매자가 허위매물로 구매자를 속이는 사례가 자주 발생해왔다.‘레몬시장’이라고 불렸던 중고차 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현대자동차는 중고차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을 검사해 인증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중고차 시장을 레몬시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 현상을 과일에 비유한 사례를 알아보자.서울의 한 중고차 매매 단지에 자동차가 늘어서 있다. 뉴시스보기에만 멀쩡한 상품 파는 시장은?샛노란 껍질을 가진 레몬은 겉보기에는 과즙이 달고 맛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너무 시고 떫어서 단독으로는 먹기 어려운 과일이다. 훌륭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성능이나 품질이 뛰어나지 않은 물건을 레몬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레몬과 같은 상품이 빈번하게 거래되는 시장을 레몬시장이라고 부른다.레몬시장이라는 개념은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경제학자인 조지 애컬로프가 처음 사용했다. 애컬로프는 레몬시장이 생겨나는 원인이 정보의 비대칭에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의 비대칭이란 어떤 사람은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람은 정보력이 부족해 격차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대표적인 레몬시장으로는 중고차 시장이 꼽힌다. 대부분 구매자들은 복잡한 자동차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겉보기에 깨끗해 보이는 자동차를 의심 없이 구매하게 된다. 일부 판매자들은 이를 악용(나쁜 일에 씀)해 외관만 깔끔하게 수리하고 내부에는 결함(부족하거나 완전하지 못해 흠이 되는 부분)이 있는 자동차를 비싼 값에 판다는 문제가 있어왔다.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국내에서 고질적인 문제가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신용카드 혜택만 누리고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를 ‘체리피커’라고 한다기업 입장에선 얄미운 소비자, 체리피커달콤한 케이크 위에 화룡점정(무슨 일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함)으로 장식된 먹음직스러운 체리. 이것만 쏙 골라 먹듯이 기업이 주는 혜택이나 서비스를 최대한으로 누리면서 상품은 적극적으로 구매하지 않으며 실속을 챙기는 소비자를 ‘체리피커(cherry picker)’라고 부른다.일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구독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첫 1개월 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무료 구독이 끝나기 직전까지만 이용하다가 유료로 전환되기 전에 구독을 해제하는 소비자를 체리피커라고 할 수 있다.신용카드 회사는 일정 금액 이상을 결제한 소비자에게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같은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체리피커는 여러 개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각 회사에서 혜택을 받기 위한 최소한의 금액만을 결제하는 경향이 있다.가격은 싸면서 품질이 뛰어난 상품을 복숭아에 비유하고 이 같은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을 ‘피치시장’이라고 한다 ‘가성비’ 최고만 거래되는 시장도레몬시장에 반대되는 ‘피치시장’도 있다. 피치(peach)는 복숭아라는 뜻을 가진 단어.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지 않은 상품이 거래되는 레몬시장과는 달리 피치시장에서는 훌륭한 상품이 거래된다. 겉보기에 탐스러울 뿐 아니라 맛과 향도 뛰어난 복숭아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줄임말)가 뛰어난 제품에 비유하는 것.최근에는 유튜브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문가가 제공하는 정보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정보력이 뛰어난 소비자는 값은 더 싸고 품질은 더 뛰어난 상품을 가려낼 수 있다. 이에 기업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뛰어난 제품을 팔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게 된다. 똑똑한 소비자로 인해 뛰어난 제품이 거래되는 시장을 피치시장이라고 한다.
