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스티브 잡스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심소희 (sohi07@donga.com ) 기자
2022-03-01 14:47:14
한 입 베어 문 사과 모양의 로고가 상징하는 것?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를 탄생시킨 미국의 정보기술(IT)기업 '애플'이다. 최근에는 '애플카'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 기반의 전기차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CEO는 바로 팀 쿡. 팀 쿡은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잡스가 2011년 세상을 떠난 뒤부터 애플을 이끌어 오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동안 애플에서 공급망을 관리하며 '살림꾼' 역할을 하던 쿡이 잡스처럼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 수는 없을 거라면서 부정적인 시선을 쏟아냈다.
그렇게 애플의 새로운 선장이 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팀 쿡에 대한 평가는?
관리의 달인
미국 앨라배마 주 오번대에서 산업공학과 경영학을 동시에 전공한 쿡은 당대 세계적인 컴퓨터 기업인 IBM과 컴팩에 16년간 몸담았던 생산·재고 관리 전문가다. 잡스도 자신에게 없는 관리능력이 쿡에게 있다고 보고 스카웃했다.
1998년 쿡이 합류할 당시 애플은 잘못된 제조관리 탓에 파산 위기였다. 쿡은 100개가 넘던 공급망을 20여 개로 줄이고 과감하게 시스템을 개편했다. 그 결과 7개월 만에 애플의 재고는 평균 30일치에서 6일치로 줄었다.
일하는 게 제일 좋아
워커홀릭인 쿡은 CEO가 되기 전부터 매일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애플 사용자들의 평가와 업무 메일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새벽 5시부터 1시간 운동한 뒤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까지 일했다. 월요일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일요일 밤마다 임직원들과 전화로 회의할 만큼 엄청난 일벌레다.
국경도 그를 막을 순 없었다. 공급업체를 만나야할 땐 그 자리에서 바로 중국으로 날아갔다. 16시간의 시차도 무시한 채 3일 내내 중국에서 업무를 보고, 다시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또 다른 회의에 참석했다.
이 구역 질문왕
쿡은 애플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내는 '관리형 리더십'의 소유자였다.
질문하기보단 요구를 주로 했던 잡스와는 매우 달랐다. 회의 때 언급된 수치를 모두 기억했다가 하나라도 달라지면 얼마나, 왜 달라진 건지 집요하게 확인했다. 수천 개의 데이터 속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문제점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쿡은 문제점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탄탄한 해결책이 나올때까지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질문으 ㄹ통해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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