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규 (3q21@donga.com) 기자
2023-12-10 13:00:30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프랑스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새로운 맛의 도넛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도넛이 바게트(길쭉한 막대기 모양의 빵)의 본고장으로 여겨지는 프랑스에서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눈길을 끌어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6일 프랑스 파리의 중심부 상점가에서 500명가량의 인파가 미국 프랜차이즈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프랑스 1호 매장 오픈을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었어요. NYT는 “바게트와 크루아상(초승달 모양의 빵)을 주식으로 먹던 프랑스인들이 설탕 바른 미국 도넛에 열광하는 모습은 과거에는 비현실적으로 여겨졌을 것”이라고 짚었지요.
요즘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의 ‘맛’은 크리스피크림 도넛만이 아니에요. 지난봄,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파파이스가 파리에 첫 매장을 열었을 당시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맥도널드의 경우 미국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프랑스에서 거두고 있지요. 이미 프랑스에 진출했던 △버거킹 △KFC △스타벅스 △도미노피자 등의 업체들도 프랑스 내 매장 확대를 꾀하고 있어요.
이에 대해 NYT는 프랑스 젊은 세대가 간단한 식사 문화에 익숙해지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배달 음식 서비스가 확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어요.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상황도 함께 작용했지요. 음식·숙박업 컨설팅 전략가 아론 앨런은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패스트푸드를 관대하게 받아들일 국가에 너도나도 진출하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어요.
한편 지난 4월 프랑스 현지 매체 르피가로는 ‘미식의 나라’ 프랑스가 ‘정크푸드 왕국’이 됐다고 보도한 바 있어요. 지난해 프랑스 내 패스트푸드 매장의 매출은 전년도인 2021년과 비교해 26% 증가했으며 매장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7% 증가했다고 알려져요.
[한 뼘 더] 유럽에서 영향력 확대하는 미국 프랜차이즈
미국의 글로벌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지난해 4월 로마의 한 쇼핑몰에 로마 내 첫 번째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선 이후 최근 4호 매장을 열었지요.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이탈리아 시민들은 과거 스타벅스의 진출 소식에 거세게 항의했어요. 하지만 결국 스타벅스는 이탈리아에서 성공을 거두며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지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4년 만에 우주비행사가 될 인재를 모집해요.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NASA가 새로운 우주비행사 후보생을 선발한다고 최근 밝혔어요. 공식 홈페이지에는 구인 공고가 올라와 있으며 지원은 다음달 2일 마감돼요. 지원 자격 조건은 미국 시민권(일반 국민이나 주민이 누리고 가지는 권리)을 가진 사람이어야 하며, 공학과 물리학, 수학, 의학 등 이공계 분야의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어야 해요. 조종사나 의사, 기술자 등 관련 산업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전문적인 경험도 꼭 필요하지요. 이 같은 요건에 따라 1차 선발된 지원자들은 약물 검사와 배경 조사, 의료 및 정신 검사를 받게 돼요. 이외에도 수영 시험, 밀폐 공간 적응 및 수중 활동 같은 체력 검증 절차도 거쳐야 하지요. 이 과정을 모두 통과한 뒤 최종 선발된 우주비행사 후보생들은 정식 우주비행사로 거듭나기 위해 우주 유영, 로봇 공학, 팀워크 등의 필수 기본 훈련을 2년간 이수(순서대로 공부하여 마침)해요. 훈련을 수료해 정식 우주비행사가 되면 NASA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며 동료들의 비행과 우주 개발 연구 등을 지원해요. 이후 비행 임무에 배정되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의 임무나 미국 주도의 유인(사람이 있음)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등 NASA가 진행하고 있는 굵직한 우주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입되지요. 근래 마지막 채용이었던 2020년에는 우주비행사 후보생으로 10명이 선발됐어요. 당시 지원자는 약 1만2000명에 달해 12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어요. 지난 1959년 NASA가 첫 우주비행사 후보생 7명을 뽑은 이래 현재까지 65년 동안 360명의 우주비행사 후보생이 나왔어요. 남자 299명, 여자 61명이었으며, 이중 조종사 출신은 191명, 비조종사 출신은 159명이었지요. 이들 대부분이 실제 우주로 향했다고 알려져요.
