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가 뭐니?
심소희 (sohi07@donga.com ) 기자
2023-02-16 13:47:33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 라면으로 가득 찬 벽의 정체는? 정답은 세븐일레븐이 연 ‘88라면스테이지’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란 인터넷에서 잠시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처럼 특정 제품을 일정 기간 동안에만 짧게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을 말한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2월까지 서울 송파구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에서 운영하는 ‘88라면스테이지’ 팝업스토어는 ‘인증샷’ 찍기 좋은 장소로 인기 몰이 중.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이 지역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팝업스토어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난 1년 동안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해시태그(온라인 검색을쉽게 하려고 특정 단어 앞에 ‘#’을 붙인 것)가 붙은 지역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 지역을 인기 지역으로 급상승시킬 정도인 팝업스토어의 힘은 무엇일까?
○ 신상품 시험하는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는 2002년 ‘타겟(Target)’이라는 미국의 대형할인점이 처음으로 연 것이 그 시작. 새로 매장을 설치할 장소를 찾지 못한 타겟이 당시 임시로 매장을 열었는데 의외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자 다른 기업들도 이를 하나둘 따라하면서 널리 퍼졌다. 팝업스토어가 가지는 장점은 여러 가지. 우선 짧은 기간 동안에만 운영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투자해야 하는 정규 매장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새로 선보일 서비스나 상품을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먼저 소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필 수도 있다. 팝업스토어에서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뒤 정규 매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때문.
○ 문화의 아이콘 된 팝업스토어
최근 등장하는 팝업스토어의 콘셉트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자랑할 만한’ 멋지고 화려한 공간을 갖추는 것이 ‘필수조건’이 됐다. 단순히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소비자가 그 상품 브랜드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 팬심과 합쳐져 ‘어텐션’ 폭발
사진 찍어 자랑하고 싶은 맛있고 예쁜 디저트. 마침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셉트까지 반영됐다면? 최근 인기 아이돌 ‘뉴진스’와 협업해 남다른 주목을 이끌어낸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는 팝업스토어의 좋은 예. 누데이크는 지난 1월까지 ‘뉴진스’가 발매한 타이틀곡 ‘OMG’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토끼를 케이크로 만들어서 누데이크 하우스 도산점(서울 강남구)과 누데이크 성수점(서울 성동구)의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했다. 뉴진스 팬인 ‘버니즈’들은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기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팝업스토어에 설치된 거대한 토끼 모형과 ‘인증샷’을 남기거나 뉴진스 멤버들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장식이나 카드등상품을 사면서 팬심을 증명했다.
- 메타버스 체험에 판매량 쑥↑
요즘 팝업스토어는 단순히 소비를 하는 공간을 넘어 특별한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예가 미국의 유명 신발 브랜드 ‘어그’. 어그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함께 성수동에서 물건은 판매하지 않고 패션을 체험만 할수있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소비자들이 팝업스토어에 준비된 옷을 입고 스크린 앞에 서면 같은 옷을 입은 제페토 아바타가 스크린에 ‘짠’ 등장해서 같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곳에서 신발을 직접 신어본 뒤 온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사는 방식으로 판매가 이루어졌는데, 팝업스토어에 전시된 상품의 매출액은 약 60%나 늘었다고. 제페토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페토 아바타용으로 만들어진 신발도 하루에 6000개씩 팔리는등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 팝업스토어 중심지의 조건은?
SNS에서 각종 인기 장소로 주목을 끌어내는 팝업스토어. 왜 유독 성수동에 생겨날까?
일단 건물의 임대료(건물 등을 빌려주는 대가로 받는 돈)가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이유. 작년 7~9월 한국부동산원의 조사에 따르면 성수동 뚝섬 일대에 형성된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한 달에 약 280만 원 선. 강남역과 가로수길 등이 있는 강남대로의 임대료가 한 달에 약 680만 원 선인 것을 고려한다면 꽤 저렴한 편이다. 짧게는 며칠, 길어도 한두 달 지속되는 팝업스토어의 성격상 저렴한 임대료로 건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수동이 주목받는 것. 인근의 서울숲과 카페 거리에 형성된 팝업스토어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주요 소비 연령층인 20~30대가 몰려들어 지역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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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메운 팬들로 땅이 ‘흔들’… 스코틀랜드 공연에서 ‘스위프트 지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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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외식 물가에… 서울 식당 삼겹살 1인분, 처음으로 ‘2만 원’ 돌파
외식(밖에서 음식을 사 먹음) 물가가 치솟으면서 지난달 서울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200g)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만 원을 돌파했어요. 201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식당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83원을 기록했어요. 4월 1만9981원보다 102원 올랐으며 3년 전인 2021년 5월(1만6581원)과 비교하면 3502원이나 높은 가격. 삼겹살 200g의 외식 가격은 2017년 11월 1만6000원을 처음 넘어선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어요. 삼겹살 가격 인상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가축용 돼지의 마릿수가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추측돼요.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돼지고기 1㎏의 평균 도매가격은 5885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어요. 다만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 자체는 1년 전과 비교해 5.2% 낮았지만 쌈 채소와 같은 기타 재료 가격도 만만치 않은 데다 인건비와 공공요금 등의 비용도 전부 올라 외식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돼요. 한편 천정부지(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물가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로 오르는 외식 물가에 김밥과 자장면, 비빔밥 등 다른 대표 외식 메뉴들의 가격도 일제히 뛰고 있어요. 김밥 한 줄은 4월 3362월에서 지난달 3423원으로, 자장면은 7146원에서 7223원으로 올랐으며, 지난달 비빔밥 한 그릇은 1만846원을 기록했어요.
2024-06-12 13: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