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첫걸음
계층 기반 붕괴 격리 내진설계는 건물에 큰 충격이 가해졌을 때, 전체가 무너지는 기존 방식(오른쪽)과 달리 일부만 무너져 나머지를 지킬 수 있다. 네이처 홈페이지 캡처 지진이나 폭발 등으로 건물에 큰 충격이 가해졌을 때 붕괴 피해를 최소화하는 새로운 내진설계(지진을 견디도록 건축물을 설계하는 일) 기술이 개발됐어요. 도마뱀이 위기 상황에 자신의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알려져 눈길을 끌어요. 호세 아담 스페인 발렌시아대 토목공학부 교수 연구진은 건물 일부의 충격이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내진설계 기술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최근 밝혔어요. 지진이 발생했을 때 붕괴를 막는 내진설계는 주로 건물 구조를 촘촘하게 연결해 충격과 무게를 견디는 방식으로 이뤄져요. 하지만 끝내 충격을 견디지 못할 경우, 구조물 전체가 도미노처럼 무너진다는 한계가 있지요. 일부분의 충격을 견디다 결국 건물 전체가 무너져버리는 것. 연구진은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 자신의 꼬리를 자르고 달아나는 도마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계층 기반 붕괴 격리’라 불리는 내진설계 방식을 개발했어요. 기존 내진설계는 건물의 뼈대를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 휘거나 타격을 받으면 그 무게를 구조물 전체가 고르게 받아 견뎌요. 그래서 건물 일부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바닥과 천장을 이루는 판과 무게를 지탱하고 있던 기둥 및 연결 부위가 모두 빠르게 허물어지지요. 반면 스페인 연구진이 개발한 방식은 충격을 받고 건물이 붕괴될 때 무너지는 순서를 정해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해요. 특정 기둥을 중심으로 한 일부분만 무너질 뿐 나머지를 지킬 수 있지요. 연구진은 새로운 내진설계 방식이 병원이나 쇼핑몰 같은 대형 건물에 적용되면 치명적인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또 건물 붕괴에 따른 재산 피해와 재건(무너진 건물 등을 다시 일으켜 세움) 비용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돼요.
2024-05-16 12:13:55
재테크 첫걸음
호주 정부가 배를 이용해 살아있는 양을 수출하는 것을 2028년부터 금지하기로 했어요. 동물 복지를 위한 결정입니다. 호주 A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머레이 와트 호주 농업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4년 뒤인 2028년 5월부터 배를 이용해 살아있는 양을 수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최근 밝혔어요. 다만 비행기를 이용한 수출은 가능하며 소와 같은 다른 가축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어요. 호주 정부는 해당 조치로 인해 피해를 보는 목장과 관련 업체들을 위해 5년 동안 1억700만 호주달러(약 970억 원)를 지원할 계획이에요. 하지만 호주 전국농민연맹(NFF)은 반발하며 이번 조치가 다른 가축들로 확대될 것이라 우려했어요. 호주는 세계 최대 가축 수출국. 주로 중동과 인도네시아 등에 양과 소를 수출해요. 살아있는 채로 수송된 가축들은 각 나라에서 다시 사육되거나 종교적 율법(생활과 행동에 관해 신의 이름으로 규정한 규범)에 따라 도축되지요. 하지만 동물 복지 단체들은 뜨겁고 좁은 배에 갇혀 2주 넘게 이동하는 양들이 고통 받고 있다며 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어요. 특히 2018년에는 호주에서 중동으로 수출되던 양 2400마리가 더위와 스트레스로 인해 배에서 집단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어요. 지난 1월에는 홍해 무역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으로 향하던 호주산 소와 양 1500여 마리가 한 달 넘게 바다에서 발이 묶여 이를 멈춰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번졌지요.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면서 호주에서 양 수출은 갈수록 줄어드는 실정이에요. 호주 정부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 해에 500만 마리의 살아있는 양이 수출됐지만 지난해는 68만4000마리에 그쳤어요.
2024-05-12 11:31:37
재테크 첫걸음
극심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는 남미 나라 아르헨티나가 최고액권 지폐를 새로 내놓았어요. 물가가 오르면 동일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준비해야 해요. 과거 1000원 한 장이면 살 수 있던 치약 하나를 물가가 다섯 배 오르면 1000원 다섯 장이 필요해지는 식. 따라서 물가가 상승하면 이전과 같은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물건과 서비스가 줄어들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지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만페소 지폐 유통을 시작한다”며 “새 지폐가 거래를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어요. 이번에 발행하는 1만페소는 기존 아르헨티나의 최고액 지폐였던 2000페소보다 가치가 5배나 높아요. 1만페소는 공식 환율 기준 11달러(약 1만5000원)에 해당해요. 이미 지난해 2월 아르헨티나 당국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최고액권이었던 1000페소보다 2배 높은 금액의 2000페소 화폐를 내놓은 바 있어요. 시중에선 아직 2000페소의 유통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재차 새로운 최고액 지폐를 발행한 것. 이어 당국은 연말까지 2만페소 화폐도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요. FT는 아르헨티나에 심각한 경제 위기가 이어지면서 지난 5년간 페소 가치가 95% 폭락했다고 전했어요. 지난 3월 기준 연간 물가 상승률은 287%까지 치솟았지요. 살인적인 고물가로 인해 아르헨티나에선 현재 빵 하나를 사려고 해도 현금을 다발로 들고 다녀야 하는 사정인 것으로 알려져요. 이번 1만페소 발행은 현금 사용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함이에요.