2022-03-21 12:56:00
재테크 첫걸음
[온라인상에서 한정판 운동화 ‘에어디올’이 원래 가격을 훌쩍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크림 홈페이지 캡처] ‘한정판 운동화 한 켤레 1200만 원에 팝니다.’ 최근 나이키와 명품 브랜드 디올이 협업해 내놓은 운동화 ‘에어 디올’을 1200만 원(17일 기준)에 판매하는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올라왔다. 이 운동화는 지난해 7월 추첨을 통해 전 세계 8000명에게만 300만 원에 판매된 것으로 1년여 만에 원래 가격 보다 4배 비싼 가격으로 거래 중이다. 이처럼 한정판 운동화나 가방, MD(엠디·Merchandising)상품 등을 구매한 뒤 이를 더 비싼 가격에 다시 판매하는 ‘리셀(resell)’ 열풍이 불고 있다. 일부 매장에 한정판 제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이 돌면 판매일자에 맞춰 새벽부터 소비자들이 긴 줄을 설 정도. 자신이 구매한 물품을 재판매하는 리셀. 리셀은 중고거래와 무엇이 다르며 왜 이토록 많은 사람이 리셀에 열을 올리는 걸까.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중고거래? 리셀?[리셀 열풍의 중심이 된 한정판 운동화들. 독일 패션 매거진 하이스노바이어티 홈페이지 캡처] 어동이 중고(이미 사용함) 운동화 한 켤레가 1200만 원이라니…. 중고품이면 처음 산 가격보다 더 싸게 팔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도대체 리셀이 뭐죠? 나척척 단순한 중고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거란다. 리셀은 중고거래와는 물품부터 구입 목적, 판매 목적이 완전히 달라. 자, 어동이가 평소 사용하던 운동화를 누군가에게 판매한다고 가정해보자꾸나. 어동이는 ‘사용’을 목적으로 구매한 ‘일반’ 운동화를 오랫동안 신고 다니다가 그 신발이 ‘더 이상 필요가 없어져서’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겠지? 그러면 어동이가 사용한 만큼 운동화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야 할 거야. 하지만 리셀은 처음부터 ‘재판매’를 목적으로 구매한 ‘한정판’ 운동화를 ‘더 비싼 가격을 받기 위해’ 판매하는 것이란다. 한 번도 신지 않은 새 신발일 뿐 아니라 한정판 제품이기 때문에 재판매할 때 가치가 오히려 더 올라가 매장에서 판매할 때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는 거지. 이렇게 리셀을 하는 사람을 ‘리셀러’라고 해. 한정판의 유혹[서울 강남구의 한 명품 매장에서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동이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렇게 리셀에 열광하는 걸까요? 나척척 모든 시장경제에 수요(어떤 물건을 일정한 가격으로 사려고 하는 욕구)와 공급(수요에 따라 물품을 제공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어동이도 알고 있지? 반드시 수요가 있어야만 공급이 생길 수 있어. 그러니 리셀도 마찬가지로 리셀러로부터 물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워. 한정판 제품을 가지고 싶지만, 처음부터 매장을 통해 제품을 구할 수 없다 보니 리셀러를 통해 비싼 값을 치르고서라도 한정판 제품을 구하려는 거지. 어동이 아, 저도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봤어요. 한정판 제품이 그렇게 특별한건가요? 나척척 예를 들어 어동이가 ‘차별함’을 추구하고 싶어 파란색 옷을 입고 길을 가는데,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마주치면 기분이 썩 좋진 않겠지? 이처럼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추구하는 심리 때문에 수요가 생겨나는 현상을 두고 ‘스놉 효과’라고 한단다. 또 일부는 자신이 이렇게 비싼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자랑하기 위해 한정판을 구매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베블렌 효과’라고 해. 결국 어떤 이유에서든 비싼 값을 치르고라도 한정판 제품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수요를 만들고 반대로 리셀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공급자가 되면서 지금처럼 커다란 리셀 시장이 생겨난 것이지. 기업도 ‘풍덩’[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판매 중인 한정판 운동화들. 원래 가격보다 2000∼4000% 이상 높은 가격으로 올라와 있다] 어동이 그럼 기업에서는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 리셀 시장에 참여할 일이 없겠네요. 리셀은 어디까지나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니까요! 나척척 꼭 그렇지만은 않단다. 리셀 시장이 워낙 커지다보니까 기업들도 하나 둘 리셀 시장에 뛰어들고 있거든. 기업들은 리셀러들이 모일 수 있는 일종의 온라인 시장을 열어주고 그 사이에서 수수료를 받으며 새로운 수익을 내고 있어.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는 한정판 운동화 거래 플랫폼인 ‘크림’을 출시해 최근에 1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자본 등을 끌어들임)했단다. 패션브랜드 무신사가 운영하는 운동화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도 월평균 120%씩 거래수량이 늘어나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지.
