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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포함 세계 곳곳 11월 최고 기온 “지구온난화 점점 빨라져”

권세희 (ksh0710@donga.com ) 기자

2023-11-05 13: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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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를 보인 2일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가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시스 

 

 

한반도를 포함해 몽골, 필리핀, 튀니지 방글라데시, 키프로스, 몰타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11월 초 날씨가 역대 가장 높은 기록을 경신(어떤 분야의 최고치를 깨뜨림)했어요.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아시아 등 8개 국가에서 관측 이래 역대 가장 더운 11월 기온을 기록했다”면서 “필리핀이 지난 1일 37도까지 오르며 가장 기온이 높았던 국가로 기록됐고, 몽골이 21도를 기록했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이어 “이번에 기록된 기온은 이 시기 기록된 평균보다 10∼19도 더 높은 기온”이라고 매체는 분석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역대 11월의 기온 중 가장 높게 나타났어요.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최고기온은 25.9도(오후 3시25분 기준)였는데, 이는 2011년 11월 5일 이후 12년 만의 최고기온 기록이에요. 대전, 대구 등에서도 11월 최고기온을 기록했어요.

 

쌀쌀한 바람이 불어야 할 시기에 이처럼 따뜻한 날씨를 보인 건 고기압이 정체(한자리에 머무름)하면서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불어오는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 찬바람이 사라지면서 주변 지역의 기온이 달아오른 것이에요.

 

이 가운데 지구온난화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우려가 커져요. 제임스 핸슨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미국 CNN에 “지구온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7년 이내에 한계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어요. 핸슨 교수는 1980년대 기후 위기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학자. 그는 “이대로라면 지구의 온도가 2020년대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지고, 2050년 전에 2도에 다다를 것”이라고 경고했어요. 

 

[한 뼘 더] 기후변화로 겨울 스포츠 업계도 울상

 

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면 앞으로 겨울 스포츠를 제때 즐기게 될 수 없을지도 몰라요. 프랑스 그르노블 알프스대 연구진이 ‘네이처 기후 변화’에 발표한 연구결과엔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4도 오르면 유럽 전역의 스키장의 98%가 눈 부족 문제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어요. 기온이 높아지면서 유럽 곳곳에 있는 산의 자연설(자연적으로 내려 쌓인 눈)이 점차 부족해지기 때문.

 

이에 대비하기 위해 유럽의 스키장들은 인공 눈을 준비하거나, 지난해 사용했던 눈을 녹이지 않고 다시 활용하는 등의 방법을 고안하고 있어요.

지구온난화 11월 역대 최고기온 기후위기 가을 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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