2024-05-09 12:42:02 2024-05-12 12:41:42
재테크 첫걸음
김밥의 주재료인 마른 김의 도매가격(많은 양의 물건을 한데 묶어서 팔 때의 가격)이 처음으로 1만 원을 넘어섰어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가 발표한 5월 양식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김밥용 김의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 당 1만89원으로, 5603원이었던 지난해 4월보다 약 80% 올랐어요. 소비자가격(소비자가 물건을 사들일 때의 가격)도 크게 올랐어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마른 김의 소비자가격은 3일 기준 10장당 1261원으로, 1012원이었던 1년 전보다 24.6% 올랐지요. 김 가격 상승은 늘어난 해외 수출 수요(어떤 물건을 사려고 하는 욕구) 때문.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식 김밥과 김부각 같은 간식용 김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1조 원을 돌파했어요. 하지만 늘어난 김 수출은 국내 김 재고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요. 수산업관측센터가 추정한 지난달 김 재고량은 4900만 속으로, 지난해 같은 달(6400만 속)보다 4분의 1가량 줄었지요. 이 같은 수요와 공급(물건을 제공함)의 불균형에 김 가격이 오른 것. 마른 김과 함께 밥반찬으로 즐겨 먹는 조미김 가격도 오르는 추세예요. 조미김 제조업체들이 김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거든요. 김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조만간 김밥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여요.
2024-05-08 11:30:00
재테크 첫걸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 시리즈의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서적의 첫 출판물)의 원본 표지 그림이 경매에 나와요.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1997년 출판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 표지 그림이 오는 6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올 예정이에요. 예상 낙찰가는 60만 달러(약 8억2000만 원)로, 해리포터 관련 물품 경매가 가운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 표지는 삽화가 토머스 테일러가 그린 수채화(물감을 물에 풀어서 그린 그림)예요. 주인공 해리포터가 마법 학교 호그와트로 처음 떠나기 위해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열차에 탑승하려는 모습이 담겼지요. 갈색 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쓴 해리포터의 이마에는 그의 상징인 번개 모양 상처도 그려져 있어요. 당시 23세였던 테일러는 이틀 만에 이 그림을 완성한 것으로 전해져요. 해당 표지는 지난 2001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 처음 등장했어요. 당시 예상가의 4배가 넘는 10만6000달러(약 1억4000만 원)에 팔려 화제를 모았지요. 이후 23년 만에 다시 경매에 오른 것. 소더비 측은 “20년 이상 지난 이후에도 초판 표지 그림이 최초 경매가를 넘어설 뿐만 아니라 해리포터 관련 품목 중 최고 가격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어요. 한편 현재까지 해리포터 관련 품목 중 경매 최고가는 2021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린 경매에서 42만1000달러(5억7000만 원)에 낙찰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미서명 초판본인 것으로 알려져요.
2024-05-06 11:49:42
재테크 첫걸음
홍콩 소방당국이 바다 위에서 뒤집어져도 자체적인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오뚝이 소방선’을 도입해요. 소방선은 소방 시설을 갖추고 연안이나 항만에서 불 끄는 일을 하는 배를 말해요.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의 조선소에서 제작된 이 소방선은 길이 약 35∼40m, 무게 약 200t(톤)에 달해요. 홍콩 당국은 해당 소방선을 도입하기 위해 약 220억 원의 예산을 들였다고 밝히며 세계 최대 규모의 자체 복원 소방선이라고 소개했어요. 이 소방선은 물 위에서 선체(배의 몸체)가 완전히 고꾸라져도 6초 만에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게 특징이에요. 에어백(공기 주머니) 등을 이용해 배가 기울어지거나 뒤집혀도 무게 중심의 위치를 바꿔 즉시 자세를 복원하는 기술이 적용됐지요. 최근 공개된 영상에는 대만 수아오 항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 바다 위에서 서서히 기울다 완전히 뒤집힌 거대한 소방선이 불과 6초 정도의 시간 만에 완전히 바로 서 원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이 담겼어요. 이날 테스트에서 전복 상황을 포함한 모든 검사가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SCMP는 밝혔어요. 소방선은 여러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6월경 홍콩으로 인도(사물이나 권리 등을 넘겨줌)될 예정이에요. 홍콩 소방당국은 “새로운 소방선을 도입함으로써 홍콩 동부의 거친 바다에서 해상 수색과 구조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어요.
