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긴급위기국가목록’에 소말리아 1위, 우크라이나는 10위에 올라
권세희 (ksh0710@donga.com ) 기자
2022-12-28 14:43:07
소말리아의 한 보건소에서 24개월 된 아기가 진료를 받고 있는 모습. IRC 제공
아프리카 나라 소말리아가 내년 긴급 위기에 처할 국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와 전쟁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도 10위권에 올랐다.
국제 인도주의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는 ‘2023 긴급위기국가목록’을 최근 발표했다. 이 목록은 각종 수치를 바탕으로 인도적 위기의 위험성이 높은 국가 1∼10위를 선정하고 있다.
1위에 오른 소말리아는 내년에도 전쟁과 분쟁, 경제적 혼란,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해 인도적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말리아는 수십 년에 걸친 분쟁이 이어지고 있고, 올해 극심한 가뭄까지 겹쳐 국가 차원의 위기 대응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IRC는 지적했다. 소말리아는 그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곡물에 식량을 의존해왔는데, 두 국가의 전쟁으로 밀 수입에 차질이 생긴 것도 영향을 받았다.
소말리아에 이어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콩고민주공화국, 예멘, 시리아, 남수단, 부르키나파소, 아이티가 각각 2위∼9위에 자리했다. 눈에 띄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10위에 오른 것. 유럽 국가 가운데 이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은 우크라이나가 유일하다.
IRC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물이나 전기, 난방 등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쟁이 계속 이어진다면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뼘 더] 올해 난민 1억 명 넘었다… 관심 필요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올 한해 전 세계에서 집을 떠나 피난민이 된 이들의 수가 1억 명을 넘어섰다고 최근 발표했어요. 지난해 난민은 9000만 명으로 추산됐는데,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내전(한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의 장기화 등으로 난민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지요. UNHCR에 따르면 난민들은 이번 겨울을 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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