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억만장자들에 기부 요청 “머스크 재산 2%면 4200만 명 구할 수 있어”
권세희 (ksh0710@donga.com ) 기자
2021-11-01 13:14:00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이 CN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블룸버그통신 홈페이지 캡처
[오늘의 키워드] 세계식량계획(WFP)
세계식량계획(WFP)은 식량원조(어떤 나라에 자연재해가 발생해 식량이 부족할 때 다른 나라에서 긴급히 식량을 제공하여 도와주는 일)를 통해 개발도상국(경제발전이 진행 중인 나라)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연합(UN·유엔) 산하의 식량 원조 기구다. 1961년 UN 총회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결의(안건을 의논하고 합의하여 결정함)에 따라 설립했으며 1963년부터 기능을 발휘했다. 이 기구의 주요활동은 굶주리는 국가에 식량을 원조하고 재해나 분쟁이 발생한 지역에 구호 작업을 벌이는 것이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수장(단체를 통솔하는 사람)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억만장자들에게 기부를 촉구(재촉하여 요구함)하고 나섰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미국 CNN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부자로 알려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를 언급하며 “한번만 통 크게 기부에 나서 달라.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으면 죽을 위기에 처한 4200만 명을 살리기 위해 60억 달러(약 7조 원)를 (일회성으로) 기부하는 것은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최근 밝혔다.
비즐리 총장이 제안한 금액인 60억 달러는 머스크의 순자산(실제 자산)의 2%, 베이조스의 순자산 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순자산 10억 달러(약 1조1740억 원) 이상의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매긴 결과 순자산은 3020억 달러(약 353조 원)로 머스크가 1위에 올랐고, 베이조스가 1990억 달러(약 233조 원)로 2위에 올랐다. 특히 머스크의 경우 테슬라 주가(주식을 판매하는 값)가 최근 1000달러(약 117만 원)를 넘어서면서 급속도로 불어나 3000억 달러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비즐리 총장은 억만장자들에게 기부를 촉구하면서 “매일, 매주, 매년 기부를 하라고 요청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기후 변화, 코로나19의 대유행, 전쟁 등 3대 악재(상황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는 나쁜 조건)로 저소득 국가들의 긴급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즐리 총장에 따르면 특히 인도주의(사람의 평등한 인격과 존엄성을 중요하게 여겨 인간애를 바탕으로 인류 전체의 복지를 이상으로 함) 위기가 심각한 곳으로는 아프가니스탄, 중앙아메리카, 에티오피아가 있다. 특히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은 2280만 명이 굶주리고 있다.
▶WFP는 지난달 25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이 높은 실업률(인구 중에서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 등으로 극심한 기근(식량이 모자라서 굶주리는 일)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320만 명에 이르는 5세 미만의 영유아(영아와 유아를 아울러 이르는 말)가 식량이 부족해 목숨이 위협되는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지요. 또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의 지역도 최근 이상 기후로 인한 허리케인과 홍수로 식량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티그레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520만 명 역시 내전(나라안에서 일어나는 전쟁) 등으로 식량 수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전쟁으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고 다수의 피란민(난리를 피해 다른 곳으로 떠나는 백성)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입니다.
WFP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침체(사물이나 현상이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묾) 등으로 WFP와 같은 인도주의 단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때문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저소득 국가 등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지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외신을 비롯한 대중들은 많은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들이 고통 받는 국가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나는 토론왕] 억만장자들의 기부에 대한 내 생각은?
최근 WFP의 수장인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이 억만장자들에게 빈곤(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하고 어려움) 국가를 위해 기부에 나서 달라고 촉구하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두고 억만장자들이 기부 여부(그러함과 그러하지 아니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억만장자들의 기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써보세요.