2024-04-28 13:18:25
재테크 첫걸음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우리 주변 기압(대기의 압력)인 대기압(1기압)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데 성공했어요. 자연에서 다이아몬드는 땅속 아주 깊숙한 곳에서 탄소(C) 덩어리가 엄청난 열과 압력을 받아 탄생해요. 실험실에서 기계 장치로 인공(사람의 힘에 의한 가공) 다이아몬드를 만들 때에도 대기압의 5만∼6만 배에 달하는 높은 압력과 1300∼1600도에 육박하는 극도의 고온 환경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기초과학연구원(IBS) 로드니 루오프 연구단장 연구팀은 1기압과 1025도의 온도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어요. 앞서 연구팀은 온도와 압력을 빠르게 조절해 액체 금속 합금(성질이 다른 물질을 섞어 만든 금속)을 만드는 장치 ‘RSR-S’를 직접 제작했어요. 인공 다이아몬드는 압력과 온도 조건을 맞춘 용기 안에 메탄과 수소가스를 넣은 뒤 온도를 높여 기체에서 탄소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요. 다이아몬드 구성 물질인 탄소가 바닥에 막을 형성하면서 겹겹이 쌓여 점점 다이아몬드가 커지는 원리지요. 연구팀은 RSR-S를 이용해 갈륨, 니켈, 철, 실리콘으로 구성된 액체 금속 합금을 만들어냈어요. 그리곤 1기압의 압력과 온도 1025도의 환경에서 액체 금속 합금 아래쪽 표면부터 탄소가 확산되는 것을 확인했어요. 즉, 다이아몬드를 성장시키는 데 성공한 것. 다이아몬드는 매우 단단하고 내화학성(물질이 화학적 물질이나 처리에 견디는 정도)이 우수한 탄소 물질로, 반도체나 전자기기 등 활용도가 매우 높아요. 하지만 이런 다이아몬드를 만들기가 상당히 까다롭다는 게 문제였지요. 이번 연구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원천 기술(근원이 되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평가가 나와요.
2024-04-25 12:59:36
재테크 첫걸음
네덜란드 수도이자 유럽 대표 관광 도시 암스테르담이 새로운 호텔 건설을 제한하기로 했어요.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지역 주민들의 삶을 방해하는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대처하기 위함이에요.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이후부터 세계적인 관광지마다 관광객 발길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요.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시는 성명을 통해 “호텔 건설을 제한해 시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적합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최근 밝혔어요. 다만 기존 호텔이 문 닫고 새로운 숙박 시설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경우에는 새로운 호텔 건설을 허가할 방침이며 이미 신축(건물 따위를 새로 만듦) 허가를 받은 호텔은 계속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암스테르담은 연간 2000만 명가량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인기 관광 도시로, 그간 오버투어리즘 문제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있었어요. 암스테르담은 이번 조치를 통해 연간 여행객 숙박 횟수를 2000만 건 이내로 조절할 계획이에요. 지난해 암스테르담 시 의회는 한 해 관광객 수가 1800만 명을 넘으면 오버투어리즘에 의무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례(지방자치단체가 정한 법률상 규정)를 정하기도 했지요. 한편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몸살을 앓는 유럽의 관광 도시들은 속속 대책을 내놓고 있어요. 이탈리아 북부의 수상도시 베네치아는 오는 6월부터 단체 관광객의 규모를 25명으로 제한하고 관광 가이드의 확성기 사용을 금지해요. 관광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 시기인 4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는 일일 관광객에게 5유로(약 7350원)의 입장료도 부과하지요. 영국 맨체스터나 스페인 발렌시아 등 관광세를 도입하는 지역도 늘고 있어요.
2024-04-21 11:33:11
재테크 첫걸음
미국 뉴욕시에 처음으로 프로축구 전용구장이 생길 예정이에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시의회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장 건립 계획을 최근 승인했어요. 이에 따라 뉴욕시 동부 퀸스의 시티필드 인근에 2만5000석 규모의 새로운 구장(시합을 하는 운동장)이 2027년까지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요. 이는 뉴욕시에 설립되는 최초의 프로축구 전용구장이에요. 그간 홈구장(팀의 근거지에 있는 경기장)이 없던 뉴욕시 축구팀인 뉴욕시티FC는 인근의 구장을 빌려 홈경기를 치러왔지요. 경기장이 들어설 퀸스의 윌레츠 포인트 지역은 원래 자동차 정비소 등이 밀집돼 있던 곳. 뉴욕시는 이 일대를 주거, 교육, 쇼핑 시설 등이 함께 모인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에요. 이 같은 결정은 미국에서 축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 지난 1993년 출범한 MLS는 그동안 야구와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에 밀려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어요. 하지만 오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데다 축구를 좋아하는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의 미국 이주민) 인구 비중이 늘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에요.
