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위기’ 닥친 넷플릭스, 광고 비즈니스 모델로 기사회생?
외부원고 (extend) 기자
2022-08-11 18:03:07
‘엔데믹 위기’ 닥친 넷플릭스, 광고 비즈니스 모델로 기사회생?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 지구적으로 시행되면서 인터넷업체들이 크게 성장했다. 신규 사용자가 늘어 인터넷 서비스의 트래픽 양과 거래액 모두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의 선두 주자 넷플릭스는 코로나19 대표 수혜주다. 팬데믹이 지속된 2년 동안 넷플릭스 기업가치가 2배가량 치솟아 급성장했다.
인건비, 제작비 절감은 미봉책
넷플릭스의 좋은 시절도 엔데믹으로 끝난 걸까. 올해 들어 넷플릭스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7월 25일 넷플릭스 주가는 218.51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17일 역대 최고점(691.69달러) 대비 68.4% 하락했다. 2017년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세도 꺾였다. 올해 2분기 유료 가입자 수는 전기 대비 97만 명 줄어든 2억2067만 명으로 집계됐다(그래프 참조). 당초 예상보다 ‘선방’했으나,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입자 수가 줄어든 1분기에 이어 성장세가 둔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사업자들이 위기에서 벗어날 탈출구는 무엇일까. 일단 OTT 업계는 인건비나 콘텐츠 소싱 등 제작비용 절감에 나섰다. 넷플릭스만 해도 6월 직원 300명을 해고했다. 가입자의 계정 공유 조건을 엄격히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다만 이 같은 조치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광고 확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유료 가입자 수를 크게 늘리거나 구독료를 높이기 어려운 만큼 광고 비즈니스 모델(BM) 도입을 고려하는 것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유튜브 같은 무료 서비스도 아니고, 이미 콘텐츠 사용료가 엄존하는 넷플릭스의 광고 도입에 물음표도 따라 붙는다. 섣불리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할 경우 가입자의 계정 해지가 속출해 구독료 매출이 급감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미가입자에게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영상을 시청할 기회를 주는 방안도 있긴 하다. 다만 이는 기존 유료 구독자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넷플릭스가 광고 비즈니스 모델의 난제를 해결할 실마리는 ‘데이터’에 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의 강점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밀한 고객·시장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MS와 손잡고 어떤 방식으로 광고를 도입해야 매출 규모가 커지는지 물밑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넷플릭스는 이르면 4분기에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할 계획인데, 별도의 저가형 구독 요금제를 적용하는 것이 뼈대다. 구독료가 저렴한 대신 광고를 보는 조건이다. 전면 광고를 도입하자니 기존 사용자의 반발이 우려되고 100% 무료 버전으로 운영하기엔 가입자 이탈이 우려돼 내린 절충안으로 보인다.
VPP 기술로 무르익은 디지털 광고 시장
여기서 관건은 저가 구독 요금제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기존 가입자의 이탈도 막는 것이다. 기존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콘텐츠의 몇 퍼센트 정도를 저가 요금제 사용자에게 제공할지가 포인트다.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으나 넷플릭스가 확보한 데이터 분석 및 영상 추천 기술이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넷플릭스의 광고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주에게 소구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광고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강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기존 TV나 유튜브 광고보다 정밀한 고객 타깃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구독자 계정마다 프로필 정보와 즐겨 보는 콘텐츠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구독자가 언제 어디서 어떤 단말기로 무슨 영상을 시청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개인화 데이터 덕분에 어느 인터넷 기업보다 정교한 타깃 광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강점은 가상 간접광고(PPL)라는 새로운 기술 덕분에 맞춤형 광고가 가능해진 점이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영상 속 특정 장면에 노출된 상품 광고를 다른 브랜드 광고로 교체할 수 있다. 흔히 VPP(Virtual Product Placement)로 불리는 기술이다. 영상을 시청하는 구독자에 맞춰 적중률이 더 높은 제품으로 광고를 바꿀 수도 있다. 영상에 노출된 광고 이미지나 영상을 편집해 콘텐츠 감상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하게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넷플릭스의 광고 비즈니스 모델은 리스크와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 엔데믹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린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시도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자충수가 될지 주목된다.
