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K컬처 인기 견인할 다음 타자는 ‘한국 문학’
전선규 (3q21@donga.com) 기자
2024-03-10 11:18:49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을 포함한 4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영국 일간 가디언이 우리나라 문화를 일컫는 ‘K컬처’가 전 세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특히 한류(우리나라와 관련된 것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현상) 열풍의 다음 타자로 한국 문학을 꼽아 관심을 모아요.
가디언은 그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던 K컬처가 세계를 정복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문화강대국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어요. 이어 가디언은 한국 문화가 이제 K팝,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를 넘어 뷰티(미용), 패션, 음식, 언어, 문학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짚었어요. 영국에서 진열대에 김치를 파는 슈퍼마켓이 흔해졌고 식당에서는 요리사들이 고추장 소스를 추가하고 있다며 한국 음식이 외국에서도 일상이 되고 있음을 소개했지요.
특히 가디언은 앞으로 K컬처의 인기를 이어갈 다음 타자는 ‘한국 문학’이 될 것이라고 전했어요.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한국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영화와 드라마, 웹툰 등을 통해 세계에 이미 알려졌지만 한국 문학은 아직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한국 문학의 흥행 가능성은 이미 입증되었으며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전했어요.
실제로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출간된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영문 장편 소설 ‘파친코(Pachinko)’는 식민지(정치적·경제적으로 다른 나라에 예속되어 국가로서의 주권을 상실한 나라), 분단, 전쟁, 가난, 독재 등 고난의 시절을 견딘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한국 문학의 방식으로 그려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어요. 이후 2022년 애플TV+에서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되며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지요.
[한 뼘 더] 화려한 인기 뒤에는? 강한 압박으로 악명 높은 K팝 산업
영국의 또 다른 매체인 BBC는 최근 여성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최근 연애(서로 좋아서 사귐) 사실을 공개한 이후 사과문을 올린 상황을 조명하며 K팝 산업의 현실을 지적했어요. BBC는 10년 전만 해도 아이돌 가수의 개인 휴대전화까지 금지하는 게 관례였다며 사생활을 과도하게 통제하는 연예 기획사 및 K팝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꼬집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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