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완전 자율주행 적용된 ‘애플카’ 포기… 출시도 2026년으로 늦춘다
권세희 (ksh0710@donga.com ) 기자
2022-12-11 14:35:46
애플 차세대 자동차의 인터페이스 가상이미지. 블룸버그통신 홈페이지 캡처
애플카의 외관을 예상한 가상 이미지. 맥월드 홈페이지 캡처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의 출시 시점을 늦추기로 했다. 또 ‘완전 자율주행 기술’ 수준도 처음 기획했던 것보다 축소(모양이나 규모 등을 줄여 작게 함)하기로 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2014년부터 야심 차게 준비하던 애플카의 출시 목표 시기를 기존의 계획보다 1년 늦은 2026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또 애플은 애플카 기획 당시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인 ‘레벨5’ 기술을 적용하려고 했지만, 이보다 낮은 ‘레벨4 이하’의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레벨4는 운전자가 별도의 운전 없이 내비게이션(자동차 운전을 도와주는 장치나 프로그램)을 설정하면 고속도로에서 자동차가 자율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이다. 레벨5는 운전자가 전혀 필요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 단계다.
애플이 이처럼 애플카의 기술 개발을 축소한 것은 최근 애플이 처한 인력난(노동력이 부족하여 겪는 어려움) 때문으로 보인다는 것이 매체의 분석이다. 최근 임원급 핵심 인력이 잇따라 퇴사하면서 관련 기술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전략을 바꿔 기술 수준을 낮추고, 애플카 사업을 안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는 것.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카의 전략 수정은 애플이 세계 최대 글로벌 기업들을 괴롭혀온 기술적 장애에 직면해 고전(몹시 힘들고 어렵게 싸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 뼘 더] 자율주행, 단계별 차이는?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International)는 운전자의 개입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에 따라 자율주행 기술 등급을 0∼5단계로 나눠요. 0단계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단계, 1∼2단계는 자동차가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의 단계랍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들어간 기술은 이 단계에 속해요.
본격적인 자율주행 단계는 3단계부터인데요. 이 단계에선 자동차 스스로 다양한 돌발 상황 및 주변 사물들을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어요.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 운전자가 운전할 필요가 있다고 자동차가 판단하면 운전자가 개입해 운전해야 하지요. 4단계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로 운전자의 개입이 크게 필요하지 않아요. 5단계는 완전한 자율주행으로 모든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해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개입할 필요가 없어 ‘꿈의 자율주행 단계’라고 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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