2024-04-14 11:24:26 2024-04-14 11:25:07
재테크 첫걸음
지진이 발생한 대만 화롄에 구조대가 충돌한 모습지난 3일(현지시간) 오전 7시경 대만 북동부 화롄에서 남동쪽으로 약 25㎞ 떨어진 바다에서 규모 7.2의 강한 지진 발생해 건물이 무너져 인명(사람의 목숨) 피해가 잇따랐어요. 1999년 9월 21일 발생해 24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921 대지진’ 이후 25년 만에 대만에서 강력한 지진이 또 다시 발생한 것.대만 중앙기상국(CWA)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화롄 인근 앞바다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어요. 이번 지진은 화롄에서 138㎞ 떨어진 수도인 타이베이에서도 큰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했으며 규모 6.5 이상의 여진(큰 지진 이후 잇따라 일어나는 작은 지진)이 수차례 이어졌어요.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현지시간) 기준 강진으로 9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어요. 100여 명은 무너진 건물 등에 고립돼 있어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에요. CWA는 진원(지진이 처음 시작된 곳)의 깊이가 약 20㎞로, 진앙(최초로 지진파가 발생한 지역의 바로 위)이 육지와 상당히 가까워 대만 전 지역에서 지진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어요. 앞으로 3, 4일간 규모 6.5 이상의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경고했어요.이번 강진으로 세계 경제가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어요. 대만 전역에는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기업인 TSMC의 공장이 위치했어요. 그러나 강진으로 TSMC의 일부 공장이 한때 가동을 멈추며 반도체 생산이 한동안 중단됐지요. 따라서 세계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에요.한편 파운드리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진 않고 디자인을 넘겨받아 반도체 칩의 생산만을 담당하는 기업을 말해요. 대만은 스마트폰, 노트북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관련 기기에도 들어가는 최고 사양의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를 80∼90%를 공급하는 세계 반도체 생산의 중심지예요.
2024-04-04 13:12:47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1] 한국의 조선(배를 설계하여 만듦)업계가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배에 달하는 수주(주문을 받음)를 따내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물건을 보내 달라고 주문함)량 1024만CGT(표준선 환산톤수·323척)의 52%인 ㉠CGT를 차지하며 중국을 제친 것이다. 중국의 물량공세와 수주 가뭄에 시달리며 사양산업(사회, 경제, 기술 혁신 등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쇠퇴하는 산업) 취급을 받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이다. [2] 한국의 조선 산업은 중국이 세계시장 1위에 오른 2012년부터 추락하기 시작했다. 살아남기 위한 고강도(강도가 높음) 구조조정(기업 경영에서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사업 구조나 조직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불가피해지면서 조선업 종사자가 많은 거제와 울산은 도시 전체가 타격을 받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이 2014년 임원의 3분의 1을 감축한 이래 국내 조선업계 인력은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3] 절박한 위기상황에서도 K조선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환경 규제로 스마트·친환경 선박의 수요가 커질 것을 대비하며 기술력을 높여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에 주력(어떤 일에 온 힘을 기울임)했다. 글로벌 친환경 추진선 시장에서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가 이끄는 K조선이 올해 1분기 수주한 비율이 무려 78%다. 피눈물 나는 노력 끝에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이익이 생기는 것)를 내고 있다. [4] 수주 세계 1위를 되찾았다고 하지만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선박은 수주 계약을 따내고 건조(건물이나 배 등을 설계해 만듦)에 들어가 인도(사물이나 권리 등을 넘겨줌)까지 통상 1, 2년이 걸리기 때문에 업체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내년 이후부터 기대할 수 있다. [5] 하나의 산업이 세계 1위까지 오르는 데에는 오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산업계에 후방 효과(어떤 산업이 발전하면 그 산업과 연관된 다른 산업들이 발전하는 효과)가 큰 K조선의 부활은 값지다. 한때 조선업계를 석권(빠른 기세로 세력 범위를 넓히는 것)했던 중국은 값싼 인건비(사람을 부리는 데에 드는 비용)에 의존하면서 경쟁력을 키우지 못해 세계 1위 자리를 한국에 내줬다.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산업계에서 영원한 1등은 없다.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뼈를 깎는 자구(스스로 구원함) 노력과 기술개혁을 해 온 K조선의 반가운 부활이 한국 제조업의 갈 길을 보여준다. 동아일보 4월 7일 자 사설 정리
2021-04-08 16:33:00 2022-06-16 14:14:22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성장과 입대(군대에 들어가 군인이 됨) 이야기가 미국에서 만화책으로 출간돼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출판사 틸다웨이브는 BTS를 주인공으로 한 22쪽 분량의 만화책을 페임(FAME) 시리즈의 신작으로 선보일 예정이에요. 페임 시리즈는 가수와 배우,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의 삶과 업적을 만화로 소개하는 연속물. 앞서 미국의 유명 팝가수 비욘세와 테일러 스위프트,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등을 주인공으로 다룬 바 있지요. BTS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화 ‘페임:BTS’에는 2013년 데뷔 이래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K팝 신드롬을 일으키는 한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희망을 전했던 BTS의 이야기가 담겼어요. 또 지난 2022년 멤버 진을 시작으로 한 멤버들의 입대 과정을 통해 이들이 군인으로 변화하는 모습도 만화에서 등장한다고 로이터는 전했지요. 한편 만화 ‘페임:BTS’는 종이와 디지털 두 가지 형식으로 제작됐으며 오는 10일 정식 출간돼요.