2024-03-07 12:16:47
우리나라 극지연구소가 남극에서 3500m 두께의 빙하를 탐사하는 데 성공했어요. 탐사에는 우리나라 주도로 개발한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의미를 더했어요. 빙하에는 과거 기후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어 기후변화 연구에 핵심 자료로 쓰여요. 이번에 탐사한 두께 3000m 이상인 빙하에는 최소 150만 년 전의 대기 정보가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돼요. 극지연구소 이주한 박사 연구팀은 미국 앨라배마대와 함께 개발한 레이더를 이용해 지난해 말 남극 대륙 ‘돔 C’ 지역을 탐사했어요. 돔 C 지역은 남극에서 가장 두꺼운 빙하가 있다고 알려진 곳 중 하나예요. 빙하 레이더는 1000m 이상 깊이에 있는 심부빙하를 투과(광선이 물질의 내부를 통과함)하는 장치로, 비행기 날개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사용돼요. 새로 개발된 빙하 레이더를 활용하며 헬기를 사용할 때보다 탐사 반경이 6배 이상 늘어났어요. 총 탐사 거리는 2800㎞에 달했지요. 레이더로 확인한 빙하의 평균 두께는 3000m였어요. 연구팀은 2018년부터 4년간 연구한 끝에 최대 4000㎞ 깊이까지 정밀 분석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더 기술을 개발했어요. 이번 탐사에서 빙하층과 빙하 아래 남극 대륙의 구조, 빙저호(기온이 낮은 대륙의 빙하 밑에 있는 호수)의 유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각 데이터를 얻으며 기술력을 입증했지요. 연구팀은 이번에 얻은 데이터의 분석 및 보완 과정을 거쳐 앞으로 3년간 추가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심부빙하 시추(지하자원을 탐사하거나 지층의 구조 등을 조사하기 위해 땅속 깊이 구멍을 팜)를 위한 후보 지역을 가리기 위함이지요.
2024-03-06 12:51:50
국내에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로 큰 사랑을 받아온 ‘푸바오’가 지난 3일 관람객들에게 마지막으로 공개됐어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경기 용인시)는 3일을 끝으로 푸바오가 관람객과 만나는 방사장(우리에서 나와 놀게 되어 있는 곳) 생활을 마무리했다고 밝혔어요. 앞으로 푸바오는 한 달간 내실에서 비공개로 지내며 중국에 보내지기 위한 특별 건강 및 검역 관리에 돌입해요. 그리고 오는 4월 3일 중국 쓰촨성에 있는 자이언트 판다 보전 연구센터로 이동하지요. 자이언트 판다는 전 세계에 약 1800마리가 남은 멸종취약종.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전 세계의 모든 판다는 물론이고 중국 밖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역시 중국의 소유예요. 중국 외의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판다는 일반적으로 번식을 위해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보내지지요. 이 같은 이유로 푸바오도 부모의 고향인 중국으로 가게 된 것.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과 중국의 친선(서로 친밀함)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수컷 판다 러바오와 암컷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어요.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뜻의 이름처럼 귀여운 자태로 대중에 큰 행복을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요. 지난 주말 동안 에버랜드는 푸바오와 마지막 인사를 하려는 인파로 북적였어요. 방문객들은 단 5분의 관람을 위해 400분을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지요. 에버랜드에 따르면 푸바오가 2021년 1월 4일 일반에 공개된 이래 지난달까지 만난 관람객은 약 550만 명에 달해요. 같은 기간 인형과 머리띠 등 판다 관련 기념품은 270만 개 가까이 판매됐지요.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약 128만 명으로 지난해 7월 국내 여행 및 레저 업계 최초로 100만 명을 돌파했어요.