2021-10-18 17:08:00 2022-06-10 19:48:28
재테크 첫걸음
1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대행사’는 치열한 경쟁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광고대행사 직원들의 이야기. 이곳에 나오는 광고대행사 VC그룹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3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 머리를 싸매기 때문.이렇게 만들어지는 광고는 마케팅이나 홍보와 어떻게 다르고 어떤 종류가 있는 걸까? 사방에서 쏟아지는 광고를 전부 믿어도 괜찮을까? 광고와 홍보는 왼손과 오른손처럼 마케팅을 위해 꼭 필요한 분야다. 이 둘을 이해하려면 마케팅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한다. 마케팅은 제품이나 기업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알리느냐에 따라 마케팅 방식이나 유형이 달라진다. 광고란? 나를 사줘요!광고는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인터넷이나 유튜브, 모바일 게임을 이용할 때 등장하는 제품 추천 영상이나 이미지가 모두 광고에 해당한다. 영화관 스크린이나 TV에 나오는 선전(CF)도 마찬가지. 입간판이나 현수막, 전광판, 전단지는 물론 버스나 지하철에도 광고가 숨어있다. 가사만 봐도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되는 맥도날드의 ‘빅맥송’이나 동원의 ‘참치송’, 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송’도 모두 대표적인 광고 음악(CM송)이다.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광고도 있다. 시민단체나 동물단체 등에서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제작하는 광고나 금연, 음주운전 금지 등을 강조하는 공익광고, 선거광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홍보란? 나를 알아줘요!홍보는 대중에게 기업의 브랜드를 알리고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당장 특정 제품을 사달라고 하기보단 기업 자체의 장점이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오뚜기는 라면업계 최초로 친환경 포장재를 만들어 제품에 적용했다. 이런 사실을 알리면 기업이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줄 수 있고, 그렇게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지면 장기적으로 제품 판매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홍보라 할 수 있다.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승부광고의 핵심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 작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는 신기한 구조물이 들어섰다. 로봇 손이 낡은 건물을 걷어내면 새로운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모양의 트릭아트(입체적으로 표현해 착시를 일으키는 작품) 구조물이었다. KT가 회사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설치한 공사 가림막을 광고판으로 재탄생시킨 것. KT는 밤에 이 가림막을 스크린 삼아 아름다운 풍경이나 동물 등 각종 영상을 선보였다. 이 아이디어는 자칫 거리 풍경을 해칠 수 있는 공사 가림막을 기발하게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아 ‘2022 대한민국 광고대상’에 서 이노베이션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달콤한 광고 문구를 조심해광고는 기업이 제품을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자 소비자가 제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다. 하지만 모든 광고를 곧이곧대로 믿어선 위험해! 때때로 내용을 부풀리거나 거짓으로 광고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미국의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전기차의 주행거리나 충전 성능을 과장해서 광고한 것으로 밝혀져 벌금 28억 원을 물었다.과장광고나 허위 광고를 피하려면 제품 설명이 불완전하거나 상품의 일부분만 보여주진 않는지, 근거 없는 주장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믿을 만한 대회에서 상을 받은 적도 없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맛있는 식당’이라고 광고한다면 허위 광고일 가능성이 높은 식이다.