※자신의 의견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 ‘나는 토론왕’ 게시판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논리적인 댓글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관련기사
-
스페이스X, 지구에서 1400㎞ 떨어진 우주에 인류 보낸다
사람은 얼마나 높은 하늘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미국의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가 사람을 높이 1400㎞의 먼 우주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어요.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에 캡슐 형태의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을 실어 우주인 4명을 1400㎞ 높이의 우주에 다다르게 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미국의 사업가인 재러드 아이잭먼과 우주선 조종사, 과학자 등이 참여할 예정. 늦어도 오는 31일에는 프로젝트가 시행될 것으로 보여요. 고도(해수면을 0으로 하여 잰 물체의 높이) 1400㎞는 이제껏 인류가 한 번도 닿지 못한 높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제미니 11호가 지난 1996년 세운 기록인 고도 1367㎞가 역대 가장 높은 높이지요. 만약 폴라리스 던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이 기록이 깨지는 것이라 기대감을 모아요. 고도 1400㎞의 우주에는 방사능(원자핵이 붕괴하면서 방사선을 내뿜음)이 뿜어져 나오는 벨트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주인들은 이 벨트에 대한 조사도 벌일 예정이에요.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우주인들은 고도 700㎞의 우주에 며칠간 머무르면서 우주 유영도 시도합니다. 우주 유영은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 밖으로 나가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는 것을 말해요. 우주 유영 시에 착용하는 우주복도 공개됐는데, 최초의 상업용 선외(우주선 밖) 활동 우주복이라고 스페이스X는 소개했어요. 기존의 NASA 등의 우주복에 비해 얇아서 몸에 달라붙는 재질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스페이스X는 “이 우주복은 앞으로 달이나 화성에서 활동하는 우주인들을 대상으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2024-07-08 12:39:24
-
쓰임새만 살짝 바꾸고 가격은↑… 미국 기업의 새로운 꼼수 ‘업플레이션’
미국에서 일부 기업들이 원래 있던 상품의 쓰임새를 바꿔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교묘하게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프록터앤드갬블(P&G)이라는 기업은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뿌리는 데오드란트를 몸 전체에 뿌리는 제품으로 쓰임을 바꿔 내놓아 14달러(약 1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요. 이는 원래 제품보다 두 배 비싼 가격. 물가(물건의 가격)가 오르는 현상이 이어지자 사람들은 ‘필요 없다’고 여기는 제품은 사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기업들은 인기가 떨어진 상품의 새로운 용도를 만들어내 가격을 교묘하게 올리고 있어요.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업플레이션(upflation)’이라고 하면서 최근 미국 기업의 새로운 전략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어요. 업플레이션은 ‘올리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up(업)’과 ‘물가가 오르는 것’을 뜻하는 영어 단어 ‘inflation(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이에요. 이밖에도 P&G 아래에 있는 회사인 질레트는 최근 여성용 면도기를 15달러(약 2만 원)에 출시했는데, 이는 원래 있던 일반 면도기보다 3배가량 비싸요. 그런가하면 한 식품 기업은기존에 간식용으로 판매하던 과자를 식사용으로 쓰라고 홍보하며 가격을 올렸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도 아닌데 새로운 것처럼 보이게 해 결국 가격을 높이는 마케팅”이라는 지적해요.
2024-07-03 11:35:19
-
정부, ‘인구 국가비상사태’ 선언… 저출생 총력 대응
정부가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했어요.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진행한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어요. 그리고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핵심 분야로 △일·가정 양립(두 가지가 동시에 따로 성립함) △양육(아이를 보살펴서 자라게 함) △주거(일정한 곳에 머물러 살 집)를 꼽았어요. 총력(전체의 모든 힘) 대응을 위한 대책도 함께 발표했어요. 윤 대통령은 누구나 일을 하며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도록 하겠다고 했어요. 이를 위해 현재 6.8%인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50% 수준으로 높이고, 육아휴직 때 지급되는 급여(돈)도 첫 3개월간 월 최대 250만 원으로 올리기로 했어요. 육아휴직은 자녀가 있는 근로자가 양육을 위해 돈을 받으며 최대 1년 동안 일을 쉴 수 있는 제도예요. 아울러 남성의 출산휴가(근로자가 아이를 낳은 가족을 돌보기 위해 얻는 휴가)를 10일에서 20일로 늘리고, 육아를 위해 근로 시간 단축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자녀 연령을 8세에서 12세로 올리기로 했어요. 2주씩 짧게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 제도도 새로 도입하기로 했지요. 양육 정책으로 0세부터 11세까지 국가가 양육을 책임지는 제도를 완성하겠다고도 밝혔어요. 3세부터 5세까지 무상(대가가 없음) 교육 및 돌봄을 실현하고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모든 학년의 아이들이 원하는 늘봄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어요. 출산 가구의 주거 문제를 위한 해법으로는 집 걱정 없이 결혼과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출산 가구를 대상으로 연간 12만호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어요.
