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년 전 멸종한 매머드로 만든 미트볼?
권세희 (ksh0710@donga.com ) 기자
2023-03-30 14:46:04
매머드의 DNA 정보로 만들어진 미트볼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네모 박물관에서 전시된 모습. 암스테르담=AP뉴시스
4000년 전 멸종한 매머드의 유전자(DNA)가 포함된 거대한 미트볼(완자)이 공개됐어요.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호주의 스타트업 ‘바우(Vow)’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네모 박물관에서 매머드의 DNA로 만든 배양육 미트볼을 공개했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배양육은 동물의 세포를 통해 생산한 고기를 말해요. 실제 동물의 고기를 사용하지 않아 축산(가축을 기름)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요.
바우는 DNA를 바탕으로 멸종 동물을 복원하는 연구에 매진하는 기업. 매머드의 DNA와 매머드와 가까운 친척인 아프리카코끼리의 유전 정보를 모아 양의 근육 세포에 삽입했어요. 그 결과 400g의 고기를 얻어 이를 미트볼로 만든 것. 미국 CNN은 “이 미트볼은 소량의 매머드 DNA가 들어간 양 고기와 가장 비슷할 것”이라고 평가했어요.
이런 미트볼을 만든 이유는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바우는 “매머드가 기후변화로 죽었다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면서 “우리가 사는 지구의 미래에 도움이 될만한 것을 만드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밝혔어요.
다만 이 미트볼을 실제로 먹는 것은 불가능해요. 바우는 “멸종한 매머드의 세포가 인체에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알 수 없기에 시식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박물관 전시용으로 둘뿐 일반 고객 등에게 판매하지 않겠다는 설명입니다.
관련기사
-
뉴욕시에 첫 프로축구 전용구장 들어선다
미국 뉴욕시에 처음으로 프로축구 전용구장이 생길 예정이에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시의회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장 건립 계획을 최근 승인했어요. 이에 따라 뉴욕시 동부 퀸스의 시티필드 인근에 2만5000석 규모의 새로운 구장(시합을 하는 운동장)이 2027년까지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요. 이는 뉴욕시에 설립되는 최초의 프로축구 전용구장이에요. 그간 홈구장(팀의 근거지에 있는 경기장)이 없던 뉴욕시 축구팀인 뉴욕시티FC는 인근의 구장을 빌려 홈경기를 치러왔지요. 경기장이 들어설 퀸스의 윌레츠 포인트 지역은 원래 자동차 정비소 등이 밀집돼 있던 곳. 뉴욕시는 이 일대를 주거, 교육, 쇼핑 시설 등이 함께 모인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에요. 이 같은 결정은 미국에서 축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 지난 1993년 출범한 MLS는 그동안 야구와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에 밀려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어요. 하지만 오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데다 축구를 좋아하는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의 미국 이주민) 인구 비중이 늘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에요.
2024-04-14 11:24:26 2024-04-14 11:25:07
-
대만서 규모 7.2 강진 발생… TSMC 공장도 잠시 멈춰
지진이 발생한 대만 화롄에 구조대가 충돌한 모습지난 3일(현지시간) 오전 7시경 대만 북동부 화롄에서 남동쪽으로 약 25㎞ 떨어진 바다에서 규모 7.2의 강한 지진 발생해 건물이 무너져 인명(사람의 목숨) 피해가 잇따랐어요. 1999년 9월 21일 발생해 24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921 대지진’ 이후 25년 만에 대만에서 강력한 지진이 또 다시 발생한 것.대만 중앙기상국(CWA)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화롄 인근 앞바다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어요. 이번 지진은 화롄에서 138㎞ 떨어진 수도인 타이베이에서도 큰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했으며 규모 6.5 이상의 여진(큰 지진 이후 잇따라 일어나는 작은 지진)이 수차례 이어졌어요.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현지시간) 기준 강진으로 9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어요. 100여 명은 무너진 건물 등에 고립돼 있어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에요. CWA는 진원(지진이 처음 시작된 곳)의 깊이가 약 20㎞로, 진앙(최초로 지진파가 발생한 지역의 바로 위)이 육지와 상당히 가까워 대만 전 지역에서 지진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어요. 앞으로 3, 4일간 규모 6.5 이상의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경고했어요.이번 강진으로 세계 경제가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어요. 대만 전역에는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기업인 TSMC의 공장이 위치했어요. 그러나 강진으로 TSMC의 일부 공장이 한때 가동을 멈추며 반도체 생산이 한동안 중단됐지요. 따라서 세계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에요.한편 파운드리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진 않고 디자인을 넘겨받아 반도체 칩의 생산만을 담당하는 기업을 말해요. 대만은 스마트폰, 노트북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관련 기기에도 들어가는 최고 사양의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를 80∼90%를 공급하는 세계 반도체 생산의 중심지예요.