2023-02-16 10:34:28 2023-02-16 10:44:57
재테크 첫걸음
장발장은 빵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옥살이를 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만약 장발장에게 그의 무죄를 주장해 줄 변호사가 있었다면 이토록 무거운 처벌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변호사를 선임하려면 그 대가로 지불하는 돈인 ‘수임료’가 필요하다. 빵 한 조각 살 돈조차 없던 장발장이 큰 금액을 들여 변호사를 세우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9월 방영한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장발장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단 돈 1000원만 받고 도와주는 변호사의 이야기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알아봤다. 천차만별 변호사 수임료변호사 수임료는 우리가 시장에서 구입하는 물건이나 서비스처럼 명확하게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다. 보통 여러 변호사가 속해있는 법률회사인 로펌이 사건의 난이도, 기간 등에 따라 수임료를 정하고 로펌에 속해있지 않은 변호사는 자신의 수임료를 직접 결정하는 방식이다. 드라마 속 천지훈 변호사(남궁민)가 수임료를 1000원만 받을 수 있던 것도 로펌에 속하지 않아 자신의 수임료를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변호사 수임료는 일반 민사사건을 기준으로 약 300만 원대로 알려져 있다. 이렇다 보니 높은 수임료에 부담을 느껴 변호사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소송하는 사람도 많다. 변호사 늘면 수임료는?최근에는 변호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수임료가 낮아지리라는 기대도 나온다. 2009년 1만 명 수준이었던 변호사 수는 현재 3만 명이 넘어 10여 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법무부는 변호사가 많이 공급될수록 저렴하게 법률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변호사들이 늘어나니 이들이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내려간다는 거야. 경제 원리로 생각하면 수요(법률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는 그대로이고, 공급(변호사)은 많아지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민사사건의 최소 수임료를 200만 원 이하로 받기도 한다. 낮은 수임료 속 함정을 조심해수임료가 낮아진다고 꼭 좋아할 수만은 없다. 대한변호사협회에서는 시장이 흡수할 수 없을 정도로 변호사가 늘어나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져서 수임료를 무리하게 낮추다 오히려 법률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개별 서비스의 이익과 완성도를 줄이는 대신 최대한 많은 고객을 만나려는 ‘박리다매’식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경쟁을 위해 수임료를 낮춘 변호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변호사도 있다. 수임료가 곧 변호사의 실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서 기존의 수임료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경제 원리와 달리 예외가 생기는 셈. 장발장 돕는 ‘국선변호사’그렇다면 정말 장발장처럼 최소한의 수임료도 부담하기 힘든 사람은 변호사를 고용할 방법이 없을까? 법치국가인 우리나라는 가난한 사람이라도 변호를 받을 수 있도록 헌법을 통해 권리를 보장한다.따라서 장발장이 오늘날 한국에 살았다면 국가가 지원하는 ‘국선 변호사’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국선 변호사는 국가기관에 소속된 변호사로, 경제적 사정 등으로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 변호를 맡아준다.
2022-12-15 10:12:05 2023-02-16 10:36:45
재테크 첫걸음
영화 '프리 가이'의 주인공 가이. 매일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똑같은 시간에 은행으로 출근하는 은행원이다. 그런데 사실 가이는 게임 속 캐릭터다. 가이가 사는 세상 '프리 시티'는 사람이 코딩으로 만든 게임 속 가상 세계이다. 프리 시티에선 매일같이 총격전이 벌어져서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지만, 이튿날이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감쪽같이 복구된다. 건물 양쪽 벽이 접혀서 옥상까지 단숨에 올라가는 층층 계단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특별한 선글라스를 쓰면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던 게임 미션도 나타난다.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는 가상세계도 이럴까? "조물주 위에 건물주 있다"라는 말이 있다. 만물의 창조자보다 건물의 소유자인 건물주가 위대하다는 우스갯소리다. 집, 땅, 건물 같은 부동산의 값이 빠르게 치솟아서 집 한 채 사는 것이 평생 이루기 어려운 꿈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전국의 아파트값은 평균 40% 넘게 올랐다. 서울 집값은 80%나 치솟았다. 근로자가 한 푼도 쓰지 않고 20년 넘게 돈을 모아야 겨우 집 한 채를 산다는 연구도 나왔다. 현실에선 집을 마련하기가 어렵기 때문일까? 요즘엔 가상세계에서조차 부동산이 인기다. 온라인 공간에 만들어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서 땅과 건물을 파는 회사들이 등장했다. 가상세계의 부동산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월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는 디센트럴랜드라는 메타버스에 임시로 지은 삼성의 가상 부동산 '삼성 837X')를 소개했다. 디센트럴랜드는 미국 비디오 게임회사 '아타리'가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디센트럴게임즈'와 함께 만든 가상 지역이다. 가상화폐로 랜드(땅)를 산 뒤 그곳에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삼성 837X에는 삼성이 지향하는 세 가지 가치인 △개인 맞춤화 △지속가능성 △연결성을 상징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사용자들이 댄스파티를 즐기는 무대, 환경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숲, CES에서 발표한 삼성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관람하는 극장 등이다.