2024-01-07 11:55:32 2024-01-09 13:16:27
한 시민이 마트에서 양상추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양상추가 없어 ‘불고기 마카롱’이라는 별명을 얻은 맥도날드 햄버거. 트위터 캡처맥도날드는 지난달 21일 ‘양상추 공급(수요에 따라 물품을 제공함)이 불안정해 (햄버거에)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었다. 양상추 없이 불고기와 빵만으로 이뤄진 햄버거 모양이 프랑스 디저트인 마카롱처럼 보인다며 온라인상에서 ‘불고기 마카롱’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이번 사태는 한파로 인해 국내 양상추가 얼어붙으면서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 벌어진 일. 이런 상황에서 국제적인 물류대란이 벌어진 탓에 부족한 물량을 빠르게 해외에서 수입해올 수도 없기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됐다.물류대란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양상추뿐만이 아니다. 감자, 닭고기, 새우 등도 물류대란을 이유로 식탁에 오르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 최근 물류대란이 벌어진 원인은 무엇이며 이것이 시장과 우리의 먹거리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 걸까.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수요와 공급과 관련된 경제 지식을 키워보자.컨테이너로 가득 찬 항구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항구에 미처 이동하지 못한 컨테이너 박스가 높게 쌓여있다. 캘리포니아=AP뉴시스 어동이 박사님, 햄버거에 양배추가 없으니깐 맛도 모양도 이상해요. 이게 다 물류대란 때문이라던데, 그게 무슨 말인가요?나척척 어동이도 그 뉴스를 보았구나. 우선 물류는 물건을 싣고 오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운송수단에 따라 육상, 해상, 항공 물류로 구분할 수 있단다. 그 중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건 해상 물류야. 코로나19로 인해 침체(현상이 진전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묾)됐던 경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출입 물량이 급증했지만, 반대로 이 물량을 실어 나를 선박이나 선박에서 물건을 내릴 인력이 부족해 항구에 컨테이너 박스가 산처럼 쌓이게 된 것이지.어동이 그렇게 컨테이너 박스가 항구에 가득 쌓여있으면 다른 나라로 보내야 하는 물건이나 반대로 들어오는 물건을 놓을 공간이 없겠는걸요?나척척 정확한 지적이야. 나라마다 항구에 가득 쌓인 컨테이너 박스 때문에 물건을 내리거나 싣지 못하면서 제때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물류대란이 벌어진 거지. 그래서 지금 미국은 물론, 호주, 페루, 우리나라 등 각국의 주요 항구가 사실상 멈춰 서다시피 한 상황이야.물류가 꽉 막히면 물가 상승! 치킨 패티 공급 부족으로 ‘로스트 치킨’ 메뉴 판매 중단을 알리는 서브웨이 안내문. 서브웨이 제공어동이 그러고 보니 지난 8월 맥도날드에 감자튀김이 없던 적도 있었어요. 이것도 물류대란 때문인가요?나척척 맞아. 물류대란 때문에 미국에서 감자튀김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재고(창고에 있는 물건)가 떨어져버린 것이지. 같은 기간에 샌드위치 전문점인 서브웨이에서 ‘로스트 치킨’ 메뉴의 판매가 중단된 것 역시 치킨 패티가 물류대란 때문에 공급이 지연됐기 때문이란다.어동이 그럼 감자나 닭고기처럼 패스트푸드에 들어가는 재료 외에는 괜찮은 거죠?나척척 그렇지 않아.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국가가 다른 국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식재료를 확보하기 때문에 물류대란으로 공급이 막힌 먹거리가 많단다. 먹거리를 찾는 사람은 많은데, 공급은 막혀버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겠지? 대표적으로 수입 삼겹살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격이 33.9% 가량 치솟았고 새우는 15%, 문어는 20% 가량 올랐어. 이런 이유로 물류대란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거란다. 비행기부터 다목적선박까지 총동원!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의 화물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있다. 아마존 제공 어동이 뉴스에서 물류대란에 대한 내용이 나올 때만 해도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먹거리와 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을 보니 정말 심각한 문제였군요. 이 물류대란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나척척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은 지난달 14일 대형 항공기를 구입해 화물기로 개조 중이야. 우리나라에서는 화물에 실을 컨테이너 선박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목적 선박까지 동원해 지원하고 있단다. 다목적 선박은 본래 발전설비 등 초대형 특수화물을 운송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금은 컨테이너 선박을 추가로 확보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다목적 선박을 임시로 긴급 투입한 것이지.
