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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아상&바게트의 나라’ 프랑스에서 ‘미국식 도넛’ 인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전선규 (3q21@donga.com) 기자

2023-12-10 13: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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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피크림 도넛의 프랑스 내 첫 매장 오픈을 앞두고 줄지어 기다리는 프랑스 시민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프랑스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새로운 맛의 도넛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도넛이 바게트(길쭉한 막대기 모양의 빵)의 본고장으로 여겨지는 프랑스에서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눈길을 끌어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6일 프랑스 파리의 중심부 상점가에서 500명가량의 인파가 미국 프랜차이즈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프랑스 1호 매장 오픈을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었어요. NYT는 “바게트와 크루아상(초승달 모양의 빵)을 주식으로 먹던 프랑스인들이 설탕 바른 미국 도넛에 열광하는 모습은 과거에는 비현실적으로 여겨졌을 것”이라고 짚었지요.

 

요즘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의 ‘맛’은 크리스피크림 도넛만이 아니에요. 지난봄,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파파이스가 파리에 첫 매장을 열었을 당시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맥도널드의 경우 미국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프랑스에서 거두고 있지요. 이미 프랑스에 진출했던 △버거킹 △KFC △스타벅스 △도미노피자 등의 업체들도 프랑스 내 매장 확대를 꾀하고 있어요.

 

이에 대해 NYT는 프랑스 젊은 세대가 간단한 식사 문화에 익숙해지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배달 음식 서비스가 확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어요.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상황도 함께 작용했지요. 음식·숙박업 컨설팅 전략가 아론 앨런은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패스트푸드를 관대하게 받아들일 국가에 너도나도 진출하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어요.

 

한편 지난 4월 프랑스 현지 매체 르피가로는 ‘미식의 나라’ 프랑스가 ‘정크푸드 왕국’이 됐다고 보도한 바 있어요. 지난해 프랑스 내 패스트푸드 매장의 매출은 전년도인 2021년과 비교해 26% 증가했으며 매장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7% 증가했다고 알려져요.

 

[한 뼘 더] 유럽에서 영향력 확대하는 미국 프랜차이즈

 

미국의 글로벌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지난해 4월 로마의 한 쇼핑몰에 로마 내 첫 번째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선 이후 최근 4호 매장을 열었지요.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이탈리아 시민들은 과거 스타벅스의 진출 소식에 거세게 항의했어요. 하지만 결국 스타벅스는 이탈리아에서 성공을 거두며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지요.


 

프랑스 크리스피크림도넛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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