2024-04-04 13:12:47
-
국내 연구진, 교통량 분석해 신호등 조절하는 AI 개발
국내 연구진이 교통량(지나다니는 사람이나 차량의 양)을 분석해 교차로(서로 엇갈린 길)의 신호등을 효율적으로 켜고 끄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어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교통량 변화에 따라 신호등 신호를 바꿔주는 AI 교통 제어 시스템 ‘도시교통 브레인(UNIQ)’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어요. 이를 통해 복잡한 교차로의 통행시간을 15%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요. ETRI는 대전시와 세종시, 이동통신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티맵으로부터 데이터를 제공받아 지도와 1500여 개 이상의 교차로 신호체계를 구축했어요. 신호를 최적화하는 성능을 높이기 위해 800여 개의 카메라로 수집한 영상 정보도 분석했지요. 이에 더해 ETRI는 자체 개발한 데이터 생성 기술을 활용해 교차로의 교통량을 오류 10% 미만으로 추정했어요. 기존 교통신호 최적화 기술은 보행자(걸어서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의 통행시간(일정 구간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총 시간)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실제 도로에 적용하기 어려웠어요. 반면 UNIQ는 보행자의 통행은 물론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신호 순서와 주기를 유지하는 등 실제 도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또 기존에는 작은 규모의 교차로에선 신호 최적화 기술이 한 곳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면 다른 곳의 상황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ETRI는 UNIQ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으며 200개 이상의 대규모 교차로에서도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어요.
2024-03-21 12:58:13
-
축구 코너킥 전술 구사하는 AI 등장
택틱 AI가 내놓은 코너킥 전술 상황 구글 아래의 인공지능(AI) 개발업체인 딥마인드가 축구 경기에서 코너킥 결과를 예측하고 전술(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을 제안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개발했어요. 코너킥은 축구에서 수비 측이 골라인 밖으로 공을 차 냈을 때 공격 측이 코너에서 공을 차는 것이에요. 딥마인드의 칼 투일스 박사 연구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축구 구단인 리버풀 FC 전문가들과 함께 코너킥을 분석하고 전술을 제안하는 ‘택틱 AI’를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최근 발표했어요. 현대 축구에서 코너킥은 코치가 직접 개입해 경기 흐름을 바꾸고 득점 기회로도 연결될 수 있어 중요한 세트피스(특정 상황에 맞춰 미리 준비한 대로 공격하는 전술)로 꼽혀요. 이 때문에 각 축구팀은 코너킥 상황에 대비한 전술을 마련하고 반복해서 연습하지요. 연구팀은 코너킥 전술 유형을 파악하고 공을 받는 선수를 예측해 결과를 내놓는 택틱 AI를 설계한 후 EPL 2020∼2021시즌 리버풀 FC의 코너킥 상황 7176개를 활용해 훈련시켰어요. 택틱 AI는 코너킥을 찬 뒤 공을 처음 받는 선수와 코너킥의 직접적인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했어요. 선수 배치를 바꿀 경우에도 그 결과를 평가했으며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전술 변화까지 내놓았지요. 리버풀 FC 전문가들은 택틱 AI의 전술이 사람이 만든 전술과 구분이 안 될 만큼 현실적이라고 평가했어요. 전문가들은 사람과 택틱 AI 중 누가 만든 전술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 좋은 전술을 선택하도록 하자 90% 이상이 택틱 AI의 전술을 선택했어요.
2024-03-20 11:11:03
-
궂은 날씨 문제없는 자동차용 카메라 부품
국내 기업 삼성전기가 눈이나 비가 많이 오거나 안개가 짙은 날 등 모든 기상 상황에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자동차 전자장비용 카메라 모듈(작은 크기의 사진기를 구성하는 부품)을 개발했어요. 자동차 외부에 장착되는 카메라 장치 특성을 고려해 어떤 기상 조건에도 제 성능을 다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어요. 삼성전기가 개발한 카메라 모듈에는 물방울을 빠르게 제거하는 발수(물의 흡수를 막음) 코팅 기술이 적용됐어요. 카메라에 물방울이 묻어있으면 차선을 변경하거나 주변 움직임을 감지할 때 방해받을 위험이 있어요. 이에 삼성전기는 카메라 렌즈에 물방울이 묻을 면적을 최대로 줄여 이들이 쉽게 날아가게 했어요. 발수 코팅은 보통 햇빛이나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닳거나 손상되기 되기 쉬운데, 삼성전기는 자체 개발한 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보다 수명이 6배가량 길고 유지 성능은 약 1.5배 강한 제품을 만들었지요. 또 카메라 렌즈를 데우는 기술을 적용해 추운 날 서리는 김이나 성에를 1분 안에 녹여 악천후(몹시 나쁜 날씨) 사고 위험도 대폭 줄였어요. 기존 제품이 카메라 렌즈에 맺힌 이물질을 녹이는 데 8∼10분이 소요되는 반면 해당 제품은 1분 이내에 녹인다고 해요. 한편 스마트폰 등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 전자장비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해당 카메라 모듈을 올해 안에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2024-03-18 11:3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