2024-06-20 14:03:25
-
공연장 메운 팬들로 땅이 ‘흔들’… 스코틀랜드 공연에서 ‘스위프트 지진’ 발생
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 콘서트인 ‘디 에라스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스코틀랜드 공연에서 지진과 맞먹는 규모의 진동이 일어 화제예요. 미국 CNBC 방송 등 외신은 지난 7일부터 3일간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 공연이 진행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머리필드 스타디움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지진계를 작동할 수 있는 수준의 진동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어요. 영국 지질조사서(BGS)에 따르면 진동의 규모는 과학적으로도 ‘지진’으로 인정 가능한 수준이었으며 공연장에서 6㎞ 이상 떨어진 연구소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어요. 게다가 3일 중 가장 큰 지진이 발생한 7일에는 땅의 표면이 최대 23.4㎚(나노미터) 움직였지요. 스위프트의 에든버러 공연에는 첫날에만 약 7만3000명이 모이며 스코틀랜드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어요. 2일차와 3일차에도 연일 사상 최대 관객 기록을 경신했지요. 엄청난 규모의 관중이 일으킨 이 진동은 특히 스위프트의 인기곡인 ‘Cruel Summer(크루얼 썸머)’ 등을 노래할 때 가장 크게 일었다고 알려져요. 칼럼 해리슨 BGS 지질학자는 “이날 콘서트장에는 차량용 배터리 최대 16대를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발생했다”며 “7만3000명의 관중이 춤과 함성만으로 땅을 흔들어 놓았다”고 말했어요. 한편 스위프트의 공연에서 지진에 버금가는 진동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의 루먼 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스위프트의 두 차례 공연 내내 인근 관측소의 지진계에 규모 2.3의 진동이 감지된 바 있지요. 당시 외신에선 이를 ‘스위프트 지진’이라고 칭했어요. [한 뼘 더] 떴다하면 지역 경제가 들썩이는 ‘스위프트 효과’ 영국 최대 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스위프트의 투어 공연이 영국에 약 10억 파운드(약 1조76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어요. 오는 7월에 예정된 파리올림픽보다 스위프트 공연을 보기 위해 유럽행을 택하는 미국인이 더 많은 데다 유럽에서도 팬들이 속속 공연장으로 몰리고 있지요. 지난해 3월 시작된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는 첫 8개월 동안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의 수익을 돌파하며 이미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콘서트 투어라는 기록을 세웠어요.
2024-06-16 12:39:05
-
천정부지 외식 물가에… 서울 식당 삼겹살 1인분, 처음으로 ‘2만 원’ 돌파
외식(밖에서 음식을 사 먹음) 물가가 치솟으면서 지난달 서울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200g)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만 원을 돌파했어요. 201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식당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83원을 기록했어요. 4월 1만9981원보다 102원 올랐으며 3년 전인 2021년 5월(1만6581원)과 비교하면 3502원이나 높은 가격. 삼겹살 200g의 외식 가격은 2017년 11월 1만6000원을 처음 넘어선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어요. 삼겹살 가격 인상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가축용 돼지의 마릿수가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추측돼요.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돼지고기 1㎏의 평균 도매가격은 5885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어요. 다만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 자체는 1년 전과 비교해 5.2% 낮았지만 쌈 채소와 같은 기타 재료 가격도 만만치 않은 데다 인건비와 공공요금 등의 비용도 전부 올라 외식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돼요. 한편 천정부지(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물가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로 오르는 외식 물가에 김밥과 자장면, 비빔밥 등 다른 대표 외식 메뉴들의 가격도 일제히 뛰고 있어요. 김밥 한 줄은 4월 3362월에서 지난달 3423원으로, 자장면은 7146원에서 7223원으로 올랐으며, 지난달 비빔밥 한 그릇은 1만846원을 기록했어요.
2024-06-12 13: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