2021-11-01 13:08:00 2022-06-10 19:38:16
“설날에 만나지 못해 계좌 이체로 미리 세뱃돈을 받았어요.”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초등 3학년 A 양은 설 연휴를 앞두고 외숙모에게 세뱃돈을 비대면 방식으로 송금 받았다. A 양은 “용돈 말고도 외숙모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하신 선물을 배송받기도 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친척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새해 인사를 전하고 간편하게 세뱃돈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설 연휴도 가족 모임 및 고향 방문을 자제해야 하는 분위기다. 만날 순 없지만 계좌 이체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간편 송금 등의 방식으로 세뱃돈을 주고받는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다.만날 순 없어도 세뱃돈은 ‘간편 송금’설날 아침, 설빔(설에 입는 새 옷)을 차려 입은 어린이들이 어른에 세배를 한 뒤 세뱃돈을 받는 문화는 약 100년 전부터 시작됐다. ‘세배에 대한 답례로 돈을 줬다’는 기록은 최영년의 시집 ‘해동죽지’(1925)에 처음 나온다.코로나19 확산으로 세뱃돈을 주고받는 풍경도 바뀌었다. 직접 만나긴 어렵지만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저축하라고 세뱃돈을 송금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메시지를 보내듯 간편하게 현금을 주고받는 송금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2월 10일~2월 14일)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 이용량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급증했다. 지난해 2월 10일~2월 14일 ‘설날’ 송금봉투로 송금된 금액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설 연휴(2월 2일~2월 6일) 대비 442.4% 증가했고, ‘설날’ 송금봉투 이용량은 271% 증가했다.올해 카카오페이는 설날에 어른들이 정갈한 봉투에 지폐를 넣어서 어린이에게 나눠주는 상황을 온라인에서도 연출하기 위해 ‘세배돈많이’ ‘새해복많이’ 등이 적힌 세뱃돈 전용 봉투가 보이게 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지난 24일 서울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방출되는 자금을 호송차에 싣고 있다. 뉴시스코로나19로 화폐공급 감소 전망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는 세뱃돈 지급 등으로 현금 사용량이 늘어난다. 이에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일반적으로 명절 전에 평소보다 더 많은 화폐를 금융기관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해서 세뱃돈을 받는 경우보다 계좌이체나 간편 송금으로 받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25일 한국은행 발권기획팀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전에는 화폐공급 규모가 코로나19 확산 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화폐를 한꺼번에 많이 공급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신권을 추가로 발행하거나 회수된 화폐 중 지저분한 것을 세척하고 훼손된 것은 폐기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돈을 만들기 위해서도 돈이 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2020년 새로운 지폐를 제조하는 데 매년 평균 800억 원 이상이 들었다. 빳빳한 신권을 세뱃돈으로 주고받기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 것.지난해 상반기에 폐기된 2억2310만 장의 화폐를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 산의 11배 높이에 이른다. 세뱃돈을 현금으로 받았다면 꼬깃꼬깃 접거나 구기지 말고 지갑에 넣어 보관해야 하고, 지폐에 낙서를 해서도 안 된다.주식 투자 한다면, 장기적으로손주나 자녀에 세뱃돈을 주는 대신 주식을 선물하는 방식에 관심을 갖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늘어나는 추세다. 주식 투자를 교육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A 양은 “외할머니께 주식을 받기 위해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 최근에 주식 계좌를 개설했다”며 “주식을 보유하면 주주가 되어 특정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배웠다”고 말했다.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차장은 세뱃돈으로 주식 구매를 하려는 어린이들에게 “적은 돈으로 큰 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투자해 ‘복리효과’를 노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복리효과란 투자 기간이 늘수록 작은 투자금에 가속도가 생겨 빠르게 돈이 불어나는 효과를 말한다.미성년자는 부모님과 함께 증권사 지점에 직접 방문해야 주식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만 19세 미만의 경우 △부모님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본인 도장을 모두 갖춰 영업점에 방문해야 주식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2022-01-27 14:04:00 2022-06-10 18:12:27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마스크는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사람들이 사용하고 버리는 마스크는 얼마나 될까? 세계에서 한 달 간 버려지는 마스크는 약 1290억 장. 마스크 생산 과정에서 나온 불량품 마스크부터 자투리 천 역시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되어 세상에 나온다.이처럼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마스크를 재창조(이미 있던 것을 고치거나 새로운 방식을 써서 새롭게 다시 만들어 냄)해 가치를 부여하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폐마스크가 환골탈태(상태가 새롭게 바뀐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해 새롭게 만들어진 물건들을 살펴보자. 꽉꽉 채워 넣으면! 투명한 겉면 속에 마스크를 채워 만든 소파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거리 곳곳에는 패딩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최근 폐마스크를 이용해 만든 패딩이 이탈리아에서 나왔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토비아 잠보티와 핀란드 헬싱키의 알토대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는 알레키 사스타뫼넨이 함께 만든 폐마스크 패딩 ‘코트19’다. 바닷가에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마스크가 해파리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잠보티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자는 취지로 폐마스크를 재활용한 패딩을 만들어냈다. 코트19 패딩 속을 채우는 충전재(공간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채우는 재료)로 마스크를 사용했는데, 마스크가 마치 패딩 속의 솜처럼 기능하는 것. 