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주의자 룰라, 브라질 대선 승리… “아마존 파괴 막을 것”
권세희 (ksh0710@donga.com ) 기자
2022-11-01 15:08:48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뒤 연설하고 있다. 상파울루=AP뉴시스
남미 나라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친환경주의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가 당선되면서 아마존 열대 우림의 무분별한 파괴가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룰라 대통령 당선인은 12년 만에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하는 것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룰라 대통령 당선인은 연설을 통해 “아마존에서의 환경파괴 감시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불법 벌채(나무를 베어 냄)를 근절하기 위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후위기 대응과 아마존 문제에서 (브라질의) 역할을 다시 맡을 준비가 됐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열대 우림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 거대한 숲이 조성돼 많은 양의 산소를 만들어내 ‘지구의 허파’로 불릴 만큼 중요한 곳. 하지만 2019년부터 집권(정권을 잡음)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현 대통령은 아마존을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정책을 폈다. 이 과정에서 나무 20억 그루 등이 벌목(숲의 나무를 벰)되고 원주민을 쫓아내면서 국제적인 우려를 샀다. 룰라 대통령 당선인은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개발 정책과 달리 아마존 우림을 보존하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 대통령으로 재임(일정한 직무나 임무를 수행함)했던 2003년부터 2010년에는 아마존 벌채가 8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뼘 더] 브라질 최초의 3선 대통령
룰라 대통령 당선인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대통령직을 연임(연달아 그 직위에 머무름)하며 브라질을 이끌었어요.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며 브라질 최초로 대통령에 3번째 당선된 지도자가 됐지요.
구두닦이 출신으로 10살까지 문맹(글을 읽거나 쓸 줄을 모름)이었던 룰라 당선인은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선 인물로, 가난과 기아 퇴치 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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