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첫걸음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 ‘X’ 로고가 비춰진 모습. 일론 머스크 CEO 트위터 캡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트위터 본사에서 파랑새 로고가 새겨진 기존의 간판이 철거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가 최근 로고를 바꿨어요.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 하면 떠올리곤 했던 ‘파랑새’ 로고는 네모난 검은 바탕에 흰색으로 새겨진 알파벳 ‘X’가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보자마자 특정 기업이 생각난다면 기업에겐 좋은 일일 텐데, 기업들은 종종 멀쩡한 로고를 바꾸기도 해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미지 변신 시도해볼까?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업의 정체성(참된 원래의 성질)과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 로고를 활용해요. 하지만 오랜 기간 같은 로고만을 사용한다면 소비자들 사이에서의 기업 이미지가 하나로 굳어지기 마련. 이에 로고에 변화를 주는데, ‘기아’와 ‘버거킹’ 사례가 대표적이에요. 기아의 옛 로고(위)와 새로운 로고. 기아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아(KIA)’는 2021년 기업 이름의 세 철자가 하나로 미끈하게 이어진 모양의 새 로고를 발표했어요. 붉은색 원형 안에 세 철자가 나란히 새겨진 기존의 로고는 심미적(아름다움을 살펴 찾으려는 것)이지 못하고 기아가 추구하는 기업의 의미를 잘 느낄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인 거죠. 이 로고와 함께 2021년 기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1% 상승한 69조 862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버거킹의 옛 로고(왼쪽)와 새로운 로고. 버거킹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글로벌 패스트푸드업체 ‘버거킹’도 2021년 로고를 바꿨어요. 새 로고는 버거킹이 1994∼1999년 사용했던 로고와 비슷해요. 직전까지 사용하던 로고에서 파란색을 빼고, ‘햄버거’ 하면 떠올릴만한 색상으로 로고를 구성한 것. 주황색은 햄버거 빵의 색이고, 붉은 글자는 토마토에서 비롯되었어요. ‘인공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햄버거’를 만든다는 버거킹의 철학이 담긴 로고는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어요. 역효과로 작용할 수도 이처럼 로고 등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각인(머릿속에 새겨 넣듯 깊이 기억됨)시키는 마케팅을 ‘리브랜딩(rebranding)’이라고 해요. △기업의 구조 변화 △목표 시장 변화 △매출 하락과 같은 위기 극복 등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로고는 소비자들이 추상적(일정한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느껴지는 기업 이미지를 단번에 떠올리게 만드는 수단이에요. 때문에 기업들이 로고를 바꿀 때는 신중을 기하며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로고의 큰 틀은 유지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트위터도 2006년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부터 줄곧 ‘파랑새’라는 큰 틀 아래에서 로고의 모양을 조금씩 바꾸는 것에 그쳤어요. 하지만 이번의 경우 기존의 로고에서 완전히 벗어난 아예 새로운 차원의 로고를 내세운 것이라 브랜드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요.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이런 방식의 리브랜딩은 때로 역효과로 작용하기도 해요. ‘Meta(메타)’의 사례가 대표적.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인기 SNS 그룹이었던 페이스북은 SNS 기업에서 나아가 메타버스 기업으로 자리하고자 2021년 회사 이름과 로고를 바꾸었어요. 하지만 예상과 달리 효과는 좋지 않았어요. 미국 월간 비즈니스 잡지인 패스트컴퍼니에 따르면 2021년 10월 말 11%대였던 메타의 브랜드 지수는 사명 변경 직후에 6.2%로 뚝 떨어졌고, 당시 메타의 주가(주식의 가격)도 리브랜딩 발표 직후 한 달 동안 약 1% 오르는 데 그쳤지요. 트위터를 ‘슈퍼앱’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야심찬 계획이 담긴 이번 로고 변경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2023-07-31 14:03:59
재테크 첫걸음
메타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모습.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페이스북의 모회사(회사의 경영을 지배하는 회사)인 메타가 직원 1만1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메타의 총 인력의 13%인 1만1000명 이상을 해고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더 이상 고용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최근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메타의 직원들에게 “이번 결정과 더불어 상황이 이렇게까지 오게 된 것에 책임을 지고 싶다”면서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번 결정으로 타격을 받을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메타의 18년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을 해고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도 최대 규모의 감원(사람 수를 줄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앞서 트위터의 감원 규모보다 거의 3배에 달하는 직원을 메타가 감원했다”면서 “한때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보였던 기업의 추락”이라고 평가했다. 메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경제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묾)와 디지털 광고의 쇠퇴(기세나 상태가 쇠함) 등으로 인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저커버그는 “코로나19 이후 크게 성장한 전자상거래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투자를 늘렸으나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커다란 손실을 맞게 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또 메타는 ‘메타버스(현실과 융합된 3차원 가상세계)’에 막대한 자금(사업을 경영하는 데에 쓰는 돈)을 쏟아 부었는데, 이 사업의 부진한 실적으로 재정난에 처한 것 역시 대규모 감원의 배경이 됐다. 코로나19가 극심하던 2020∼2021년 대규모 인원을 새로 채용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 뼘 더] 몸집 줄이는 미국의 ‘빅테크’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최근 “모든 분야의 채용을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어요. 애플도 연구개발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신규 채용을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지요. 미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미국의 빅테크(대형 IT 기업)들이 직원들을 감축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입니다.
