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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② 눈치 빠른 경영, 그런데?

심소희 (sohi07@donga.com ) 기자

2022-08-04 1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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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 매장 앞을 지나는 시민. 뉴시스

○ 잘 사고 잘 팔고! 눈치 빠른 경영

“프랑스 대통령 이름은 모르지만 프랑스 명품 ‘디오르’는 알죠.”

1981년 미국에 도착한 베르나르 아르노가 택시기사에게 “프랑스에 관해 무엇을 아느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그때 아르노는 ‘명품의 영향력은 대단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기억을 바탕으로 아르노는 1984년 크리스찬 디오르(디오르)가 파산 직전에 이르자 이 브랜드가 소속된 부삭그룹을 사들였다. 비록 파산 직전이었지만 프랑스의 오랜 패션 브랜드로서 디오르의 가치가 어마어마했다고 판단했기 때문.

그는 부삭그룹을 사들인 지 2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잡다한 사업을 정리하고, 직원 9000명을 해고하는 등 냉철한 판단의 결과였다. 그 후에도 그는 경쟁력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사들이고 패션 트렌드를 발 빠르게 해석해 감각적인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경영했다.

아르노의 탁월한 경영은 대학 졸업 후 아버지의 건설회사에서 일하면서 익혔던 경영감각 덕분. 건설회사로도 충분히 넉넉한 상황이었지만 당시 25세였던 아르노는 부동산 열기가 심상찮음을 파악하고 회사를 부동산 투자회사로 바꾸어 크게 확장했다. 안정적인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이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한 것.

 

○ 오르고 또 오르고? 너무한 명품 값

반면 잇따라 오르는 명품 값을 두고 “명품 *공룡기업인 LVMH가 ‘갑질’을 한다”는 지적도 있다. LVMH는 2021년 한해 642억 유로(약 86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했을 때는 44%,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0%가 증가한 것. 코로나19로 오히려 *보복 소비가 늘어나면서 의도치 않게 *호황을 누린 셈이다.

그런데 이런 급격한 매출 증가는 사실 “양심 없다”는 지적을 받을 만큼 꾸준히 올린 명품 값 덕분(?). 루이뷔통은 지난 2월 제품의 생산과 운송비가 늘었다는 이유로 전 세계에서 제품 값을 일제히 올렸다. 한국에서도 루이뷔통 가방 한 개 값이 753만 원에서 922만 원으로 무려 169만 원(22%)이나 올랐다. 작년에만 다섯 차례나 가격을 높였고, 특히나 작년 10월에 가격을 인상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또 가격을 올린 것이어서 비판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흑자: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이익이 남는 일.

*공룡기업: 규모가 큰 대기업.

*보복 소비: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억눌렸던 소비를 화풀이하듯 분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소비.

*호황: 기업 활동이 활발하고 경기가 좋은 상태.

LVMH 크리스찬 디오르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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