일회용 마스크는 주로 열가소성(가열하면 쉽게 변형되고 식히면 다시 굳어지는 성질)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값싼 패딩의 충전재와 같은 소재다. 잠보티는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 길거리에서 수거한 1500장의 하늘색 마스크를 살균 소독을 거쳐 마련했다. 이후 반투명 천에 유기농 면을 넣어 만든 패딩의 겉면 안쪽으로 마스크를 넣어 패딩을 완성했다. 잠보티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로 투명한 겉면에 일회용 마스크로 속을 채운 소파를 제작하기도 했다. 꼬불꼬불, 땋아서 버려진 자투리 천으로 매트리스를 만든 디자이너 락슈미 메논.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소독된 자투리 천을 꼬아 매트리스를 만들고 있는 모습 잠보티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로 투명한 겉면에 일회용 마스크로 속을 채운 소파를 제작하기도 했다. 일회용 마스크는 분해되는 데 약 450년이 걸린다. 마스크를 비롯해 다양한 방역용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불량품이나 마스크를 만들고 남은 천 조각인 자투리 천도 지구를 오염시키는 쓰레기가 된다. 인도에서는 버려지는 자투리 천을 매트리스로 재탄생시켰다. 인도의 패션 디자이너 락슈미 메논은 인도 케랄라 주의 코로나19 치료 센터에 매트리스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코로나19의 전염성으로 인해 환자가 퇴원할 때마다 무거운 매트리스를 다시 세탁할 수 없어 기존의 매트리스를 태워야 하는 상황도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고, 집이 없어 길에서 자는 어린이들을 위해서라도 매트리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디어는 마스크에서 얻었다. 공장에서 마스크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을 이용해 매트리스를 제작하기로 한 것. 자투리 천을 소독하고 완전히 말려 겉면의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한 다음 천을 촘촘하게 땋아 매트리스를 만들어냈다. 마치 꽈배기 모양처럼 생긴 매트리스는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이다. 일반 매트리스보다 무게도 가볍고 세척이 용이하며 가격 역시 일반 매트리스의 절반 가격인 300루피(약 4700원)에 불과한 것. 메논의 아이디어는 집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매트리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고, 일자리가 없는 여성들이 매트리스를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2021-10-19 13:21:00 2022-06-16 14: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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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CEO였던 샘 올트먼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타임 홈페이지 캡처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몸담게 되었어요.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공동 설립한 오픈AI는 AI 채팅 로봇 ‘챗GPT’를 탄생시킨 회사. 올트먼은 ‘챗GPT의 아버지’로 불렸지요.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트먼과 동료들이 MS에서 새로운 AI 연구팀을 이끌게 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들의 성공에 아낌없이 지원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최근 오픈AI 이사회(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의사를 결정하는 기관)는 올트먼을 해임(지위나 맡은 임무를 그만두게 함)하기로 최종 결정했어요. 이사회는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일관성이 없는 모습을 보여, 회사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AI 윤리에 대한 올트먼과 이사회 사이의 갈등이 진짜 이유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어요. 올트먼은 공격적으로 AI를 개발하자고 주장했던 반면, 일부 이사회 구성원들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해 의견이 상충(맞지 아니하고 서로 어긋남)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미국 경제전문지 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이 MS로 거취를 옮긴 데에는 MS가 오픈AI에 지금까지 약 130억 달러(우리돈 약 16조 7000억 원)를 투자하고 AI 실행을 위한 컴퓨터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이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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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컵라면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다양한 컵라면의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생활비를 아끼려는 사람들이 라면을 즐겨 찾고 있어요. 지난해 세계 50여 개국에서 끓여먹은 라면의 소비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지요.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물가에 라면을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일본 오사카에 있는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50여 개 나라 사람들은 역대 최다인 1212억 그릇의 라면을 끓여 먹었어요. 세계 라면 소비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라면을 먹은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차례로 뒤를 이었어요. 가디언은 세계 라면 소비량 3위에 인도가 오른 점에 주목했어요. 과거 라면을 즐겨 먹지 않던 나라들에서도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지요. 멕시코의 라면 수요는 지난 2021년 17.2% 증가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끝난 지난해에도 11% 성장했다고 알려져요. 미국에서도 생계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라면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치솟는 물가의 여파로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라면 회사들은 세계 각국의 현지 입맛을 공략하는 제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지요. 전문가들은 젊은 인구가 많은 인도와 아프리카 국가 등을 중심으로 라면 시장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어요. 한편, 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 라면도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지난 20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지요. [한 뼘 더]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8위인 것으로 드러났어요. 