2022-11-10 12:41:11
재테크 첫걸음
나만의 섬부터 콘서트까지 가상 부동산에선 당장 먹고 잘 수도 없는데 대체 왜 이리 열풍일까? 가상 부동산 플랫폼마다 특정 단위로 땅을 조각내서 사고판다. 결제 수단은 주로 가상화폐. 구입한 땅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술이 적용되어서 위조가 어렵고 소유권이 보장된다.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불리는 블록체인은 온라인 거래 내역을 여러 서버에 쪼개어 보관하는 기술이다. 보안성이 높아서 가상화폐를 거래할 때도 사용된다. 구입한 땅에 건물을 지은 뒤 다시 NFT로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상 부동산이 앞으로 더욱 무궁무진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가상 부동산을 선점하려고 나선 회사도 벌써 여럿이다. 미국 가상 부동산 개발회사인 리퍼블릭렐름은 가상 부동산 플랫폼인 더샌드박스에서 땅을 사들인 뒤 그곳에 별장을 지어 '판타지 아일랜드'라고 이름 붙였다. 1곳에 1만5000달러, 한국 동으로 1800만 원으로 모두 100곳을 만들어 팔았는데, 판매 첫날 90곳이나 팔렸다. 브루노 마스, 카디 비, 에드 시런 등의 소속사인 미국 음악회사 워너 뮤직은 더샌드박스에 가상 부동산을 사서 음악 테마파크를 짓고 메타버스 콘서트를 여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상 부동산, 한국인이 싹쓸이? 메타버스 데이터 제공회사인 메타메트릭솔루션스에 따르면, 작년 세계 4대 가상 부동산 플랫폼(더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크립토복셀, 솜니옴스페이스)에서 팔린 가상 부동산의 판매 규모는 5억 달러, 한국 돈으로 무려 6000억 원이 넘었다. 가상 지구의 땅을 100제곱미터씩 나누어 사고파는 어스2에선 한국인들이 땅을 싹쓸이 중이다. 나라별로 매긴 투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플랫폼에서 한국인들이 가상 부동산에 쓴 총비용은 2월 7일 기준 1296만 달러, 한국 돈으로 155억 원이 넘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사라질지도? 가상 부동산은 투기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무동산은 땅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희소한 가치를 인정받아 값이 매겨진다. 반면 가상세계의 부동산은 플랫폼 자체의 면적에 제한이 없어 사실상 희소성을 인정받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것이다. 또 가상 부동산은 게임이나 플랫폼에서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것이므로, 게임이나 플랫폼 자체가 사라지면 소유권이 사라질 위험도 있다.
