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이 ‘떴다’하면 지역 경제가 들썩… 세계 각지 물가 자극하는 스타들의 공연
전선규 (3q21@donga.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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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콘서트에서 발생한 진동이 2.3 규모의 지진과 맞먹는다고 알려져 화제예요. 공연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발밑에서 땅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고 증언했지요. 지진학자들은 이른바 ‘스위프트 지진’이 콘서트 음악 소리와 팬들의 성원 때문이라고 분석했어요.
이처럼 엄청난 팝스타들의 영향력은 공연장 밖에서도 이어져요. 공연이 열리는 지역마다 몰려드는 인파에 물가까지 연일 들썩일 정도.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속속 재개되는 스타들의 콘서트 투어에 미국과 유럽의 경제계도 주목하고 있다고!
스위프트 효과, 어마어마하네!
미국 최고의 인기가수 스위프트의 모습.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5년 만의 세계 투어 콘서트인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를 진행 중인 스위프트가 새로운 발자취를 남기고 있어요.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팬들로 지역 호텔과 음식점 등의 매출이 기록적으로 치솟고 있기 때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지역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와요.
그녀의 엄청난 영향력에 ‘스위프트노믹스’라는 말도 생겨났어요. ‘스위프트’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가 더해진 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발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스위프트 콘서트의 경제적 가치를 언급했을 정도지요.
실제로 스위프트의 공연으로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가 벌어들인 수입은 9000만 달러(약 115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돼요. 콜로라도 주 덴버에선 관객들이 1인당 평균 1327달러(약 169만 원)를 썼다고 추산(미루어 셈함)됐지요. 콘서트 기간 동안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지역의 호텔 객실 점유율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라스베이거스의 관광객 수는 거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이처럼 공연장을 찾은 팬들이 호텔과 식당, 쇼핑몰에서 거침없이 지갑을 열자 ‘스위프트 리프트(Lift·끌어올리다)’라는 말까지 생겨난 상황이에요.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통신은 스위프트가 이번 투어의 미국 공연으로만 연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어요. 이는 미국 콘서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예요.
리서치 업체 카모인 어소시에이츠의 수석 분석가 마라 클라우닉은 “코로나19로 그동안 억눌린 욕구가 있었다“며 “사람들은 스위프트를 보기 위해 기꺼이 멀리까지 여행하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비욘세가 물가 상승의 주범?
비욘세의 월드 투어 ‘르네상스 월드투어’의 스톡홀름 공연 현장. BBC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의 모습
지난 5월 스웨덴 스톡홀름이 ‘팝의 여왕’ 비욘세(Beyonce)를 만나기 위한 팬들로 북적였어요. 7년 만의 단독 공연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약 10만 명의 팬이 몰리면서 공연장 근방의 호텔들이 전부 만실(빈 방이 없음)을 기록했지요.
‘르네상스 월드투어(Renaissance World Tour)’를 시작한 비욘세는 스웨덴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어요. 그녀의 공연이 숙박비와 음식값 등을 자극해 물가 상승을 유발했다는 것.
단스케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그란은 “비욘세 공연이 호텔 요금 인상 등 문화생활 관련 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오른 배경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스톡홀롬 관광청은 이 같은 열풍을 ‘비욘세 효과(Beyonce Effect)’라고 설명했어요. 영국 BBC 등 외신은 비욘세의 공연으로 20억 파운드(약 3조2750억 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나타날 거라고 전망했어요.
한편 막강한 관객 동원력(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힘)을 가진 유명 가수의 공연이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나와요. 전 세계 티켓 가격과 숙박비, 음식값 등을 끌어올린다는 것. 콘서트 ‘투어(Tour)’와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이 합해진 ‘투어플레이션’이란 말도 생겼지요. 이와 관련해 미국 CNBC 방송은 최근 “많은 국가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이 음악 콘서트를 인플레이션의 잠재적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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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12: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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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외식 물가에… 서울 식당 삼겹살 1인분, 처음으로 ‘2만 원’ 돌파
외식(밖에서 음식을 사 먹음) 물가가 치솟으면서 지난달 서울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200g)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만 원을 돌파했어요. 201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식당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83원을 기록했어요. 4월 1만9981원보다 102원 올랐으며 3년 전인 2021년 5월(1만6581원)과 비교하면 3502원이나 높은 가격. 삼겹살 200g의 외식 가격은 2017년 11월 1만6000원을 처음 넘어선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어요. 삼겹살 가격 인상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가축용 돼지의 마릿수가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추측돼요.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돼지고기 1㎏의 평균 도매가격은 5885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어요. 다만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 자체는 1년 전과 비교해 5.2% 낮았지만 쌈 채소와 같은 기타 재료 가격도 만만치 않은 데다 인건비와 공공요금 등의 비용도 전부 올라 외식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돼요. 한편 천정부지(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물가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로 오르는 외식 물가에 김밥과 자장면, 비빔밥 등 다른 대표 외식 메뉴들의 가격도 일제히 뛰고 있어요. 김밥 한 줄은 4월 3362월에서 지난달 3423원으로, 자장면은 7146원에서 7223원으로 올랐으며, 지난달 비빔밥 한 그릇은 1만846원을 기록했어요.
2024-06-12 13: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