2024-03-04 11:26:17
이스라엘의 전기차 업체가 세계 최초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접이식 자동차’를 개발했어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기차 업체인 시티 트랜스포머는 접이식 전기차인 ‘CT-2’를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어요. CT-2는 차량의 앞바퀴 차축(두 개의 바퀴를 이은 회전의 중심축 쇠막대기)과 뒷바퀴 차축 사이의 간격을 줄일 수 있어 차량의 너비가 1.4m에서 최대 1m까지 줄어들지요. 자동차의 몸체가 접히는 방식이 아니라 바퀴 사이의 간격을 조절하는 방식이라 좌석이 줄어들진 않아요. 차량 안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최대 2명이 앞뒤로 탑승할 수 있지요. 업체는 CT-2를 한 번 완충하면 120∼180㎞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다만 바퀴를 최대한 접었을 경우 최대 시속(1시간을 단위로 해 잰 속도)은 40㎞, 바퀴를 모두 폈을 때 최대 시속은 90㎞로, 다른 전기차보다 다소 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으로 꼽혀요. 업체는 일반적인 전기차보다 무게를 75% 줄여 에너지 효율이 2배가량 높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폭을 최소화하면 일반 차량 1대의 자리에 최대 4대까지 주차할 수 있어 교통체증과 주차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지요. 차량 한 대당 구매 가격은 1만7400달러(약 2200만원)로 현재 업체는 해당 모델의 사전 주문을 받고 있어요.
2024-03-03 11:41:36
미국의 우주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무인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달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세계 최초 민간 달 착륙선이라는 역사를 쓴 가운데 전례 없는 광고 효과를 누리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어요.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오디세우스 본체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로고,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함께 미국 야외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컬럼비아’의 로고가 새겨져 있어요. 이는 오디세우스의 극저온 추진 탱크를 보호하기 위한 특수 열 반사 필름으로, 컬럼비아가 1964년 NASA의 아폴로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한 이후 겨울 의류에 활용하고 있는 단열재(보온이나 열을 차단할 목적으로 쓰는 재료)예요. 태양빛이 직접 닿는 달의 표면에선 온도가 127도까지 치솟아 오디세우스를 보호하기 위해 부착한 특수 필름이지요. 컬럼비아는 “인류를 위한 달의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제휴를 맺었다”고 전했어요. 더타임스는 두 기업의 제휴(함께하기 위해 서로 도움) 효과에 주목하며 컬럼비아가 ‘최초의 달 광고 사례’를 만들었다고 보도했어요.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 성공이 세계인의 관심을 받으면서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컬럼비아 로고가 노출되는 광고 효과를 누리기 때문. 이어 앞으로 우주의 상업적 이용이 늘어나면 맥도날드가 달에 광고판을 세울 수도 있다고 짚었어요. 최근 민간 기업의 우주 개발이 확대되면서 발사체나 탐사선, 착륙선에 기업 로고를 붙이는 광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어요. 업계에선 이 같은 우주산업 광고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봐요. 민간 우주기업은 거액의 개발비를 충당할 수 있고 광고 기업들은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소유권도, 이렇다 할 규범도 없는 달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때는 보다 신중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요.
2024-02-26 13:08:04
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 콘서트인 ‘디 에라스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스코틀랜드 공연에서 지진과 맞먹는 규모의 진동이 일어 화제예요. 미국 CNBC 방송 등 외신은 지난 7일부터 3일간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 공연이 진행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머리필드 스타디움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지진계를 작동할 수 있는 수준의 진동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어요. 영국 지질조사서(BGS)에 따르면 진동의 규모는 과학적으로도 ‘지진’으로 인정 가능한 수준이었으며 공연장에서 6㎞ 이상 떨어진 연구소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어요. 게다가 3일 중 가장 큰 지진이 발생한 7일에는 땅의 표면이 최대 23.4㎚(나노미터) 움직였지요. 스위프트의 에든버러 공연에는 첫날에만 약 7만3000명이 모이며 스코틀랜드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어요. 2일차와 3일차에도 연일 사상 최대 관객 기록을 경신했지요. 엄청난 규모의 관중이 일으킨 이 진동은 특히 스위프트의 인기곡인 ‘Cruel Summer(크루얼 썸머)’ 등을 노래할 때 가장 크게 일었다고 알려져요. 칼럼 해리슨 BGS 지질학자는 “이날 콘서트장에는 차량용 배터리 최대 16대를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발생했다”며 “7만3000명의 관중이 춤과 함성만으로 땅을 흔들어 놓았다”고 말했어요. 한편 스위프트의 공연에서 지진에 버금가는 진동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의 루먼 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스위프트의 두 차례 공연 내내 인근 관측소의 지진계에 규모 2.3의 진동이 감지된 바 있지요. 당시 외신에선 이를 ‘스위프트 지진’이라고 칭했어요. [한 뼘 더] 떴다하면 지역 경제가 들썩이는 ‘스위프트 효과’ 영국 최대 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스위프트의 투어 공연이 영국에 약 10억 파운드(약 1조76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어요. 오는 7월에 예정된 파리올림픽보다 스위프트 공연을 보기 위해 유럽행을 택하는 미국인이 더 많은 데다 유럽에서도 팬들이 속속 공연장으로 몰리고 있지요. 지난해 3월 시작된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는 첫 8개월 동안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의 수익을 돌파하며 이미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콘서트 투어라는 기록을 세웠어요.