2022-03-11 14:47:14 2022-06-10 19:43:18
재테크 첫걸음
영화 '프리 가이'의 주인공 가이. 매일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똑같은 시간에 은행으로 출근하는 은행원이다. 그런데 사실 가이는 게임 속 캐릭터다. 가이가 사는 세상 '프리 시티'는 사람이 코딩으로 만든 게임 속 가상 세계이다. 프리 시티에선 매일같이 총격전이 벌어져서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지만, 이튿날이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감쪽같이 복구된다. 건물 양쪽 벽이 접혀서 옥상까지 단숨에 올라가는 층층 계단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특별한 선글라스를 쓰면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던 게임 미션도 나타난다.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는 가상세계도 이럴까? "조물주 위에 건물주 있다"라는 말이 있다. 만물의 창조자보다 건물의 소유자인 건물주가 위대하다는 우스갯소리다. 집, 땅, 건물 같은 부동산의 값이 빠르게 치솟아서 집 한 채 사는 것이 평생 이루기 어려운 꿈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전국의 아파트값은 평균 40% 넘게 올랐다. 서울 집값은 80%나 치솟았다. 근로자가 한 푼도 쓰지 않고 20년 넘게 돈을 모아야 겨우 집 한 채를 산다는 연구도 나왔다. 현실에선 집을 마련하기가 어렵기 때문일까? 요즘엔 가상세계에서조차 부동산이 인기다. 온라인 공간에 만들어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서 땅과 건물을 파는 회사들이 등장했다. 가상세계의 부동산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월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는 디센트럴랜드라는 메타버스에 임시로 지은 삼성의 가상 부동산 '삼성 837X')를 소개했다. 디센트럴랜드는 미국 비디오 게임회사 '아타리'가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디센트럴게임즈'와 함께 만든 가상 지역이다. 가상화폐로 랜드(땅)를 산 뒤 그곳에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삼성 837X에는 삼성이 지향하는 세 가지 가치인 △개인 맞춤화 △지속가능성 △연결성을 상징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사용자들이 댄스파티를 즐기는 무대, 환경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숲, CES에서 발표한 삼성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관람하는 극장 등이다.
2022-03-01 14:47:14 2022-06-10 19:42:58
재테크 첫걸음
외식(밖에서 음식을 사 먹음) 물가가 치솟으면서 지난달 서울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200g)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만 원을 돌파했어요. 201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식당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83원을 기록했어요. 4월 1만9981원보다 102원 올랐으며 3년 전인 2021년 5월(1만6581원)과 비교하면 3502원이나 높은 가격. 삼겹살 200g의 외식 가격은 2017년 11월 1만6000원을 처음 넘어선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어요. 삼겹살 가격 인상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가축용 돼지의 마릿수가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추측돼요.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돼지고기 1㎏의 평균 도매가격은 5885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어요. 다만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 자체는 1년 전과 비교해 5.2% 낮았지만 쌈 채소와 같은 기타 재료 가격도 만만치 않은 데다 인건비와 공공요금 등의 비용도 전부 올라 외식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돼요. 한편 천정부지(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물가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로 오르는 외식 물가에 김밥과 자장면, 비빔밥 등 다른 대표 외식 메뉴들의 가격도 일제히 뛰고 있어요. 김밥 한 줄은 4월 3362월에서 지난달 3423원으로, 자장면은 7146원에서 7223원으로 올랐으며, 지난달 비빔밥 한 그릇은 1만846원을 기록했어요.
