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부자] ‘미스터비스트’ 운영자 지미 도널드슨 ② 좋은 일도 많이 vs. 아슬아슬 콘텐츠
심소희 (sohi07@donga.com ) 기자
2023-03-01 09:00:00
○ 돈 버는 재주, 좋은 일도 많이
도널드슨은 14세였던 2012년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어. 게임하는 영 상을 주로 올렸던 초반에는 구독자가 1000명도 안 됐지. 그러다 영상 의 도입부를 우스꽝스럽게 편집한 ‘최악의 인트로’ 영상으로 화제를 모 으기 시작했어. 어떻게 해야 주목받는지 감을 익힌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신발로 마라톤 뛰기’ 같은 챌린지 시리즈, ‘지하벙커에서 24시간 보 내기’ 같은 견디기 시리즈, ‘1부터 10만까지 세기’ 같은 숫자 세기 시리즈 같은 기발한 소재의 영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지. 수입이 늘자 자신이 좋아하는 초콜릿이나 햄버거를 개발해 사업도 벌였 어. 자신의 초콜릿 브랜드인 ‘피스터블’을 홍보하려고 영화 ‘찰리와 초콜 릿 공장’ 같은 세트장을 짓고 영화 속 이벤트를 현실에서 열기도. 비영리 기관들과 캠페인도 여럿 진행했어. 전 세계에서 2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팀트리스(#TeamTrees)’, 바다에서 쓰레기 3000만 파 운드(1360만㎏)를 제거하는 ‘#팀시즈(#TeamSeas)가 그 예.
○ 선 넘을까? 아슬아슬 콘텐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21년 도널드슨이 번 돈은 총 5400만 달러(약 640억 원). 수입이 커서일까? 도널드슨은 돈을 ‘퍼붓기로’ 유명해. 초반에는 ‘피자 배달부에게 팁 100달러 주고 반응 보기’처럼 소소한 규모의 영상이 게재됐지만 지금은 ‘피자 배달부에게 팁 1만 달러 주었을 때 반응 보기’로 규모가 대폭 커졌지. 1만 달러는 우리 돈으로 1200만 원이 넘어. 이외에도 ‘마트에 있는 물건 모두 사기’ ‘노숙인에게 집 마련해 주고 1달 월세 내주기’처럼 그의 유튜브 영상은 일반인들이 상상만 하던 대담한 행동으로 흥미를 끌어.
하지만 일반인이 쉽게 만지기 어려운 큰돈을 ‘게임’의 형식을 빌려 유흥 거리로 삼는 모습이 불편하다는 시선도 있어. ‘10만 달러(1억2000만 원) 받고 자퇴하기’ ‘지나가는 사람에게 1분 만에 100만 달러(약 12억2000만 원) 쓰게 하기’ 등이 그 예. 이런 영상은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을 돕는다’는 자선활동의 본질을 훼손하고 돈을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하도록 조장할 수 있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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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 13: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