주간동아 8월 5일~8월 11일 자 김지현 테크라이터 기자 기사 정리
관련기사
-
스페이스X, 지구에서 1400㎞ 떨어진 우주에 인류 보낸다
사람은 얼마나 높은 하늘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미국의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가 사람을 높이 1400㎞의 먼 우주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어요.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에 캡슐 형태의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을 실어 우주인 4명을 1400㎞ 높이의 우주에 다다르게 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미국의 사업가인 재러드 아이잭먼과 우주선 조종사, 과학자 등이 참여할 예정. 늦어도 오는 31일에는 프로젝트가 시행될 것으로 보여요. 고도(해수면을 0으로 하여 잰 물체의 높이) 1400㎞는 이제껏 인류가 한 번도 닿지 못한 높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제미니 11호가 지난 1996년 세운 기록인 고도 1367㎞가 역대 가장 높은 높이지요. 만약 폴라리스 던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이 기록이 깨지는 것이라 기대감을 모아요. 고도 1400㎞의 우주에는 방사능(원자핵이 붕괴하면서 방사선을 내뿜음)이 뿜어져 나오는 벨트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주인들은 이 벨트에 대한 조사도 벌일 예정이에요.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우주인들은 고도 700㎞의 우주에 며칠간 머무르면서 우주 유영도 시도합니다. 우주 유영은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 밖으로 나가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는 것을 말해요. 우주 유영 시에 착용하는 우주복도 공개됐는데, 최초의 상업용 선외(우주선 밖) 활동 우주복이라고 스페이스X는 소개했어요. 기존의 NASA 등의 우주복에 비해 얇아서 몸에 달라붙는 재질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스페이스X는 “이 우주복은 앞으로 달이나 화성에서 활동하는 우주인들을 대상으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2024-07-08 12:39:24
-
쓰임새만 살짝 바꾸고 가격은↑… 미국 기업의 새로운 꼼수 ‘업플레이션’
미국에서 일부 기업들이 원래 있던 상품의 쓰임새를 바꿔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교묘하게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프록터앤드갬블(P&G)이라는 기업은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뿌리는 데오드란트를 몸 전체에 뿌리는 제품으로 쓰임을 바꿔 내놓아 14달러(약 1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요. 이는 원래 제품보다 두 배 비싼 가격. 물가(물건의 가격)가 오르는 현상이 이어지자 사람들은 ‘필요 없다’고 여기는 제품은 사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기업들은 인기가 떨어진 상품의 새로운 용도를 만들어내 가격을 교묘하게 올리고 있어요.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업플레이션(upflation)’이라고 하면서 최근 미국 기업의 새로운 전략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어요. 업플레이션은 ‘올리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up(업)’과 ‘물가가 오르는 것’을 뜻하는 영어 단어 ‘inflation(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이에요. 이밖에도 P&G 아래에 있는 회사인 질레트는 최근 여성용 면도기를 15달러(약 2만 원)에 출시했는데, 이는 원래 있던 일반 면도기보다 3배가량 비싸요. 그런가하면 한 식품 기업은기존에 간식용으로 판매하던 과자를 식사용으로 쓰라고 홍보하며 가격을 올렸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도 아닌데 새로운 것처럼 보이게 해 결국 가격을 높이는 마케팅”이라는 지적해요.
2024-07-03 11:35:19
-
정부, ‘인구 국가비상사태’ 선언… 저출생 총력 대응
정부가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했어요.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진행한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어요. 그리고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핵심 분야로 △일·가정 양립(두 가지가 동시에 따로 성립함) △양육(아이를 보살펴서 자라게 함) △주거(일정한 곳에 머물러 살 집)를 꼽았어요. 총력(전체의 모든 힘) 대응을 위한 대책도 함께 발표했어요. 윤 대통령은 누구나 일을 하며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도록 하겠다고 했어요. 이를 위해 현재 6.8%인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50% 수준으로 높이고, 육아휴직 때 지급되는 급여(돈)도 첫 3개월간 월 최대 250만 원으로 올리기로 했어요. 육아휴직은 자녀가 있는 근로자가 양육을 위해 돈을 받으며 최대 1년 동안 일을 쉴 수 있는 제도예요. 아울러 남성의 출산휴가(근로자가 아이를 낳은 가족을 돌보기 위해 얻는 휴가)를 10일에서 20일로 늘리고, 육아를 위해 근로 시간 단축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자녀 연령을 8세에서 12세로 올리기로 했어요. 2주씩 짧게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 제도도 새로 도입하기로 했지요. 양육 정책으로 0세부터 11세까지 국가가 양육을 책임지는 제도를 완성하겠다고도 밝혔어요. 3세부터 5세까지 무상(대가가 없음) 교육 및 돌봄을 실현하고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모든 학년의 아이들이 원하는 늘봄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어요. 출산 가구의 주거 문제를 위한 해법으로는 집 걱정 없이 결혼과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출산 가구를 대상으로 연간 12만호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어요.