2024-06-12 13:18:18
재테크 첫걸음
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 콘서트인 ‘디 에라스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스코틀랜드 공연에서 지진과 맞먹는 규모의 진동이 일어 화제예요. 미국 CNBC 방송 등 외신은 지난 7일부터 3일간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 공연이 진행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머리필드 스타디움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지진계를 작동할 수 있는 수준의 진동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어요. 영국 지질조사서(BGS)에 따르면 진동의 규모는 과학적으로도 ‘지진’으로 인정 가능한 수준이었으며 공연장에서 6㎞ 이상 떨어진 연구소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어요. 게다가 3일 중 가장 큰 지진이 발생한 7일에는 땅의 표면이 최대 23.4㎚(나노미터) 움직였지요. 스위프트의 에든버러 공연에는 첫날에만 약 7만3000명이 모이며 스코틀랜드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어요. 2일차와 3일차에도 연일 사상 최대 관객 기록을 경신했지요. 엄청난 규모의 관중이 일으킨 이 진동은 특히 스위프트의 인기곡인 ‘Cruel Summer(크루얼 썸머)’ 등을 노래할 때 가장 크게 일었다고 알려져요. 칼럼 해리슨 BGS 지질학자는 “이날 콘서트장에는 차량용 배터리 최대 16대를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발생했다”며 “7만3000명의 관중이 춤과 함성만으로 땅을 흔들어 놓았다”고 말했어요. 한편 스위프트의 공연에서 지진에 버금가는 진동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의 루먼 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스위프트의 두 차례 공연 내내 인근 관측소의 지진계에 규모 2.3의 진동이 감지된 바 있지요. 당시 외신에선 이를 ‘스위프트 지진’이라고 칭했어요. [한 뼘 더] 떴다하면 지역 경제가 들썩이는 ‘스위프트 효과’ 영국 최대 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스위프트의 투어 공연이 영국에 약 10억 파운드(약 1조76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어요. 오는 7월에 예정된 파리올림픽보다 스위프트 공연을 보기 위해 유럽행을 택하는 미국인이 더 많은 데다 유럽에서도 팬들이 속속 공연장으로 몰리고 있지요. 지난해 3월 시작된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는 첫 8개월 동안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의 수익을 돌파하며 이미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콘서트 투어라는 기록을 세웠어요.
2024-06-16 12:39:05
재테크 첫걸음
국내 연구진이 ‘육지거북’의 걸음걸이에서 영감받은 ‘거북이 로봇’을 개발했어요. 거북이를 닮은 이 보행(걸어 다님) 로봇은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여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은 로봇 및 기계전자공학과 윤동원 교수 연구팀의 육지거북을 모방한 보행 로봇의 에너지 효율 향상 연구가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인텔리전트 시스템 표지를 장식했다고 최근 밝혔어요. 보행 로봇은 험준한 환경에도 잘 이동할 수 있지만, 바퀴형 로봇에 비해 에너지 소모(써서 없앰)가 빠르다는 점이 한계로 꼽혀 왔어요. 이에 보행 로봇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요. 그간 연구는 주로 타조처럼 빠르게 이동하는 동물들을 모방하는 것에 주목해 왔어요. 반면 연구팀은 느리지만 효율적으로 움직인다고 알려진 육지거북의 보행에 주목했지요. 육지거북이 자신의 무게에 비해 에너지를 덜 소모하며 걷는 비결은 독특한 보행 방법에 있어요. 배를 바닥에 끌면서 대각선의 다리를 동시에 움직여 무게를 분산시키고 근육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요. 이를 로봇에 적용한 결과, 연구팀은 로봇의 크기와 질량 등의 설정을 바꿔도 다른 보행 방법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어요. 다양한 조건에서 수행한 실제 로봇 보행 실험에서도 결과는 동일했지요. 이번 연구를 통해 우주 탐사 및 구조 작업, 화물 운송 등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분야에서 로봇의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요.
2024-06-06 11:26:47
재테크 첫걸음
정부가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했어요.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진행한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어요. 그리고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핵심 분야로 △일·가정 양립(두 가지가 동시에 따로 성립함) △양육(아이를 보살펴서 자라게 함) △주거(일정한 곳에 머물러 살 집)를 꼽았어요. 총력(전체의 모든 힘) 대응을 위한 대책도 함께 발표했어요. 윤 대통령은 누구나 일을 하며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도록 하겠다고 했어요. 이를 위해 현재 6.8%인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50% 수준으로 높이고, 육아휴직 때 지급되는 급여(돈)도 첫 3개월간 월 최대 250만 원으로 올리기로 했어요. 육아휴직은 자녀가 있는 근로자가 양육을 위해 돈을 받으며 최대 1년 동안 일을 쉴 수 있는 제도예요. 아울러 남성의 출산휴가(근로자가 아이를 낳은 가족을 돌보기 위해 얻는 휴가)를 10일에서 20일로 늘리고, 육아를 위해 근로 시간 단축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자녀 연령을 8세에서 12세로 올리기로 했어요. 2주씩 짧게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 제도도 새로 도입하기로 했지요. 양육 정책으로 0세부터 11세까지 국가가 양육을 책임지는 제도를 완성하겠다고도 밝혔어요. 3세부터 5세까지 무상(대가가 없음) 교육 및 돌봄을 실현하고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모든 학년의 아이들이 원하는 늘봄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어요. 출산 가구의 주거 문제를 위한 해법으로는 집 걱정 없이 결혼과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출산 가구를 대상으로 연간 12만호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어요.
