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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효자 상품 된 한국산 김… 세계를 사로잡은 바삭한 맛!

장진희 (cjh0629@donga.com) 기자

2022-05-29 1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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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에 위치한 김 양식장 전경.동아일보 자료사진

바삭바삭한 식감과 짭조름한 맛을 가진 반찬인 김이 수출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최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김 수출액은 6억9000만 달러(약 8723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10년 1억1000만 달러였던 김 수출액이 12년 만에 약 6.6배 늘어난 것. 같은 기간 수출량은 9600t(톤)에서 3만t으로 늘었다. 한국의 김을 수입하는 나라도 2010년 64개국에서 현재 114개국으로 2배가량 늘었다. 전체 김 수출액의 66%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개국이 차지하고 있다.

김은 우리나라 수산물 중 수출액 1위를 차지하는 품목이기도 하다. 한국의 김은 어떻게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을까.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



전남 신안군의 김 공장에서 직원들이 수출용 조미김을 생산 중이다

 

 

김은 최근 몇 년 새 ‘검은 반도체’라고 불릴 만큼 경쟁력 있는 수출 상품이 됐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을 제외한 나라에서는 ‘검은 종이’ ‘바다의 잡초’라고 불리며 무시를 받기도 했다. 식욕을 떨어뜨리는 검은색과 입에 달라붙는 식감 때문에 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았던 것.

그랬던 김이 중국, 일본 같은 아시아 나라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같은 서양권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다른 해조류(바다에서 나는 조류를 이르는 말)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면서도 칼로리는 낮은 김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4년 미국의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산 김은 슈퍼푸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밥반찬으로 김을 즐기는데 서양에서는 김을 간식처럼 먹는 경향이 있다.

 


국산 김이 뛰어난 비결은?



전남 해남군에서 어민들이 김이 가득 매달린 망을 양식장에서 걷어 올리고 있다

 

 


전남 신안군에서 어민들이 양식장에서 채취한 김을 내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은 세계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에서만 생산된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김의 비중은 약 50%로 세 나라 가운데 가장 높다. 우리나라에서도 완도군을 비롯해 해남군, 신안군, 진도군 등 전남 지역이 김의 주 생산지다. 전국 생산량의 78%(2019년 기준)를 전남이 차지하고 있다.

김은 바다에서 양식(인공적으로 길러서 번식하게 함)하는 해조류다. 김 양식은 9∼10월 시작하는데 김의 씨앗을 양식시설에 붙이는 시기다. 이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김을 채취한다. 김은 겨울철 바닷물의 온도가 차가울수록 잘 자란다. 수온이 높으면 부착력이 떨어져 양식시설에서 떨어져 나가거나 폐사(갑자기 죽음)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완도 지주식 김 양식어업’을 보전하기 위해 제5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 지주식 김 양식어업이란 갯벌에 나무 기둥을 세우고 발을 설치해 김을 기르는 방식. 썰물 때 갯벌에서 물이 빠지기 때문에 김이 붙어있는 발이 햇볕에 주기적으로 노출(겉으로 드러남)된다. 이렇게 생산한 김은 충분한 햇빛을 받아 맛과 향, 색깔이 뛰어난 편이다.

 


지구온난화 적응 가능한 신품종 개발 중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김의 생산량이 줄어들거나 품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 높은 온도에도 적응할 수 있는 김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다. 국내 연구진은 높은 온도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신품종 김을 개발 중이다. 이에 우리나라의 김 양식 어장 중 온도가 가장 높은 낙동강 하구에서 지구온난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 품종을 대상으로 시험 양식이 진행 중이다.

남해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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