2024-06-16 12:39:05
국내 연구진이 ‘육지거북’의 걸음걸이에서 영감받은 ‘거북이 로봇’을 개발했어요. 거북이를 닮은 이 보행(걸어 다님) 로봇은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여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은 로봇 및 기계전자공학과 윤동원 교수 연구팀의 육지거북을 모방한 보행 로봇의 에너지 효율 향상 연구가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인텔리전트 시스템 표지를 장식했다고 최근 밝혔어요. 보행 로봇은 험준한 환경에도 잘 이동할 수 있지만, 바퀴형 로봇에 비해 에너지 소모(써서 없앰)가 빠르다는 점이 한계로 꼽혀 왔어요. 이에 보행 로봇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요. 그간 연구는 주로 타조처럼 빠르게 이동하는 동물들을 모방하는 것에 주목해 왔어요. 반면 연구팀은 느리지만 효율적으로 움직인다고 알려진 육지거북의 보행에 주목했지요. 육지거북이 자신의 무게에 비해 에너지를 덜 소모하며 걷는 비결은 독특한 보행 방법에 있어요. 배를 바닥에 끌면서 대각선의 다리를 동시에 움직여 무게를 분산시키고 근육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요. 이를 로봇에 적용한 결과, 연구팀은 로봇의 크기와 질량 등의 설정을 바꿔도 다른 보행 방법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어요. 다양한 조건에서 수행한 실제 로봇 보행 실험에서도 결과는 동일했지요. 이번 연구를 통해 우주 탐사 및 구조 작업, 화물 운송 등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분야에서 로봇의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요.
2024-06-06 11:26:47
외식(밖에서 음식을 사 먹음) 물가가 치솟으면서 지난달 서울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200g)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만 원을 돌파했어요. 201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식당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83원을 기록했어요. 4월 1만9981원보다 102원 올랐으며 3년 전인 2021년 5월(1만6581원)과 비교하면 3502원이나 높은 가격. 삼겹살 200g의 외식 가격은 2017년 11월 1만6000원을 처음 넘어선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어요. 삼겹살 가격 인상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가축용 돼지의 마릿수가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추측돼요.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돼지고기 1㎏의 평균 도매가격은 5885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어요. 다만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 자체는 1년 전과 비교해 5.2% 낮았지만 쌈 채소와 같은 기타 재료 가격도 만만치 않은 데다 인건비와 공공요금 등의 비용도 전부 올라 외식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돼요. 한편 천정부지(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물가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로 오르는 외식 물가에 김밥과 자장면, 비빔밥 등 다른 대표 외식 메뉴들의 가격도 일제히 뛰고 있어요. 김밥 한 줄은 4월 3362월에서 지난달 3423원으로, 자장면은 7146원에서 7223원으로 올랐으며, 지난달 비빔밥 한 그릇은 1만846원을 기록했어요.
2024-06-12 13:18:18
정부가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했어요.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진행한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어요. 그리고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핵심 분야로 △일·가정 양립(두 가지가 동시에 따로 성립함) △양육(아이를 보살펴서 자라게 함) △주거(일정한 곳에 머물러 살 집)를 꼽았어요. 총력(전체의 모든 힘) 대응을 위한 대책도 함께 발표했어요. 윤 대통령은 누구나 일을 하며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도록 하겠다고 했어요. 이를 위해 현재 6.8%인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50% 수준으로 높이고, 육아휴직 때 지급되는 급여(돈)도 첫 3개월간 월 최대 250만 원으로 올리기로 했어요. 육아휴직은 자녀가 있는 근로자가 양육을 위해 돈을 받으며 최대 1년 동안 일을 쉴 수 있는 제도예요. 아울러 남성의 출산휴가(근로자가 아이를 낳은 가족을 돌보기 위해 얻는 휴가)를 10일에서 20일로 늘리고, 육아를 위해 근로 시간 단축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자녀 연령을 8세에서 12세로 올리기로 했어요. 2주씩 짧게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 제도도 새로 도입하기로 했지요. 양육 정책으로 0세부터 11세까지 국가가 양육을 책임지는 제도를 완성하겠다고도 밝혔어요. 3세부터 5세까지 무상(대가가 없음) 교육 및 돌봄을 실현하고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모든 학년의 아이들이 원하는 늘봄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어요. 출산 가구의 주거 문제를 위한 해법으로는 집 걱정 없이 결혼과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출산 가구를 대상으로 연간 12만호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어요.