2024-06-20 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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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일부 기업들이 원래 있던 상품의 쓰임새를 바꿔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교묘하게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프록터앤드갬블(P&G)이라는 기업은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뿌리는 데오드란트를 몸 전체에 뿌리는 제품으로 쓰임을 바꿔 내놓아 14달러(약 1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요. 이는 원래 제품보다 두 배 비싼 가격. 물가(물건의 가격)가 오르는 현상이 이어지자 사람들은 ‘필요 없다’고 여기는 제품은 사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기업들은 인기가 떨어진 상품의 새로운 용도를 만들어내 가격을 교묘하게 올리고 있어요.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업플레이션(upflation)’이라고 하면서 최근 미국 기업의 새로운 전략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어요. 업플레이션은 ‘올리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up(업)’과 ‘물가가 오르는 것’을 뜻하는 영어 단어 ‘inflation(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이에요. 이밖에도 P&G 아래에 있는 회사인 질레트는 최근 여성용 면도기를 15달러(약 2만 원)에 출시했는데, 이는 원래 있던 일반 면도기보다 3배가량 비싸요. 그런가하면 한 식품 기업은기존에 간식용으로 판매하던 과자를 식사용으로 쓰라고 홍보하며 가격을 올렸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도 아닌데 새로운 것처럼 보이게 해 결국 가격을 높이는 마케팅”이라는 지적해요.
2024-07-03 11: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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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CEO였던 샘 올트먼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타임 홈페이지 캡처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몸담게 되었어요.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공동 설립한 오픈AI는 AI 채팅 로봇 ‘챗GPT’를 탄생시킨 회사. 올트먼은 ‘챗GPT의 아버지’로 불렸지요.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트먼과 동료들이 MS에서 새로운 AI 연구팀을 이끌게 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들의 성공에 아낌없이 지원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최근 오픈AI 이사회(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의사를 결정하는 기관)는 올트먼을 해임(지위나 맡은 임무를 그만두게 함)하기로 최종 결정했어요. 이사회는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일관성이 없는 모습을 보여, 회사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AI 윤리에 대한 올트먼과 이사회 사이의 갈등이 진짜 이유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어요. 올트먼은 공격적으로 AI를 개발하자고 주장했던 반면, 일부 이사회 구성원들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해 의견이 상충(맞지 아니하고 서로 어긋남)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미국 경제전문지 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이 MS로 거취를 옮긴 데에는 MS가 오픈AI에 지금까지 약 130억 달러(우리돈 약 16조 7000억 원)를 투자하고 AI 실행을 위한 컴퓨터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이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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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컵라면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다양한 컵라면의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생활비를 아끼려는 사람들이 라면을 즐겨 찾고 있어요. 지난해 세계 50여 개국에서 끓여먹은 라면의 소비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지요.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물가에 라면을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일본 오사카에 있는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50여 개 나라 사람들은 역대 최다인 1212억 그릇의 라면을 끓여 먹었어요. 세계 라면 소비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라면을 먹은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차례로 뒤를 이었어요. 가디언은 세계 라면 소비량 3위에 인도가 오른 점에 주목했어요. 과거 라면을 즐겨 먹지 않던 나라들에서도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지요. 멕시코의 라면 수요는 지난 2021년 17.2% 증가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끝난 지난해에도 11% 성장했다고 알려져요. 미국에서도 생계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라면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치솟는 물가의 여파로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라면 회사들은 세계 각국의 현지 입맛을 공략하는 제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지요. 전문가들은 젊은 인구가 많은 인도와 아프리카 국가 등을 중심으로 라면 시장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어요. 한편, 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 라면도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지난 20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지요. [한 뼘 더]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인 것으로 드러났어요. 