2022-03-01 14:47:14 2022-06-10 19:42:58
재테크 첫걸음
외식(밖에서 음식을 사 먹음) 물가가 치솟으면서 지난달 서울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200g)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만 원을 돌파했어요. 201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식당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83원을 기록했어요. 4월 1만9981원보다 102원 올랐으며 3년 전인 2021년 5월(1만6581원)과 비교하면 3502원이나 높은 가격. 삼겹살 200g의 외식 가격은 2017년 11월 1만6000원을 처음 넘어선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어요. 삼겹살 가격 인상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가축용 돼지의 마릿수가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추측돼요.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돼지고기 1㎏의 평균 도매가격은 5885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어요. 다만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 자체는 1년 전과 비교해 5.2% 낮았지만 쌈 채소와 같은 기타 재료 가격도 만만치 않은 데다 인건비와 공공요금 등의 비용도 전부 올라 외식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돼요. 한편 천정부지(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물가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로 오르는 외식 물가에 김밥과 자장면, 비빔밥 등 다른 대표 외식 메뉴들의 가격도 일제히 뛰고 있어요. 김밥 한 줄은 4월 3362월에서 지난달 3423원으로, 자장면은 7146원에서 7223원으로 올랐으며, 지난달 비빔밥 한 그릇은 1만846원을 기록했어요.
2024-06-12 13:18:18
재테크 첫걸음
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 콘서트인 ‘디 에라스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스코틀랜드 공연에서 지진과 맞먹는 규모의 진동이 일어 화제예요. 미국 CNBC 방송 등 외신은 지난 7일부터 3일간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 공연이 진행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머리필드 스타디움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지진계를 작동할 수 있는 수준의 진동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어요. 영국 지질조사서(BGS)에 따르면 진동의 규모는 과학적으로도 ‘지진’으로 인정 가능한 수준이었으며 공연장에서 6㎞ 이상 떨어진 연구소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어요. 게다가 3일 중 가장 큰 지진이 발생한 7일에는 땅의 표면이 최대 23.4㎚(나노미터) 움직였지요. 스위프트의 에든버러 공연에는 첫날에만 약 7만3000명이 모이며 스코틀랜드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어요. 2일차와 3일차에도 연일 사상 최대 관객 기록을 경신했지요. 엄청난 규모의 관중이 일으킨 이 진동은 특히 스위프트의 인기곡인 ‘Cruel Summer(크루얼 썸머)’ 등을 노래할 때 가장 크게 일었다고 알려져요. 칼럼 해리슨 BGS 지질학자는 “이날 콘서트장에는 차량용 배터리 최대 16대를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발생했다”며 “7만3000명의 관중이 춤과 함성만으로 땅을 흔들어 놓았다”고 말했어요. 한편 스위프트의 공연에서 지진에 버금가는 진동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의 루먼 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스위프트의 두 차례 공연 내내 인근 관측소의 지진계에 규모 2.3의 진동이 감지된 바 있지요. 당시 외신에선 이를 ‘스위프트 지진’이라고 칭했어요. [한 뼘 더] 떴다하면 지역 경제가 들썩이는 ‘스위프트 효과’ 영국 최대 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스위프트의 투어 공연이 영국에 약 10억 파운드(약 1조76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어요. 오는 7월에 예정된 파리올림픽보다 스위프트 공연을 보기 위해 유럽행을 택하는 미국인이 더 많은 데다 유럽에서도 팬들이 속속 공연장으로 몰리고 있지요. 지난해 3월 시작된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는 첫 8개월 동안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의 수익을 돌파하며 이미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콘서트 투어라는 기록을 세웠어요.