2024-06-20 14:03:25
미국에서 일부 기업들이 원래 있던 상품의 쓰임새를 바꿔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교묘하게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프록터앤드갬블(P&G)이라는 기업은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뿌리는 데오드란트를 몸 전체에 뿌리는 제품으로 쓰임을 바꿔 내놓아 14달러(약 1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요. 이는 원래 제품보다 두 배 비싼 가격. 물가(물건의 가격)가 오르는 현상이 이어지자 사람들은 ‘필요 없다’고 여기는 제품은 사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기업들은 인기가 떨어진 상품의 새로운 용도를 만들어내 가격을 교묘하게 올리고 있어요.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업플레이션(upflation)’이라고 하면서 최근 미국 기업의 새로운 전략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어요. 업플레이션은 ‘올리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up(업)’과 ‘물가가 오르는 것’을 뜻하는 영어 단어 ‘inflation(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이에요. 이밖에도 P&G 아래에 있는 회사인 질레트는 최근 여성용 면도기를 15달러(약 2만 원)에 출시했는데, 이는 원래 있던 일반 면도기보다 3배가량 비싸요. 그런가하면 한 식품 기업은기존에 간식용으로 판매하던 과자를 식사용으로 쓰라고 홍보하며 가격을 올렸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도 아닌데 새로운 것처럼 보이게 해 결국 가격을 높이는 마케팅”이라는 지적해요.
2024-07-03 11: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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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CEO였던 샘 올트먼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타임 홈페이지 캡처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몸담게 되었어요.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공동 설립한 오픈AI는 AI 채팅 로봇 ‘챗GPT’를 탄생시킨 회사. 올트먼은 ‘챗GPT의 아버지’로 불렸지요.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트먼과 동료들이 MS에서 새로운 AI 연구팀을 이끌게 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들의 성공에 아낌없이 지원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최근 오픈AI 이사회(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의사를 결정하는 기관)는 올트먼을 해임(지위나 맡은 임무를 그만두게 함)하기로 최종 결정했어요. 이사회는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일관성이 없는 모습을 보여, 회사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AI 윤리에 대한 올트먼과 이사회 사이의 갈등이 진짜 이유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어요. 올트먼은 공격적으로 AI를 개발하자고 주장했던 반면, 일부 이사회 구성원들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해 의견이 상충(맞지 아니하고 서로 어긋남)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미국 경제전문지 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이 MS로 거취를 옮긴 데에는 MS가 오픈AI에 지금까지 약 130억 달러(우리돈 약 16조 7000억 원)를 투자하고 AI 실행을 위한 컴퓨터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이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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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컵라면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다양한 컵라면의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생활비를 아끼려는 사람들이 라면을 즐겨 찾고 있어요. 지난해 세계 50여 개국에서 끓여먹은 라면의 소비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지요.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물가에 라면을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일본 오사카에 있는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50여 개 나라 사람들은 역대 최다인 1212억 그릇의 라면을 끓여 먹었어요. 세계 라면 소비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라면을 먹은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차례로 뒤를 이었어요. 가디언은 세계 라면 소비량 3위에 인도가 오른 점에 주목했어요. 과거 라면을 즐겨 먹지 않던 나라들에서도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지요. 멕시코의 라면 수요는 지난 2021년 17.2% 증가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끝난 지난해에도 11% 성장했다고 알려져요. 미국에서도 생계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라면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치솟는 물가의 여파로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라면 회사들은 세계 각국의 현지 입맛을 공략하는 제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지요. 전문가들은 젊은 인구가 많은 인도와 아프리카 국가 등을 중심으로 라면 시장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어요. 한편, 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 라면도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지난 20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지요. [한 뼘 더]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인 것으로 드러났어요. 