베트남과 일본이 각각 4위와 5위로 선두권에 들었으며 미국과 필리핀이 6위와 7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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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포플래닛을 설립한 이다연 씨의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K팝 기후 활동가이자 기후 활동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을 세운 이다연 씨가 영국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어요. BBC는 매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준 여성들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지요. BBC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연은 케이팝포플래닛을 통해 기후 위기에 맞서도록 전 세계 K팝 팬들을 모으고 있다”면서 “2021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레이블에 기후 대응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어요. 올해 이 명단에 포함된 한국인은 이 씨가 유일해서 더욱 주목받아요. ‘케이팝포플래닛’은 전 세계 K팝 팬들과 함께 기후 대응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 수많은 음반이 불필요하게 많이 생산되고 버려지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요. 음반이나 팬클럽 굿즈 등은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지구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에 이런 물건의 제작을 최소화하고, 디지털 플랫폼 앨범 등을 만드는 방식으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 이 씨는 “우리는 변화를 이룰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어요. [한 뼘 더]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다른 여성들은? ‘올해의 여성 100인’ 명단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포함됐어요. 미셸 오바마는 전 세계 여자 청소년들의 교육 보장을 위해 힘쓰는 ‘소녀들의 기회 동맹’를 창설했어요. 이 외에 올해 여자 발롱도르(프랑스 잡지 ‘프랑스 풋볼’이 매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를 선정해 주는 상) 수상자인 스페인 여자 축구선수 아이티나 본마티, 반인도주의 범죄 피해자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레바논계 영국 국제 인권 변호사 아말 클루니도 이름을 올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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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내놓은 향수 ‘번트 헤어’의 제품 이미지.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자회사(모회사의 지배를 받는 회사) 보링컴퍼니를 통해 ‘번트 헤어(Burnt Hair)’라는 남성용 향수를 출시했는데, 약 일주일 만에 3만개가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종종 ‘깜짝 상품’을 내놓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보하며 판매한다. 머스크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지상 최고의 향수’라는 문구와 함께 번트 헤어 향수를 구매할 수 있는 보링컴퍼니의 판매 사이트 주소를 올렸다. 아울러 트위터 소개란을 ‘향수 판매원’으로 바꾸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머스크는 향수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100만 달러(약 14억3000만 원)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번트 헤어의 가격은 1병당 100달러(약 14만3000원)이며 가상화폐(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인 도지코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향수는 한정판으로 총 3만개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기준 향수는 모두 팔려 품절 상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머스크가 향수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트위터를 인수(물건이나 권리를 건네받음)하기 위한 자금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트위터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에 향수 홍보 글을 올리며 우스갯소리로 “트위터를 인수할 수 있도록 나의 향수를 사 달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뼘 더] ‘깜짝 상품’ 판매하는 머스크! 테슬라를 비롯해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이끌며 세계 최고 1위 부자 자리에 있는 머스크는 이번에 내놓은 향수 외에도 이색 상품들을 내놓고 깜짝 판매하는 걸로 유명해요. ‘테슬라 쇼트 쇼츠’라는 반바지를 판매하기도 했고, 화염 방사기를 개당 500달러(약 71만5000원)에 판매해 1000만 달러(약 143억 원)의 높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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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미국 뉴욕의 한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모습. CNBC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세일하는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넷째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세일을 많이 하는 시즌이 시작되는 날을 말해요. ‘블랙 프라이데이’를 우리말로 하면 ‘검은 금요일’인데 이는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이익이 생기는 ‘흑자’를 표시할 때 주로 흑색 잉크를 쓴다는 점에서 유래했어요. 이 시기 많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서 상인들이 흑자를 보는 경우가 많지요. 미국 CNBC 등 외신은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로 미국 온라인 매출이 약 98억 달러(약 12조 789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1년 전보다 7.5%로 증가한 실적이자 사상 최고치다”라고 최근 보도했어요. 최근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큰 할인을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다렸다가 이 시기에 맞춰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많이 팔린 품목은 스마트워치, 텔레비전 등과 같은 전자제품. 이런 제품들의 할인율이 높아 보다 많은 소비자가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고물가에 높은 금리(빌려준 돈이나 예금에 붙는 이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출 기록은 미국의 소비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