2024-06-16 12:39:05
재테크 첫걸음
국내 연구진이 ‘육지거북’의 걸음걸이에서 영감받은 ‘거북이 로봇’을 개발했어요. 거북이를 닮은 이 보행(걸어 다님) 로봇은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여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은 로봇 및 기계전자공학과 윤동원 교수 연구팀의 육지거북을 모방한 보행 로봇의 에너지 효율 향상 연구가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인텔리전트 시스템 표지를 장식했다고 최근 밝혔어요. 보행 로봇은 험준한 환경에도 잘 이동할 수 있지만, 바퀴형 로봇에 비해 에너지 소모(써서 없앰)가 빠르다는 점이 한계로 꼽혀 왔어요. 이에 보행 로봇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요. 그간 연구는 주로 타조처럼 빠르게 이동하는 동물들을 모방하는 것에 주목해 왔어요. 반면 연구팀은 느리지만 효율적으로 움직인다고 알려진 육지거북의 보행에 주목했지요. 육지거북이 자신의 무게에 비해 에너지를 덜 소모하며 걷는 비결은 독특한 보행 방법에 있어요. 배를 바닥에 끌면서 대각선의 다리를 동시에 움직여 무게를 분산시키고 근육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요. 이를 로봇에 적용한 결과, 연구팀은 로봇의 크기와 질량 등의 설정을 바꿔도 다른 보행 방법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어요. 다양한 조건에서 수행한 실제 로봇 보행 실험에서도 결과는 동일했지요. 이번 연구를 통해 우주 탐사 및 구조 작업, 화물 운송 등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분야에서 로봇의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요.
2024-06-06 11:26:47
재테크 첫걸음
정부가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했어요.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진행한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어요. 그리고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핵심 분야로 △일·가정 양립(두 가지가 동시에 따로 성립함) △양육(아이를 보살펴서 자라게 함) △주거(일정한 곳에 머물러 살 집)를 꼽았어요. 총력(전체의 모든 힘) 대응을 위한 대책도 함께 발표했어요. 윤 대통령은 누구나 일을 하며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도록 하겠다고 했어요. 이를 위해 현재 6.8%인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50% 수준으로 높이고, 육아휴직 때 지급되는 급여(돈)도 첫 3개월간 월 최대 250만 원으로 올리기로 했어요. 육아휴직은 자녀가 있는 근로자가 양육을 위해 돈을 받으며 최대 1년 동안 일을 쉴 수 있는 제도예요. 아울러 남성의 출산휴가(근로자가 아이를 낳은 가족을 돌보기 위해 얻는 휴가)를 10일에서 20일로 늘리고, 육아를 위해 근로 시간 단축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자녀 연령을 8세에서 12세로 올리기로 했어요. 2주씩 짧게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 제도도 새로 도입하기로 했지요. 양육 정책으로 0세부터 11세까지 국가가 양육을 책임지는 제도를 완성하겠다고도 밝혔어요. 3세부터 5세까지 무상(대가가 없음) 교육 및 돌봄을 실현하고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모든 학년의 아이들이 원하는 늘봄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어요. 출산 가구의 주거 문제를 위한 해법으로는 집 걱정 없이 결혼과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출산 가구를 대상으로 연간 12만호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어요.