2024-06-20 14:03:25
-
공연장 메운 팬들로 땅이 ‘흔들’… 스코틀랜드 공연에서 ‘스위프트 지진’ 발생
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 콘서트인 ‘디 에라스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스코틀랜드 공연에서 지진과 맞먹는 규모의 진동이 일어 화제예요. 미국 CNBC 방송 등 외신은 지난 7일부터 3일간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 공연이 진행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머리필드 스타디움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지진계를 작동할 수 있는 수준의 진동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어요. 영국 지질조사서(BGS)에 따르면 진동의 규모는 과학적으로도 ‘지진’으로 인정 가능한 수준이었으며 공연장에서 6㎞ 이상 떨어진 연구소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어요. 게다가 3일 중 가장 큰 지진이 발생한 7일에는 땅의 표면이 최대 23.4㎚(나노미터) 움직였지요. 스위프트의 에든버러 공연에는 첫날에만 약 7만3000명이 모이며 스코틀랜드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어요. 2일차와 3일차에도 연일 사상 최대 관객 기록을 경신했지요. 엄청난 규모의 관중이 일으킨 이 진동은 특히 스위프트의 인기곡인 ‘Cruel Summer(크루얼 썸머)’ 등을 노래할 때 가장 크게 일었다고 알려져요. 칼럼 해리슨 BGS 지질학자는 “이날 콘서트장에는 차량용 배터리 최대 16대를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발생했다”며 “7만3000명의 관중이 춤과 함성만으로 땅을 흔들어 놓았다”고 말했어요. 한편 스위프트의 공연에서 지진에 버금가는 진동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의 루먼 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스위프트의 두 차례 공연 내내 인근 관측소의 지진계에 규모 2.3의 진동이 감지된 바 있지요. 당시 외신에선 이를 ‘스위프트 지진’이라고 칭했어요. [한 뼘 더] 떴다하면 지역 경제가 들썩이는 ‘스위프트 효과’ 영국 최대 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스위프트의 투어 공연이 영국에 약 10억 파운드(약 1조76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어요. 오는 7월에 예정된 파리올림픽보다 스위프트 공연을 보기 위해 유럽행을 택하는 미국인이 더 많은 데다 유럽에서도 팬들이 속속 공연장으로 몰리고 있지요. 지난해 3월 시작된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는 첫 8개월 동안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의 수익을 돌파하며 이미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콘서트 투어라는 기록을 세웠어요.
2024-06-16 12:39:05
-
천정부지 외식 물가에… 서울 식당 삼겹살 1인분, 처음으로 ‘2만 원’ 돌파
외식(밖에서 음식을 사 먹음) 물가가 치솟으면서 지난달 서울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200g)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만 원을 돌파했어요. 201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식당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83원을 기록했어요. 4월 1만9981원보다 102원 올랐으며 3년 전인 2021년 5월(1만6581원)과 비교하면 3502원이나 높은 가격. 삼겹살 200g의 외식 가격은 2017년 11월 1만6000원을 처음 넘어선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어요. 삼겹살 가격 인상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가축용 돼지의 마릿수가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추측돼요.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돼지고기 1㎏의 평균 도매가격은 5885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어요. 다만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 자체는 1년 전과 비교해 5.2% 낮았지만 쌈 채소와 같은 기타 재료 가격도 만만치 않은 데다 인건비와 공공요금 등의 비용도 전부 올라 외식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돼요. 한편 천정부지(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물가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로 오르는 외식 물가에 김밥과 자장면, 비빔밥 등 다른 대표 외식 메뉴들의 가격도 일제히 뛰고 있어요. 김밥 한 줄은 4월 3362월에서 지난달 3423원으로, 자장면은 7146원에서 7223원으로 올랐으며, 지난달 비빔밥 한 그릇은 1만846원을 기록했어요.
2024-06-12 13: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