베트남과 일본이 각각 4위와 5위로 선두권에 들었으며 미국과 필리핀이 6위와 7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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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포플래닛을 설립한 이다연 씨의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K팝 기후 활동가이자 기후 활동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을 세운 이다연 씨가 영국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어요. BBC는 매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준 여성들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지요. BBC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연은 케이팝포플래닛을 통해 기후 위기에 맞서도록 전 세계 K팝 팬들을 모으고 있다”면서 “2021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레이블에 기후 대응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어요. 올해 이 명단에 포함된 한국인은 이 씨가 유일해서 더욱 주목받아요. ‘케이팝포플래닛’은 전 세계 K팝 팬들과 함께 기후 대응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 수많은 음반이 불필요하게 많이 생산되고 버려지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요. 음반이나 팬클럽 굿즈 등은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지구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에 이런 물건의 제작을 최소화하고, 디지털 플랫폼 앨범 등을 만드는 방식으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 이 씨는 “우리는 변화를 이룰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어요. [한 뼘 더]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다른 여성들은? ‘올해의 여성 100인’ 명단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포함됐어요. 미셸 오바마는 전 세계 여자 청소년들의 교육 보장을 위해 힘쓰는 ‘소녀들의 기회 동맹’를 창설했어요. 이 외에 올해 여자 발롱도르(프랑스 잡지 ‘프랑스 풋볼’이 매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를 선정해 주는 상) 수상자인 스페인 여자 축구선수 아이티나 본마티, 반인도주의 범죄 피해자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레바논계 영국 국제 인권 변호사 아말 클루니도 이름을 올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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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내놓은 향수 ‘번트 헤어’의 제품 이미지.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자회사(모회사의 지배를 받는 회사) 보링컴퍼니를 통해 ‘번트 헤어(Burnt Hair)’라는 남성용 향수를 출시했는데, 약 일주일 만에 3만개가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종종 ‘깜짝 상품’을 내놓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보하며 판매한다. 머스크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지상 최고의 향수’라는 문구와 함께 번트 헤어 향수를 구매할 수 있는 보링컴퍼니의 판매 사이트 주소를 올렸다. 아울러 트위터 소개란을 ‘향수 판매원’으로 바꾸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머스크는 향수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100만 달러(약 14억3000만 원)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번트 헤어의 가격은 1병당 100달러(약 14만3000원)이며 가상화폐(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인 도지코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향수는 한정판으로 총 3만개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기준 향수는 모두 팔려 품절 상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머스크가 향수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트위터를 인수(물건이나 권리를 건네받음)하기 위한 자금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트위터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에 향수 홍보 글을 올리며 우스갯소리로 “트위터를 인수할 수 있도록 나의 향수를 사 달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뼘 더] ‘깜짝 상품’ 판매하는 머스크! 테슬라를 비롯해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이끌며 세계 최고 1위 부자 자리에 있는 머스크는 이번에 내놓은 향수 외에도 이색 상품들을 내놓고 깜짝 판매하는 걸로 유명해요. ‘테슬라 쇼트 쇼츠’라는 반바지를 판매하기도 했고, 화염 방사기를 개당 500달러(약 71만5000원)에 판매해 1000만 달러(약 143억 원)의 높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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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미국 뉴욕의 한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모습. CNBC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세일하는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넷째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세일을 많이 하는 시즌이 시작되는 날을 말해요. ‘블랙 프라이데이’를 우리말로 하면 ‘검은 금요일’인데 이는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이익이 생기는 ‘흑자’를 표시할 때 주로 흑색 잉크를 쓴다는 점에서 유래했어요. 이 시기 많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서 상인들이 흑자를 보는 경우가 많지요. 미국 CNBC 등 외신은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로 미국 온라인 매출이 약 98억 달러(약 12조 789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1년 전보다 7.5%로 증가한 실적이자 사상 최고치다”라고 최근 보도했어요. 최근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큰 할인을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다렸다가 이 시기에 맞춰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많이 팔린 품목은 스마트워치, 텔레비전 등과 같은 전자제품. 이런 제품들의 할인율이 높아 보다 많은 소비자가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고물가에 높은 금리(빌려준 돈이나 예금에 붙는 이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출 기록은 미국의 소비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