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유럽연합(EU)에 소속된 국가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화폐인 ‘유로(Euro)’처럼 남미에서도 지역 단일 화폐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여요. 최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남미 지역 공동 화폐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지요.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남미 공동 화폐를 개발하는 내용이 포함된 문서에 서명했어요. 양국은 공동 화폐를 통해 국가 간 무역 장벽을 극복하고 교류를 확대한다는 목표입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공동 화폐의 명칭은 스페인어로 ‘남쪽’을 의미하는 ‘수르(Sur)’가 될 것으로 보여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공동 화폐를 도입한 이후 다른 남미 국가들도 이 화폐를 사용하게 된다면 유럽의 ‘유로’를 잇는 남미판 지역 단일 화폐가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요. 

양국이 공동 화폐 개발에 나서는 것은 달러(미국의 화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것. 특히 아르헨티나의 경우 최근 극심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자국의 화폐 가치가 떨어져서 국민들이 달러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지요. 

단일 화폐 도입하면 어떤 긍정적 효과가?

1999년부터 유통되기 시작한 ‘유로’는 2022년 기준으로 EU 27개 회원국 중 19개국에서 유통될 정도로 널리 쓰이고 있어요. 유로화의 도입으로 유럽 국가들 간의 거래가 효율적으로 진행돼 교류가 확대된 측면이 있어요. 물건을 사고팔 때 서로 다른 화폐를 쓸 필요 없이 같은 화폐를 쓰니 무역 장벽이 해소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도 이런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다만 유로가 만들어지기까지 수십 년이 걸린 만큼 남미 공동 화폐가 실제로 도입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