2024-06-20 14:03:25
재테크 첫걸음
미국에서 일부 기업들이 원래 있던 상품의 쓰임새를 바꿔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교묘하게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프록터앤드갬블(P&G)이라는 기업은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뿌리는 데오드란트를 몸 전체에 뿌리는 제품으로 쓰임을 바꿔 내놓아 14달러(약 1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요. 이는 원래 제품보다 두 배 비싼 가격. 물가(물건의 가격)가 오르는 현상이 이어지자 사람들은 ‘필요 없다’고 여기는 제품은 사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기업들은 인기가 떨어진 상품의 새로운 용도를 만들어내 가격을 교묘하게 올리고 있어요.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업플레이션(upflation)’이라고 하면서 최근 미국 기업의 새로운 전략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어요. 업플레이션은 ‘올리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up(업)’과 ‘물가가 오르는 것’을 뜻하는 영어 단어 ‘inflation(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이에요. 이밖에도 P&G 아래에 있는 회사인 질레트는 최근 여성용 면도기를 15달러(약 2만 원)에 출시했는데, 이는 원래 있던 일반 면도기보다 3배가량 비싸요. 그런가하면 한 식품 기업은기존에 간식용으로 판매하던 과자를 식사용으로 쓰라고 홍보하며 가격을 올렸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도 아닌데 새로운 것처럼 보이게 해 결국 가격을 높이는 마케팅”이라는 지적해요.
2024-07-03 11: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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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CEO였던 샘 올트먼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타임 홈페이지 캡처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몸담게 되었어요.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공동 설립한 오픈AI는 AI 채팅 로봇 ‘챗GPT’를 탄생시킨 회사. 올트먼은 ‘챗GPT의 아버지’로 불렸지요.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트먼과 동료들이 MS에서 새로운 AI 연구팀을 이끌게 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들의 성공에 아낌없이 지원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최근 오픈AI 이사회(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의사를 결정하는 기관)는 올트먼을 해임(지위나 맡은 임무를 그만두게 함)하기로 최종 결정했어요. 이사회는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일관성이 없는 모습을 보여, 회사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AI 윤리에 대한 올트먼과 이사회 사이의 갈등이 진짜 이유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어요. 올트먼은 공격적으로 AI를 개발하자고 주장했던 반면, 일부 이사회 구성원들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해 의견이 상충(맞지 아니하고 서로 어긋남)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미국 경제전문지 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이 MS로 거취를 옮긴 데에는 MS가 오픈AI에 지금까지 약 130억 달러(우리돈 약 16조 7000억 원)를 투자하고 AI 실행을 위한 컴퓨터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이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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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컵라면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다양한 컵라면의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생활비를 아끼려는 사람들이 라면을 즐겨 찾고 있어요. 지난해 세계 50여 개국에서 끓여먹은 라면의 소비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지요.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물가에 라면을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일본 오사카에 있는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50여 개 나라 사람들은 역대 최다인 1212억 그릇의 라면을 끓여 먹었어요. 세계 라면 소비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라면을 먹은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차례로 뒤를 이었어요. 가디언은 세계 라면 소비량 3위에 인도가 오른 점에 주목했어요. 과거 라면을 즐겨 먹지 않던 나라들에서도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지요. 멕시코의 라면 수요는 지난 2021년 17.2% 증가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끝난 지난해에도 11% 성장했다고 알려져요. 미국에서도 생계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라면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치솟는 물가의 여파로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라면 회사들은 세계 각국의 현지 입맛을 공략하는 제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지요. 전문가들은 젊은 인구가 많은 인도와 아프리카 국가 등을 중심으로 라면 시장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어요. 한편, 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 라면도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지난 20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지요. [한 뼘 더]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인 것으로 드러났어요. 