베트남과 일본이 각각 4위와 5위로 선두권에 들었으며 미국과 필리핀이 6위와 7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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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포플래닛을 설립한 이다연 씨의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K팝 기후 활동가이자 기후 활동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을 세운 이다연 씨가 영국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어요. BBC는 매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준 여성들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지요. BBC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연은 케이팝포플래닛을 통해 기후 위기에 맞서도록 전 세계 K팝 팬들을 모으고 있다”면서 “2021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레이블에 기후 대응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어요. 올해 이 명단에 포함된 한국인은 이 씨가 유일해서 더욱 주목받아요. ‘케이팝포플래닛’은 전 세계 K팝 팬들과 함께 기후 대응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 수많은 음반이 불필요하게 많이 생산되고 버려지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요. 음반이나 팬클럽 굿즈 등은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지구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에 이런 물건의 제작을 최소화하고, 디지털 플랫폼 앨범 등을 만드는 방식으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 이 씨는 “우리는 변화를 이룰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어요. [한 뼘 더]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다른 여성들은? ‘올해의 여성 100인’ 명단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포함됐어요. 미셸 오바마는 전 세계 여자 청소년들의 교육 보장을 위해 힘쓰는 ‘소녀들의 기회 동맹’를 창설했어요. 이 외에 올해 여자 발롱도르(프랑스 잡지 ‘프랑스 풋볼’이 매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를 선정해 주는 상) 수상자인 스페인 여자 축구선수 아이티나 본마티, 반인도주의 범죄 피해자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레바논계 영국 국제 인권 변호사 아말 클루니도 이름을 올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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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내놓은 향수 ‘번트 헤어’의 제품 이미지.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자회사(모회사의 지배를 받는 회사) 보링컴퍼니를 통해 ‘번트 헤어(Burnt Hair)’라는 남성용 향수를 출시했는데, 약 일주일 만에 3만개가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종종 ‘깜짝 상품’을 내놓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보하며 판매한다. 머스크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지상 최고의 향수’라는 문구와 함께 번트 헤어 향수를 구매할 수 있는 보링컴퍼니의 판매 사이트 주소를 올렸다. 아울러 트위터 소개란을 ‘향수 판매원’으로 바꾸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머스크는 향수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100만 달러(약 14억3000만 원)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번트 헤어의 가격은 1병당 100달러(약 14만3000원)이며 가상화폐(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인 도지코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향수는 한정판으로 총 3만개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기준 향수는 모두 팔려 품절 상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머스크가 향수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트위터를 인수(물건이나 권리를 건네받음)하기 위한 자금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트위터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에 향수 홍보 글을 올리며 우스갯소리로 “트위터를 인수할 수 있도록 나의 향수를 사 달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뼘 더] ‘깜짝 상품’ 판매하는 머스크! 테슬라를 비롯해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이끌며 세계 최고 1위 부자 자리에 있는 머스크는 이번에 내놓은 향수 외에도 이색 상품들을 내놓고 깜짝 판매하는 걸로 유명해요. ‘테슬라 쇼트 쇼츠’라는 반바지를 판매하기도 했고, 화염 방사기를 개당 500달러(약 71만5000원)에 판매해 1000만 달러(약 143억 원)의 높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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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미국 뉴욕의 한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모습. CNBC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세일하는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넷째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세일을 많이 하는 시즌이 시작되는 날을 말해요. ‘블랙 프라이데이’를 우리말로 하면 ‘검은 금요일’인데 이는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이익이 생기는 ‘흑자’를 표시할 때 주로 흑색 잉크를 쓴다는 점에서 유래했어요. 이 시기 많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서 상인들이 흑자를 보는 경우가 많지요. 미국 CNBC 등 외신은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로 미국 온라인 매출이 약 98억 달러(약 12조 789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1년 전보다 7.5%로 증가한 실적이자 사상 최고치다”라고 최근 보도했어요. 최근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큰 할인을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다렸다가 이 시기에 맞춰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많이 팔린 품목은 스마트워치, 텔레비전 등과 같은 전자제품. 이런 제품들의 할인율이 높아 보다 많은 소비자가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고물가에 높은 금리(빌려준 돈이나 예금에 붙는 이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출 기록은 미국의 소비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