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경제킹

지갑이 술술~ 광고의 마법

조윤진 (koala624@donga.com ) 기자

2023-02-16 10:34:28

드라마 '대행사' 속 경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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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행사’의 주인공 고아인(이보영)이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JTBC 제공

 

1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대행사’는 치열한 경쟁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광고대행사 직원들의 이야기. 이곳에 나오는 광고대행사 VC그룹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3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 머리를 싸매기 때문.

이렇게 만들어지는 광고는 마케팅이나 홍보와 어떻게 다르고 어떤 종류가 있는 걸까? 사방에서 쏟아지는 광고를 전부 믿어도 괜찮을까?

 

 

광고와 홍보는 왼손과 오른손처럼 마케팅을 위해 꼭 필요한 분야다. 이 둘을 이해하려면 마케팅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한다. 마케팅은 제품이나 기업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알리느냐에 따라 마케팅 방식이나 유형이 달라진다.

 

광고란? 나를 사줘요!

광고는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인터넷이나 유튜브, 모바일 게임을 이용할 때 등장하는 제품 추천 영상이나 이미지가 모두 광고에 해당한다. 영화관 스크린이나 TV에 나오는 선전(CF)도 마찬가지. 입간판이나 현수막, 전광판, 전단지는 물론 버스나 지하철에도 광고가 숨어있다. 가사만 봐도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되는 맥도날드의 ‘빅맥송’이나 동원의 ‘참치송’, 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송’도 모두 대표적인 광고 음악(CM송)이다.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광고도 있다. 시민단체나 동물단체 등에서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제작하는 광고나 금연, 음주운전 금지 등을 강조하는 공익광고, 선거광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홍보란? 나를 알아줘요!

홍보는 대중에게 기업의 브랜드를 알리고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당장 특정 제품을 사달라고 하기보단 기업 자체의 장점이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오뚜기는 라면업계 최초로 친환경 포장재를 만들어 제품에 적용했다. 이런 사실을 알리면 기업이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줄 수 있고, 그렇게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지면 장기적으로 제품 판매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홍보라 할 수 있다.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승부

광고의 핵심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 작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는 신기한 구조물이 들어섰다. 로봇 손이 낡은 건물을 걷어내면 새로운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모양의 트릭아트(입체적으로 표현해 착시를 일으키는 작품) 구조물이었다. KT가 회사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설치한 공사 가림막을 광고판으로 재탄생시킨 것. KT는 밤에 이 가림막을 스크린 삼아 아름다운 풍경이나 동물 등 각종 영상을 선보였다. 이 아이디어는 자칫 거리 풍경을 해칠 수 있는 공사 가림막을 기발하게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아 ‘2022 대한민국 광고대상’에 서 이노베이션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달콤한 광고 문구를 조심해

광고는 기업이 제품을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자 소비자가 제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다. 하지만 모든 광고를 곧이곧대로 믿어선 위험해! 때때로 내용을 부풀리거나 거짓으로 광고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미국의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전기차의 주행거리나 충전 성능을 과장해서 광고한 것으로 밝혀져 벌금 28억 원을 물었다.

과장광고나 허위 광고를 피하려면 제품 설명이 불완전하거나 상품의 일부분만 보여주진 않는지, 근거 없는 주장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믿을 만한 대회에서 상을 받은 적도 없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맛있는 식당’이라고 광고한다면 허위 광고일 가능성이 높은 식이다.

대행사 광고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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