베트남과 일본이 각각 4위와 5위로 선두권에 들었으며 미국과 필리핀이 6위와 7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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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포플래닛을 설립한 이다연 씨의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K팝 기후 활동가이자 기후 활동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을 세운 이다연 씨가 영국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어요. BBC는 매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준 여성들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지요. BBC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연은 케이팝포플래닛을 통해 기후 위기에 맞서도록 전 세계 K팝 팬들을 모으고 있다”면서 “2021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레이블에 기후 대응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어요. 올해 이 명단에 포함된 한국인은 이 씨가 유일해서 더욱 주목받아요. ‘케이팝포플래닛’은 전 세계 K팝 팬들과 함께 기후 대응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 수많은 음반이 불필요하게 많이 생산되고 버려지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요. 음반이나 팬클럽 굿즈 등은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지구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에 이런 물건의 제작을 최소화하고, 디지털 플랫폼 앨범 등을 만드는 방식으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 이 씨는 “우리는 변화를 이룰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어요. [한 뼘 더]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다른 여성들은? ‘올해의 여성 100인’ 명단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포함됐어요. 미셸 오바마는 전 세계 여자 청소년들의 교육 보장을 위해 힘쓰는 ‘소녀들의 기회 동맹’를 창설했어요. 이 외에 올해 여자 발롱도르(프랑스 잡지 ‘프랑스 풋볼’이 매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를 선정해 주는 상) 수상자인 스페인 여자 축구선수 아이티나 본마티, 반인도주의 범죄 피해자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레바논계 영국 국제 인권 변호사 아말 클루니도 이름을 올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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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내놓은 향수 ‘번트 헤어’의 제품 이미지.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자회사(모회사의 지배를 받는 회사) 보링컴퍼니를 통해 ‘번트 헤어(Burnt Hair)’라는 남성용 향수를 출시했는데, 약 일주일 만에 3만개가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종종 ‘깜짝 상품’을 내놓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보하며 판매한다. 머스크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지상 최고의 향수’라는 문구와 함께 번트 헤어 향수를 구매할 수 있는 보링컴퍼니의 판매 사이트 주소를 올렸다. 아울러 트위터 소개란을 ‘향수 판매원’으로 바꾸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머스크는 향수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100만 달러(약 14억3000만 원)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번트 헤어의 가격은 1병당 100달러(약 14만3000원)이며 가상화폐(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인 도지코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향수는 한정판으로 총 3만개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기준 향수는 모두 팔려 품절 상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머스크가 향수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트위터를 인수(물건이나 권리를 건네받음)하기 위한 자금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트위터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에 향수 홍보 글을 올리며 우스갯소리로 “트위터를 인수할 수 있도록 나의 향수를 사 달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뼘 더] ‘깜짝 상품’ 판매하는 머스크! 테슬라를 비롯해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이끌며 세계 최고 1위 부자 자리에 있는 머스크는 이번에 내놓은 향수 외에도 이색 상품들을 내놓고 깜짝 판매하는 걸로 유명해요. ‘테슬라 쇼트 쇼츠’라는 반바지를 판매하기도 했고, 화염 방사기를 개당 500달러(약 71만5000원)에 판매해 1000만 달러(약 143억 원)의 높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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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미국 뉴욕의 한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모습. CNBC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세일하는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넷째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세일을 많이 하는 시즌이 시작되는 날을 말해요. ‘블랙 프라이데이’를 우리말로 하면 ‘검은 금요일’인데 이는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이익이 생기는 ‘흑자’를 표시할 때 주로 흑색 잉크를 쓴다는 점에서 유래했어요. 이 시기 많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서 상인들이 흑자를 보는 경우가 많지요. 미국 CNBC 등 외신은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로 미국 온라인 매출이 약 98억 달러(약 12조 789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1년 전보다 7.5%로 증가한 실적이자 사상 최고치다”라고 최근 보도했어요. 최근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큰 할인을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다렸다가 이 시기에 맞춰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많이 팔린 품목은 스마트워치, 텔레비전 등과 같은 전자제품. 이런 제품들의 할인율이 높아 보다 많은 소비자가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고물가에 높은 금리(빌려준 돈이나 예금에 붙는 이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출 기록은 미국의 소비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